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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264)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드디어 우리의 국운이 열렸습니다! 당선되신 분, 마음으로 축하드리고 대한민국 잘 이끌어 주세요. 좀 전, 제 교수님이자 친구인 독일인으로부터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오늘은 한국으로서는 운명의 날이야 : 선거에 문재인 후보가 승리를 했구나!, 아주 잘 될 것 같은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덧붙여서 프랑스 선거는 현재 진행되는 부정적인 기류때문에 기대했던 바를 조금은 거둬야 할 것 같아 ." heute ein Schicksalstag fuer Suedkorea: die Wahlen! wohl hat Moon Jae In gewonnen, das auch gut so, oder siehst du das anders? Auch die Frankreichwahlen haben ein bisschen Hoff..
"5월아 올테면 오너라, 나는 저 싱그러운 나무들과 푸릇푸릇 더 짙어질테다." 제목은 일단 길게 이렇게 적고서 몇 시간 전 산책길에 찍었던 풍경들 몇 점 올려 봅니다. 나무에 걸린 붉은 해먹(Hammock)에 사람이 누어있는 형체가 보입니다. 해먹은 남미 브라질과 페루의 원주민들이 전통적으..
노래하는 콰스트호프 괴테가 문학작품으로 썼는데, 이를 읽고 감동을 받았던 18세 소년 슈베르트가 괴테의 에 곡을 붙여서 가극 이 탄생되었다. 문학작품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반면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은 꽤나 인정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수줍은 소년 슈베르트는, 당시의 대문호 괴테가 좀 알아보고 말이라도 좀 해주기를 바랐지만, 괴테는 끝내 슈베르트 존재를 아는 척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후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문필가 괴테는 자신의 문학작품 보다 곡을 붙여서 더 유명해진 가극 이 더 알려지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즉 장르는 다르지만 자신을 앞지르는 듯한 슈베르트의 재능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이것은 약학전공인 로트(Dr.Hermann J..
어제 해질녘 만난던 튤립이지요, 저 꽃 한송이가 하고 싶은 간절한 말은 무엇일까요? 댓글 10 푸른하늘2017.04.18 23:57 신고 정말 그렇게 보이는군요 겉옷을 벗으면 더 아름다운 옷을 입은 튤립이겠지요. 겉옷을 벗으면 멋지고 찬란한 파티복이라도 입고 있을것 같네요. 꽃중에 겹으로 피는 꽃들이 있더라고요. 내일은 뉴져지로 돌아 갑니다. 어디를 가도 자기집 같은 곳은 없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04.19 14:07 금방 푸른하늘님의 글을 읽고 왔습니다. 댁에 오신 줄 알았더니 여전히 따님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튤립은 색이 현란해서 그다지 와닿는 꽃은 아니지만, 우연히 딱 한포기 저녁햇살을 받고 있는 꽃이 있길래 찍었습니다. 네, 겹겹이 입은 저 꽃잎옷을 벗겨주고 싶..
여행 이틀째, 침실공기가 낯선 탓에 꼭두새벽에 잠이 깹니다. 습관적으로 창밖을 보니, 저렇게 새벽이 오고 있었지요. 저 광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멀리서 기차가 들어오는 모습, 기차가 먼 곳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덜 깬 눈으로 그저 한참을 응시합니다. 어둠이 생각보다 빨리 걷히고 그러고도 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무슨 커다란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아침을 기다리는 얌전한 수국한포기를 발견합니다. 어제 바우하우스(건축자재 가게)까지 갔다가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하여 수국 한포기만을 안고 돌아왔었지요. 손이 허전하여 그냥 껴안고 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용케 혼자가 아닙니다, 수국과 함께 한 아침식사입니다. 한자락의 음악은 커녕 검색할 인터넷 시스템도 없는 낯선..
프랑스 접경지역에 볼 일이 있어서 간만에 숲을 벗어나 라인강을 건너게 되었어요. 귀갓길에 오르면서 다시 라인강 다리를 건너는데, 익숙한 그 느낌 있잖아요, 고향과도 같은 그곳 강변에 잠시 발을 디딥니다. 차에 있던 것들 주선주섬 챙겨서 물가를 천천히 걷게 되었지요. 천천히 노래하듯(andante cantabile)~ 한 소절 느린 박자로 쉬어 갑니다. 한가로이 노니는 흰 물체는 공교롭게도 백조였네요 그것도 오직 한 마리 .... 작은배도 단 한 척, 배 안에는 노 한쌍이 가지런히 놓여 쉬고 있습니다. (쉬는 것보다는 기다리는 것인지.......) 작고 소박한 나무배일망정, 배 그늘 아래 태양을 숨겼습니다. 저마다 제각각 연두색, 봄 가지들이 눈을 뜨느라 바빠요. 챙겨 왔던 와인병을 저는 굳이 열지 않았습..
목련은 아주 잠깐 핍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이겠지요. 두 가지 다 여차하면 놓칠 수도 있고요. 혼자 보기에 아까워서, 줄거운 파파라치가 되어 봅니다. 원래는 이런 평범한 주말 성의 봄풍경입니다. 꽃보다 더 꽃 같은 연인들이지요. 하이고 미안해라, 이 모습을 찍고 말았네요 . 언젠가는 지고 말 목련꽃 사이에서 찍었습니다. 댓글 12 푸른하늘2017.04.01 14:19 신고 사랑은 영원하다는 말을 아시나요? 숲지기님. 목련꽃 피는 것보다 오래가는 사랑도 많아요.^^ 피는 꽃도 사랑도 짧은 것만 말씀하셔서 ... 젊은이들의 뜨거운 사랑은 빨리 식을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랑은 구들장같은 뜨거움으로 서서히 더워지는 사랑도 있답니다. 그리 많이 사랑을 해보았느냐고 물으신다면 아닙니다만 주위에서보니 그러더라고요. 그러..
와인잔에 꽃을 꽂다니.... 워낙 작고 앙증맞은 꽃들인지라, 꽂을 꽃병이 없었던 것입니다. 산책 중에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대로 뜯은 것들입니다. 예뻐서 뜯기 했지만 마땅히 담을 곳이 없어서 밥공기 커피잔 물병 등을 전전하다가 저렇게 와인잔에까지 꽂았네요 ㅎㅎ 사진은 오늘아침(벌써 어제 아침이 되었군요) 집을 나서기 직전에 찍전에 찍었어요. 아 글쎄 전날 아무렇게나 꽂아둔 들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 제대로 빛이 났습니다. 바쁜 와중에 급히 셔터를 눌렀어요. 이 사진은 오래전에 찍어두었던 풀꽃인데 큰개부랄꽃이 은하수별들처럼 촘촘히 박혀 피었어요. 화원의 그 어떤 꽃보다 더 꽃다운 들꽃입니다. 산골의 ㅅㅣ냇가 풍경이지요. 개울과 도로가 평행으로 달릴 때 카메라 셔터를 눌렀어요. 앞 초원 위의 흰 점들은 바람꽃..
여인이 책을 읽습니다. 오후의 태양볕을 향해 비스듬히 누워서 책에 몰두한 그녀, 옆에 한 대의 자전거가 서 있습니다. 책 읽는 그녀를 위한 조형물이 되어, 마치 절친인 듯 어울려 줍니다.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거의 정지된 모습인 그는 개 목줄을 양손에 휘감고 몇 분째 손전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빠져 있는 세계와 목줄에 매인 개의 사정은 별개입니다. 개는 볕을 향해 앉았고요. 서로 다른 대상에 몰두한 두 사람은 불과 몇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이들은 오래도록 이러고 있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보았던 풍경입니다. 댓글 10 푸른하늘2017.03.12 20:08 신고 한사람은 책,또 한사람은 스마트폰이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책을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챙 넓은 모자가 잘 어울리는 여인, 테시 폰 룩셈부르크(31)와 루이스왕자(30)의 이혼을 오늘 조간신문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알렸네요. 루이스 폰 룩셈부르크는 현재 룩셈브르크의 앙리 공작의 세번째 아들인데, 이혼 경력을 가짐으로써 공작 서열에서서 빠지게 됩니다. 그는 그야말로 스켄들왕자였습니다.청소년이었던 19세의 나이에 한살 많은 20세의 테시를 임신시켰으니까요. 당시 전쟁터였던 코소보에 파견되었던 룩셈부르크 군인들을 격려하고자 갔다가 때마침 룩셈부르크 진영 군인으로 복무 중이던 테시를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한 결과였습니다. 한창 성장을 해야할 나이의 두 연인은 첫 아들이 6개월이 되었을 때 결혼식을 올립니다. 테시가 지붕기술자의 딸이라는, 소위 일반인이라는 것도 성혼의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