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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4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파리에서 열리는 소더비 그림 경매 이야기이다. 드가의 '녹색 튜튜의 무용수(Danseuse au tutu vert)' 1887년작 파스텔화 47cm, 33cm 경매예상가 2-3백만 유로 드가 만큼 발레 무용수를 많이 그린 이가 없지 싶다. 1875 년에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와 발레 하우스가 문을 연 이래로 드가는 단골 방문객이었는데 이유는 오직 하나, 무용수들의 분위기와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주로 무대 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겼다. 그림에서는 공연 직전에 쁘띠 슈즈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몸을 굽히고있는 무용수이다. 다가올 공연의 긴장을 등 뒤의 도드라진 근육으로 표현하였다 할까. 격정의 붉은 배경과 투투의 녹색 터치가 두드러지면서도 서로를 보완한다. 5,6년 쯤 전에 진눈깨..
"내 나이 열 다섯일때 황달이 왔다. 병은 가을부터 시작하여 이른 봄이 되어서야 나았다. 날씨가 추울수록 또 흐릴수록 증상이 심해졌지만 새해가 되면서 확연히 좋아졌다. 날씨가 포근해진 1월에는 발코니 쪽으로 어머니는 내 침대를 옮겨 주셨다. 하늘과 해와 구름, 그 외에도 나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 노는 소리를 들었다. 2월 어느 초저녁엔 지빠귀새의 노랫소리도 들었다" ,..... 가방을 바꾸면(여자들은 외출시 그때그때 분위기따라 가방을 바꾸기도 함) 그 속에 넣어 둔 책도 필구도 못 찾게 된다. 위의 글은 한동안 들지 않았던 가방에 넣어두었으므로 읽기에 뜸했던 '책 읽어주는 남자'*의 도입부이다. 3분의 1쯤? 5분의 1쯤? 읽었지만 내용에 대한 기억이 긴가민가하여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였다. 여기까..
에리카*라는 이름의 꽃이다.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 연등을 밝히듯 한 알 밥풀 만하게 분홍 꽃을 피우는 식물. 눈 녹은 마당의 봄정리 중 전지된 가지들이다. 애초에 나는 이들 분홍이 탐탁지 않았다. 너무 그러내 놓은 색상이어서 였다. 그러나 눈으로 말짱 뒤덮인 긴 겨울을 몇 해 지내고 부턴 이들의 변함없는 연분홍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행히 꽃꽂이 침봉이 있고, 독일 흑림엔 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침봉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서울을 방문했던 어마어마하게 덥던 20년 전 어느날 쌍문동 귀퉁이 작은 꽃집의 꽃 만큼 예뻤던 분이, 독일 시골에 가져가 쓰고자 한다는 내 사정에 자신이 쓰던 걸 선뜻 주셨다. 그러고도 까맣게 잊고만 지내다가 몇달 전 이사 통에 운 좋게 발굴(?)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사 통에 ..
마당일을 하던 중 부러진 라일락 가지 하나를 물컵에 꽂았다. 며칠이 지나자 거뭇한 마디에 새순을 내보이고 이파리 몇 개가 따라 나왔다. 겁도 없는 녀석들 가진 것 이것저것 물병에 모으고 헐렁한 틈엔 돌맹이 하나 넣어 내 아침 나절을 채웠다. 그런데 놀란 것은 벽을 타고 서서히 움직이는 무단침입자 꽃그림자에 빠지다 댓글 9 파란편지2021.02.25 12:55 신고 숲지기님께서 오늘 이 포스팅을 위해 작정을 하신 것 같습니다. "꽃그늘에 빠지다" 좀 수준 높은 시나 노래면 더 좋겠는데 (이 말은 이 표현에 걸맞는 댓글을 생각해낼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엉뚱하게도 동요 한 곡만 떠올랐습니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아래 / 가지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아기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 맨발로 한들한들 / 나..
영국이 유럽연합과 결별을 하는 소위 브랙시트(Brexit)가 올해 성탄절을 기해 전격 타결되었다. 이 소식으로 그들끼리는 축배를 들며 환호하는 장면을 뉴스로 보여주었지만 정작 그것이 그들 영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유익하기만 할까? 영국이 유럽연합으로부터 나오는 일은 오랜 진통 끝에 협상을 매듭짓고 오는 2021년 1월부터 그 결과에 대한 실효가 시작된다. 그러나 실효 후에나 만나게 될 노역 무역 여행 등을 비롯하여 바다의 중요한 어업권까지 일일이 들여다 보며 규칙을 정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철차가 남아 있다. 형식적으로 영국은 여전히 군주국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무늬만 군주국, 여타 유럽국들과 정치형태나 국민들 생활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유럽연합에 속했을 때는 한때 대영제국이었던 귀하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