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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38)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흑림식의 지는 해 배웅하기 책들이 널부러진 책상, 시뻘겋게 석양빛이 한번 쓰윽 흘겨봤을 뿐인데 둔갑을 했다 순간 후다닥~, 백년묵은 여우다 흐흐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책상이 왠말이냐, 오늘은 그냥 썩 괜찮은 와인빠아~가 되거랏! 댓글 8 푸른하늘2016.08.20 03:32 신고 집에서 혼자마시는 술에 석양도 술에 취한듯 하네요. 석양과 뒷배경의 나무들이 예술이네요. 정말 아름답네요. 너무 아름다운것을 보면 외로와 질텐데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6.08.20 12:12 랭보가 참 좋아했을 법한 풍경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야 매 석양마다 이러고 싶지요 ㅎㅎ 오늘 또 저곳 산으로 갑니다, 수도원보다 더 절절한 저 곳으로요. 다시 뵐 때까지 푸른하늘님 건강하십시오. 수정/삭제 열무김치2016...
호접지몽(胡蝶之夢)* 마주한 두 날개를 한 번 접었다가 펼 때마다 한 계절이 지난다고 보면 될까, 붉은 꽃술에 앉았다가 문득 꿈에게로 왔다 꽃쟁반 같은 흑림에서 날개도 없이 보내는 이 계절은 차라리 꿈 * ‘호접지몽(胡蝶之夢)’은 ‘물아(物我)의 구별을 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기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약해서 ‘호접몽(胡蝶夢)’이라고도 한다. 2)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성은 장(莊), 이름은 주(周)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불안한 시대를 살았던 그는 인간의 참 자유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되었고, 그 자유를 추구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 결과 물(物)의 시비(是非)·선악(善惡)·미추(美醜)·빈부..
전날 밤엔 별을 보느라 잠을 설치고( 그렇게 많은 별은 태어나서 처음 봄), 별들이 지워지기 시작하자, 하늘 지우개 같이 별들을 다 가져간 새벽을 '내 한번 정면으로 만나 보자' 했지요. 어둠에서 막 깨고 있는 풀이슬을 헤치고 뒷산에 올랐습니다. 집 뒷산이라고 했지만, 몇 번이나 미끄러질 뻔한 제법 가파른 산이지요, 산 꼭대기까지 오르면 흑림에서도 명소에 속하는 스키장에 이릅니다. 이곳이 휴양지인 것은 맞지만, 제 집이 있는 곳은 휴양인파로부터 아직은 성역으로 남아서 아~주 조용하고 심지어는 인터넷도 안 넣었다는 ㅎㅎㅎ 8월 7일 2016년 6시30분경 (이른 아침햇살이 강렬해서 토스카나 분위기까지 풍깁니다) 뒷산을 내려오며 찍은 앞산 풍경입니다. 동이 막 트고 떠오른 햇살은 늘 이렇게 붉은지, 한번 되..
여름 더위가 한숨 가신 초저녁, 막 어둠이 내리는 대형 스크린 앞에 돗자리를 깝니다. 이름하여 여름밤 야외극장, 로마인들이 연회장에서 흔히 취했다는 눕지도 앉지도 않은 어중간한 자세로 준비해간 초록 와인잔에 붉디 붉은 것을 따릅니다. 본영화 시작까지는 아직 멀었네 뭐, 그러게 말야, 그래서 우리는 광고 화면 따위엔 눈길도 주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 준비한 과자까지 와자작 먹어치웁니다. 오늘따라 과자도 술도 제맛이 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친구의 목소리 톤이 반옥타브쯤 올라갑니다. 주변이 시끄럽기도 했지만, 이 경우, 친구의 상태는 술이 좀 되었다는 것과 기분이 아주 좋다는 것을 말하지요. 이날 어떤 영화를 관람했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네요, 영화가 션찮아서, 아니면 와인맛이 영화보다 좋아서(이 말이 맞..
예뻐서ㅡ 자꾸 봅니다. 파릇한 넝쿨의 아이비 잎들은 여인의 아름다운 치마가 되네요. 잎이 무성해질수록 치마폭도 부숭해지겠지요. 아무 생각없이 카메라에 담아뒀을 뿐인데, 눈길이 가고 다시 한번 더 보게 됩니다. 수선 재단을 한다고 겉유리에 새겨져 있네요. 그때 저 거리에서는 읽..
어제 만난 젊은 연인 한쌍 동산위에서 펼쳐질 석양을 보고자 자리한 이들입니다. 지금 저들이 가지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한 바로 그런 모습이지요. 무엇보다도 지금 마시는 중인 맥주맛이라고 합니다. 기가 막히다는 건데, 처음보는 병이군요 저는. 생산지가 북독일 어드메라고 하던데, 하하 제 머리가,,, 까먹었습니다 그새에 ㅎㅎ 댓글 9 푸른하늘2016.06.23 15:52 신고 올빼미눈 그려진 와인을 마시면 밤까지 데이트할수 있나 봅니다. 젊음이 부럽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6.06.27 00:56 ㅎㅎㅎ 올빼미가 정말 그려졌군요 ㅎㅎ 와인병에 그려진 그림 치곤 참 특이하지요? 흑맥주이던데, 저도 맛이 궁금했습니다요 ㅎ 수정/삭제 푸른하늘2016.06.27 01:00 신고 '밤에도 올빼미처럼 ..
언젠가 이맘때 체코의 프라하를 잠시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이 그리워서가 아니고 초저녁 하늘에 붙은 한 쪽의 금박인 듯, 몰다우강 잔물결과 어울리던 그 때의 초승달을 보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카프카를 보러 가자, 그게 전부였습니다. 자동차로 6백 킬로미터 거리를 단숨에 내달아 갔지요. 그 어떤 독일인보다 독일어를 더 독일어답게 써먹은 그였습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유연을 보냈던 그가, 어떻게 체코어가 아닌 독일문학의 터를 마련했던 걸까요? 그곳에서도 한 점 섬처럼 살아냈을까요, 성장하여 독일에 공부하고 직장 다니고 했을 땐, 그 때 프라하에서의 섬생활은 어찌 청산했을까요? 과연 섬을 떠나오긴 한 걸까요? 독일로 와도서 그는 여전히 그의 외딴섬 주민이이 아니었을까요? 그랬을 것입니..
함부르크 중앙역 14번 플랫포옴, 뮌헨 행 ICE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한쌍의 어린 연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이별의 순간을 이들은 겪고 있었지요. 말은 하지 않고 묵묵히 서서 서로 다른 데를 봤다가 마주 보다가 또 반복하여 보다가 이 때는, 두사람 끝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이 순간부터, 그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댄다는 것이 마치 죄인처럼 여겨져서 저도 딴 데만 보았답니다. 잠시 후, 승무원 언니가 확인을 합니다. "탈 사람 다 탔니? " 이렇게 묻는 듯 하지요. 어린 연인들 중, 누가 남고 누가 탔는지 모릅니다. 그저 남은 여행객들만 무심하게 서서 열차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때는 3월 하순, 반달이 떴던 함부르크 중앙역사 앞입니다. 저는 시골사람이라, 이런 것도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