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싸락눈
- 흑림의 샘
- 뽕나무
- 우중흑림
- 독일 흑림
- 바질소금
- 익모초
- 뭄멜제
- 흑림의 봄
- 프로이덴슈타트
- 루에슈타인
- 독일흑림
- 흑림의 코스모스
- 코바늘뜨기
- 텃밭
- 바질리쿰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힐데가드 폰 빙엔
- 흑림의 성탄
- 마늘풀
- 흑림의 겨울
- 카셀
- 흑림
- 꿀풀
- 독일 주말농장
- Schwarzwald
- 잔설
- 감농사
- 헤세
- 흑림의 여뀌
- Today
- Total
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4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땅이 언제부터 이렇게 더웠다냐. 섭씨 30도만 넘어도 참 장하다 했던 여름날씨인데 무려 40도에 육박하고 있으니. 올라가는 수은주는 그 기록을 연일 갱신 중이어서 이런 추세면 가까운 시일 내에 쌀농사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37도까지 오른다는 오늘 일요일, 두더지처럼 집에서 지내는 중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우리의 문대통령과 트럼프가 판문점에 가서 북한의 김정은을 만나고 있단다. 소리소문도 없이 말이야 하하 지난 번 하노이회담때 워낙 실망을 하였던 터라 이 폭염 속의 뉴스가 뜨겁고 또 "시~원하다!" 이열치열이란 이런 것.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을 독일 언론들도 앞을 다투어 보도 중인데 아래 사진은 시사전문지 '슈피겔(Spiegel)로부터 가져왔다. https://www.spiegel.de/polit..
숲에서만 지내다 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보는 일도 대단한 일이다. (많은 사진들 가운데 고르자니)순서가 좀 바뀌긴 했지만 지난 일요일 물놀이 행사 마지막 부분이다.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단 하나, 바라 보는 방향도 단 한 곳이다. 기다리기만 하면 반드시 볼 수 있다..
뒷산 꼭대기엔 봄눈이 쌓였지만 산 너머 동네엔 봄이 속력을 내고 있다. 가지를 뻗은 나무들은 저마다 꽃 비슷한 것을 달았고, 땅 위로 내민 연약한 초록이들 머리에도 꼬꼬마 풀꽃들을 달았다. 이런 땐 수수한 꽃이 제일 예뻐! 있는 듯 없는 듯, 속으로 꽃 피우는 사람들처럼.
친구가 왔다, 한때 '죽'자고 붙어다녔던 '죽'마고우. 부산하게 케잌을 두어 개 굽고 맞았던 그녀와 정오 즈음에 산책길에 올랐다. 성과 마욜리카 등 화가인 그녀 취향따라 거의 접대용으로 뱅뱅 돌다 보니 배가 고팠다. 바로 이어 저녁초대가 있었던 나는 참았지만 친구는 성안에서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조그만 아이스크림으로 허기를 떼우는 중. 아이스크림 시식 장소가 하필이면 저 멋진 목련꽃 앞, 의외로 그럴싸하여 여러 장 찍었는데, 이제 보니 아이스크림 때깔까지 꽃잎을 닮았네. 사진들 공개한 걸 알면 친구가 뭐라 할테지.. 하하 흑림 숲마을의 들꽃 같은 친구, 볼수록 짠~~ 하네.... 먼 곳에서 왔는데 내 약속 있다고 아이스크림 하나로 허기를 달래라 했으니...... 미안.... 댓글 12 이쁜준서2019...
박각시 오는 저녁 /백석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박각시 : 박각시나방. 주락시 : 주락시나방. 돌우래 : 도루래. 땅강아지 팟중이 : 팥중이. 메뚜기의 한 가지. 골짜기의 숲 도랑, 보기완 다르게 꽤나 졸졸거려서 멀리서도 그 소리가 들린다. ............ 시 '박각시 오는 저녁' 박가지꽃을 2월 눈발로 대신한다. 는개가 숲 사방을 쏘다니니 돌우래 감히 울 생각이나 할 ..
달이 커지는 걸 보니 곧 추석이구나 싶습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화목하고 건강한 명절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내주 초에 저는 북독일 쪽으로 미뤘던 출장을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자취를 밟아보는 일탈도 계획합니다. 어젯밤 마감일로 밤샘을 하며 이런 거 그리며 잠 쫒기 하였습니다. 이 외에 목소리 인사도 준비하였지만 올리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요 정도로만....... 아프지 마십시오. 숲지기 드림 댓글 14 William2018.09.22 13:55 신고 여기는 thanksgiving이 2달후에 있죠..ㅎㅎ 독일은 추수감사절이 있지요? 추석연휴 멋있게 지내시길..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8.09.22 14:47 네, 추석이 없는 건 이곳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
윤슬*과 논다 나 말고도 윤슬과 노는 게 취미인 유리화병의 물과 햇빛과 잔 나뭇가지와 이들의 그림자들과. *윤슬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댓글 8 이쁜준서2018.08.29 16:43 신고 윤슬이란 말이 뜻하는 것은 참으로 곱지요. 논다는 말은 허랑방탕한 생활도 논다고 하지만, 이리도 아름답게 즐기는 것도 논다고 합니다. 저는 방금 옥상에 올라가서 구름에 달 가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8.08.30 14:58 우리말이 아름다운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안 쓰고 잊혀지는 표현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쁜준서님께서 들꽃을 돌보시는 바로 그 마음으로요. 얼마전에 저는 목새(물결에 밀리어 한 곳에 쌓이 보드라운 모래)도 배웠습니다. 옥상 농원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
한국과 독일이 겨룬 월드컵 축구경기의 행운을 한국 국가대표팀이 차지했다.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던 독일 축구를 우리가 이긴 것이다. 기적이 절대 아니고, 우리 선수들의 피와 땀의 결과였다. 아, 이런 통쾌한 일이!! 이 경기를 끝으로 함께 귀국행에 오르게 해서 내심 미안은 하지만 우리나라가 독일축구를 제압했다는 것이 아주아주 개운하다. 축구와 담을 쌓고 살던 내가 이번 월드컵에서 단 한번의 축구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운 좋게도 그것이 이번 대독일전이었다. 큰 스크린이 있다고 극구 함께 와서 보자기에 우리나라 찰떡까지 구워서 축구파티에 갔다. 지인의 집에 모인 사람들은 나 말고는 다 독일인, 그 중에 독일이 질 거라고 점친 사람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태극기와 독일국기가 나란한데 우리편 숫자가 하..
그녀가 나를 바라보아서 /문태준 그녀가 나를 바라보아서 백자(白磁)와도 같은 흰 빛이 내 마음에 가득 고이네 시야는 미루나무처럼 푸르게, 멀리 열리고 내게도 애초에 리듬이 있었네 내 마음은 봄의 과수원 천둥이 요란한 하늘 달빛 내리는 설원 내 마음에 최초로 생겨난 이 공간이여 그녀가 나를 바라보아서 나는 낙엽처럼 눈을 감고 말았네 ㅡ 2018, 여름호- ...................... 우리 사는 세상의 그윽한 대표 인칭대명사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늘 그러했겠지만 지금이 새삼스럽고, 바라만 볼 뿐 말이 없는 것 또한 새삼스럽다. 독일어에는 땅(Die Erde)이나 태양(Die Sonne)은 여성명사 '그녀'이다. 시인이 생각한 그녀 가운데 하나일 수 있는 대지가, 태양이, 지금 나를 바라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