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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276)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학교 성적도 그냥 중간 쯤이었던 다니엘 웨스트링(Daniel Westling)은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시험을 보았지만 떨어졌다. 하는 수 없이 군대를 자원하고, 제대 후 지체부자유 아동과 양로시설에서 1년간 더 근무를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마치 이웃 청년의 이야기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다. 성장과정 중 굳이 특별한 것을 꼽는다면 태어날 때(1973년)부터 다니엘은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는 어린 시절 단 한번도 건강한 적이 없다.늘 병약한 가운데서 지냈으므로 '건강'은 그에게 가장 큰 숙제였을지도 모른다. 군대를 마치고 아동시설에서 근무하며 체육대학에 입학을 결심한다. 졸업후 직업적인 헬스트레이너가 된 다니엘은 2001년 빅토리아를 만나게 된다. 트레이너였던 그에게 빅토리아..
달리기의 영웅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에서 승리한 후 월계관을 쓴 모습. 독일 제2티비 제작 "뒤바뀐 국기 아래서의 승리(Sieg unter falscher Flagge)"의 타이틀 화면. 토요일 아침, 우리나라 손기정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주제로 독일 제 2 티비(ZDF)가 제작한 "뒤바뀐 국기 아래서의 승리(Sieg unter falscher Flagge)"가 독일 전역에 전파를 탔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승리를 한 후, 월계관을 머리에 쓴 젊은 손기정.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며 시상대에 올랐던 그를, 각 나라별로 중계되었던 광경을 몇 번이고 겹쳐서 보여주었다. 손기정 선수가 승리를 바로 앞에 두고 마지막 트랙을 도는 순간을 중계할 때 일본 방송국..
저 달을 어찌 할꼬. 해가 중천에 뜨고도 한참 지난 시각에 앞산 마루에 하현달이 보인다. 이 어중간한 하늘그림을 과자처럼 차려놓고 커피를 마신다 책상 앞에서. 참 맛난 아침커피 지난 2012년 폭풍으로 전멸되었던 앞산 소나무숲. 여기 집을 사고 단지 서너 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지붕이 날아가고, 다락부터 2층 나무계단까지 물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군) 지금은 자연재해의 흔적 사이를 비집고 어린 소나무들이 저렇게 푸릇푸릇 자라고 있다, 자연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 폭풍의 무지막지한 파괴력도 때론 새생명이 디디고 설 활력이 된다고나 할까. (아침 오전 10시 쯤) 같은 날, 아랫층 커피 가지러 갔다가 거실창문가에서 ..... 다다음 날, 지난 수욜인가? 마당의 은색 소나무 사이 배경으로..
흑림식의 지는 해 배웅하기 책들이 널부러진 책상, 시뻘겋게 석양빛이 한번 쓰윽 흘겨봤을 뿐인데 둔갑을 했다 순간 후다닥~, 백년묵은 여우다 흐흐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책상이 왠말이냐, 오늘은 그냥 썩 괜찮은 와인빠아~가 되거랏! 댓글 8 푸른하늘2016.08.20 03:32 신고 집에서 혼자마시는 술에 석양도 술에 취한듯 하네요. 석양과 뒷배경의 나무들이 예술이네요. 정말 아름답네요. 너무 아름다운것을 보면 외로와 질텐데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6.08.20 12:12 랭보가 참 좋아했을 법한 풍경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야 매 석양마다 이러고 싶지요 ㅎㅎ 오늘 또 저곳 산으로 갑니다, 수도원보다 더 절절한 저 곳으로요. 다시 뵐 때까지 푸른하늘님 건강하십시오. 수정/삭제 열무김치2016...
꽃을 심었지만, 상추가 그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조그만 땅뙤기 농삿일을 하다보면 반대의 경우도 물론 허다하다. 이렇게 사이를 비집고 나온 것들은 '경계에 대해 몸으로 반기를 든' 것들이므로 감히 뽑아버리지 못할 때가 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잡초들이 다 그렇다. '잡초'의 개념, 그 경계는 우리 인간 세계에서만 통하지 싶다, 자연의 테두리에서는 잡초란 없다. 사람의 경우도 그래서 '잡인'이 없다. 검은피부 작은 키..... 머리가 아픈사람 산을 좋아하는 사람..... 얼룩무늬 물곤충, 6년 벌레의 삶에 한계절 울고 가는 매미, 뾰족한 돌, 굽은 나무, 넓은잎 풀...... 그 종류처럼 생김새와 서로 연관된 쓰임이 다를 뿐이다. 잡초 뽑을 때 마음 한켠이 서늘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자주 인디언들의 습관..
호접지몽(胡蝶之夢)* 마주한 두 날개를 한 번 접었다가 펼 때마다 한 계절이 지난다고 보면 될까, 붉은 꽃술에 앉았다가 문득 꿈에게로 왔다 꽃쟁반 같은 흑림에서 날개도 없이 보내는 이 계절은 차라리 꿈 * ‘호접지몽(胡蝶之夢)’은 ‘물아(物我)의 구별을 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기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약해서 ‘호접몽(胡蝶夢)’이라고도 한다. 2)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성은 장(莊), 이름은 주(周)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불안한 시대를 살았던 그는 인간의 참 자유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되었고, 그 자유를 추구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 결과 물(物)의 시비(是非)·선악(善惡)·미추(美醜)·빈부..
웃는 테오 테오는 흔히 말하는 곰모양의 얼굴을 한 모헤어 털을 가진 아입니다. 귀에 슈타이프(Steiff)단추를 달고 있어서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지요. 이 아이의 이름이 원래 테오는 아니었을테지만, 저에게 와서 테오가 되었답니다. 슈타이프 곰들의 근원이 원래 테오도르 루즈벨트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저의 이 아이 테오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Wincent willem Van Gogh)의 작품을 낳게 한 그의 동생 테오(Theo van Gogh)를 더 생각하여 지은 이름이랍니다. 그림 외엔 다른 어떤 것도 할 줄 몰랐던 형의 천재성을 믿고 뒷바라지한 동생 테오, 아름다운 이름이지요. 컴 옆에서 저에게 힘을 주는 테오 홀로 종일 침실을 지킨 테오 일기장에 딱 한자 쓰고 뒹구는 테오 ㅎ..
전날 밤엔 별을 보느라 잠을 설치고( 그렇게 많은 별은 태어나서 처음 봄), 별들이 지워지기 시작하자, 하늘 지우개 같이 별들을 다 가져간 새벽을 '내 한번 정면으로 만나 보자' 했지요. 어둠에서 막 깨고 있는 풀이슬을 헤치고 뒷산에 올랐습니다. 집 뒷산이라고 했지만, 몇 번이나 미끄러질 뻔한 제법 가파른 산이지요, 산 꼭대기까지 오르면 흑림에서도 명소에 속하는 스키장에 이릅니다. 이곳이 휴양지인 것은 맞지만, 제 집이 있는 곳은 휴양인파로부터 아직은 성역으로 남아서 아~주 조용하고 심지어는 인터넷도 안 넣었다는 ㅎㅎㅎ 8월 7일 2016년 6시30분경 (이른 아침햇살이 강렬해서 토스카나 분위기까지 풍깁니다) 뒷산을 내려오며 찍은 앞산 풍경입니다. 동이 막 트고 떠오른 햇살은 늘 이렇게 붉은지, 한번 되..
여름 더위가 한숨 가신 초저녁, 막 어둠이 내리는 대형 스크린 앞에 돗자리를 깝니다. 이름하여 여름밤 야외극장, 로마인들이 연회장에서 흔히 취했다는 눕지도 앉지도 않은 어중간한 자세로 준비해간 초록 와인잔에 붉디 붉은 것을 따릅니다. 본영화 시작까지는 아직 멀었네 뭐, 그러게 말야, 그래서 우리는 광고 화면 따위엔 눈길도 주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 준비한 과자까지 와자작 먹어치웁니다. 오늘따라 과자도 술도 제맛이 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친구의 목소리 톤이 반옥타브쯤 올라갑니다. 주변이 시끄럽기도 했지만, 이 경우, 친구의 상태는 술이 좀 되었다는 것과 기분이 아주 좋다는 것을 말하지요. 이날 어떤 영화를 관람했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네요, 영화가 션찮아서, 아니면 와인맛이 영화보다 좋아서(이 말이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