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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276)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여인이 책을 읽습니다. 오후의 태양볕을 향해 비스듬히 누워서 책에 몰두한 그녀, 옆에 한 대의 자전거가 서 있습니다. 책 읽는 그녀를 위한 조형물이 되어, 마치 절친인 듯 어울려 줍니다.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거의 정지된 모습인 그는 개 목줄을 양손에 휘감고 몇 분째 손전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빠져 있는 세계와 목줄에 매인 개의 사정은 별개입니다. 개는 볕을 향해 앉았고요. 서로 다른 대상에 몰두한 두 사람은 불과 몇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이들은 오래도록 이러고 있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보았던 풍경입니다. 댓글 10 푸른하늘2017.03.12 20:08 신고 한사람은 책,또 한사람은 스마트폰이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책을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챙 넓은 모자가 잘 어울리는 여인, 테시 폰 룩셈부르크(31)와 루이스왕자(30)의 이혼을 오늘 조간신문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알렸네요. 루이스 폰 룩셈부르크는 현재 룩셈브르크의 앙리 공작의 세번째 아들인데, 이혼 경력을 가짐으로써 공작 서열에서서 빠지게 됩니다. 그는 그야말로 스켄들왕자였습니다.청소년이었던 19세의 나이에 한살 많은 20세의 테시를 임신시켰으니까요. 당시 전쟁터였던 코소보에 파견되었던 룩셈부르크 군인들을 격려하고자 갔다가 때마침 룩셈부르크 진영 군인으로 복무 중이던 테시를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한 결과였습니다. 한창 성장을 해야할 나이의 두 연인은 첫 아들이 6개월이 되었을 때 결혼식을 올립니다. 테시가 지붕기술자의 딸이라는, 소위 일반인이라는 것도 성혼의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이..
백조는 백조입니다. 두발로 걷는다고는 하지만 백조의 걸음걸음을 서서 물끄러미 지켜보는 인간과는 다릅니다. 이리저리 걷다보니 그 곳이 건널목이었던 것 같네요. 길을 건널 때 앞을 가로막는 것은 없습니다 심지어 차들도 알아서 멈춰주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걸었던 무리가 있었..
우리나라에선 흔하다지만 독일에서는 처음보는, 그러므로 너무너무 귀한 여주를 샀답니다. 단골로 가는 유기농 농산물 가게에 들렀다가 만난 횡재네요. 처음부터 아주 소량이었지 싶은데, 저는 남은 여주들을 보자마자 다 떨이를 해 왔습니다. 여기서는 쓴오이(Bittere Gurken)이라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존재를 모릅니다. 어릴 때 본 듯도 하고 아닌 것도 같은 야릇한 생김새입니다. 언듯 보면 마당의 도마뱀 같기도 라고요, 약간 징그럽긴 합니다 모양이 ㅎㅎ 그 중 하나는 가게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이렇게 입을 벌렸습니다. 좀 더 열어보니 이런 모양 씨앗을 그냥 얻게 되었습니다. 이걸 농장에 심어볼까나? 벌써부터 기뻐서 웃음이 납니다. '쓴오이'라고는 하지만, 아주 쓴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아는..
그래, 리히텐슈타인에 가보자. 비록 단 하루 허락된 일정일망정 여행이란 이름으로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독일과 인접한 스위스 국경도시에 볼 일이 있었던 터였고요. 리히텐슈타인과는 전혀 다른 쪽이었지만 같은 스위스 속에 있다는 점에서 용기를 내어 다녀왔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은 인구 4만명이 안되는 아주 작은 나라입니다. 그곳에서 제일 높은 사람 한스 아담(Hans Adam)2세는 퓌어스텐(Fuersten)이라고 칭하는데, 우리말로는 백작? 그런 정도가 됩니다. 모나코의 알베르트(Albert von Monaco) 백작도 같은 호칭으로 불리니까요. 참고로 룩셈부르크의 앙리(Henri de Luxembourg)는 흔히 공작(Herzog)이라 하여 퓌어스텐보다 한단계 위입니다. 모두 쬐깐한 나라이지만 뒤에 붙는 호칭..
Klaus EppeleBild:pr(tja) - Klaus Eppele ist im April 1959 in Heidelberg geboren und lebt seit 1969 in Karlsruhe. Als Informatikstudent mußte er sich immer wieder eine Auszeit nehmen, "um die Kasse zu füllen". Doch seit er sein Studium 1989 beendet hatte, konnte er sich in diversen Unternehmen profilieren und sich im Juli 2000 sogar mit seiner Firma "improve - marketing, ..
제목을 "사진으로 쓰는 동화"라고 지어보았다. 동화는 글로써 써야 하는 것이지만 작가의 사진을 보면 연상되는 이야기들이 있고, 그 이야기들은 대부분 우리가 한번쯤은 꾸어왔던 꿈이거나 동화를 주제로 한다. 이것은 사진작가가 자라온 환경, 공부했던 전공과 무관하지 않은데, 우선 그림부터 올리고 작가에 대한 소개는 맨 아래에 올렸다. 역시 아주 간략하게..... 작품 준비 중인 사진작가 옌스 폰 홀레벤(Jan von Holleben) 엔스 폰 홀레벤은 (Jan von Holleben) 1977년 독일 쾰른에서 아동치료사인 엄마와 영화 촬영감독인 아버지를고 태어났다. 독일남부 프라이부륵 대학에서는 장애아동학을 전공하였으나 뜻하는 바가 있어서 영국으로 건너가 사진에 대한 이론과 역사 아이디어 등등을 깊이 공부하게..
지난 여름 마당에 피었던 꽃부추 "유전자를 마치 레고벽돌처럼 (짜 맞추고)" 드디어 현실이 되었네요. 원하는 유전자를 조합해서 태아를 탄생시키는 일 말입니다. 지난달에 발간된 영국의 과학지 지에 소개된 내용을 잠시 소개해보면, 이 분야의 전문가인 뉴욕의 존 장 John Zhang 씨는 유전자 조합을 허용치 않는 미국법을 피해 멕시코에서 맞춤 유전자대로 인공수정 시술을 하고 임신후 분만까지 성공을 했습니다. 생물학적인 부모가 셋인 소위 합성유전자로 아이가 탄생을 한 것입니다. 아이의 엄마인 요르단 여인은 유전병이 있습니다. Leiph Sydrom 이라고 세포 내에서 발전소의 기능을 하는 미토콘트리가 온전치 못하고 아픈 건데요. 여인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중추신경이 망가져서 결국 죽게 되는 아주..
요즘 들어 부쩍 "친구"에 대해 생각합니다. 단 한번을 만났든 또 긴 세월을 통해 알아온 소중한 사람들이든 누구 한사람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가깝게는 우연히 이 곳에 들러 글을 읽어주실 분들부터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동행을 해주는 이웃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농장에 오래된 사과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그 곳에 달리는 사과는 아주 잘잘하고 매우 셔서, 뾰족한 용도를 찾아내지 못한 그런 나무들입니다. 언제 한번은 따서 주스를 내어 본 적도 있고, 또 한번은 증류하는 방법으로 아주 독한 술을 만든 적도 있고요. 사과가 아까워서 이것저것 해보아도 지금까지는 크게 성과가 없었답니다. 오래 전에 만들어 둔 술이나 주스병들도 여전히 창고만 채우고 있으니까요. 유난히 많이 달린 올해의 많은 사과들은 어..
1098년힐데가르드 폰 빙엔(Hildegard von Bingen)은 1098년에 태어났다. 어림잡아 약 1천년 전이었으니 지금과는 매우 다른 중세사회였었다. 알려진대로 약초전문가, 저술가를 비롯하여 중세 최초의 여성작곡가이기도 했었던 그녀는 신분이 수녀였으므로 그녀의 이미지도 마치 중세 수녀복 같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지녀왔었다. 서기 600년 경부터 지어진 수도원 디지보덴베르그(Kloster_Disibodenberg), 이제는 흔적만 남은 그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본 풍경 그러나 이번 그녀 유적지 방문으로 혼란이 인다. 어언 1천년간 신비함으로 일관되었던 그녀를, 우리는 제대로 알기나 한 것일까?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덮고 가리는데 그녀의 수녀복은 지대한 공을 세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