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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23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전시한 차의 소유주일 듯한 여인이 나를 위해 멋스런 자세를 취해준다. 시간 여유만 있어도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묻고 했겠지만, 맨숭하게 사진만 찍고 바람처럼 떠났다. 이날 본 차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제일 탐이 났던 모델. 차주들이 모여서 잡담을 하고 있다. 행사가 하루 종일 걸리기에 이런 시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각이 폐막 1시간여 전쯤이었으니.... 그날 갓 결혼을 한 터어키 신혼부부. 신부의 이름을 물어보니 '싸우라'라고. 잘못들었나 싶어 재차 물었더니 '나의 신부는 싸우라'라고 또박또박 일러 준다. 굳이 물어본 나도 웃기고 대답으로 들려준 그녀의 이름도 참 ㅋㅋ 이름이 뭐 대순가, 싸우지 말고 화목하게 잘만 살면 되지. 베엠베의 이제타(BMW ISETTA), 미니 중의 미니아우토. 겉모양만 보..
이리스의 오래된 자동차, 올드타이머 이맘때가 되면 올드타이머 즉 오래된 자동차의 전시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태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는데, 이유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으므로..... 그런데 일전 친구의 생일잔치에서 오랫만에 이리스를 만난 게 계기였다. 자신의 올드타이머들 중의 한대를 이날 선보인다며 전시 당일 만나면 어떤가고 넌즈시 물었었다. 이미 밝혔듯이, 워낙 흥미를 가지지 않았던 분야여서 이리스에게 예와 아니오의 중간쯤인 '야인 Jain(Ja + Nein)'으로 답했었다. '별일 없는 한 약속을 지키겠다' 혹은 '가도록 노력해 볼께' 뭐 그 정도의 뜻이었다. 행사 당일인 지난 일요일은 멋 곳에 사는 친구까지 초대하여 느긋하게 아점심을 먹고 쾌청한 여름숲을 가로질러 수 많은..
여름이라곤 하나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비오고 안개까지 자욱한 일요일 오전. 이런 날은 느긋하게 집 안에서 게을게을 하면서 행동반경을 가능한한 좁혀 지내고싶다. 그런데 어쩌랴, 이미 작년부터 예정해둔 로시니 음악회에, 채식주의 친구의 며칠 전에 지난 생일도 축하해 주기로 했으니...... 나 말고 이런 날 숲을 가로지르는 사람이 없다. 산을 몇개 넘는 동안 사람은 그림자도 안 보인다. 안개가 휘두르고 있기도 했지만 여튼.... 작년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때에, 로시니와 그 외 다수 성악음악을 듣고 보게 된다. 이 도시는 축제동안 저렇게 로시니의 옛 사진들을 막대기로 만들어 곳곳에 꽂아 두었다.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 공연장 안으로 드니 가수들의 발성연습 소리가 고막을 울린다. 역사적 의미가 있어서 도시가..
누구에라도 미리 묻지 않는다면 /문태준 나는 스케치북에 새를 그리고 있네 나는 긴 나뭇가지를 그려넣어 새를 앚히고 싶네 수다스런 덤불을 스케치북 속으로 옮겨 심고 싶네 그러나 새는 훨씬 활동적이어서 높은 하늘을 더 사랑할지 모르지 새의 의중을 물어보기로 했네 새의 답변을 기다려보기로 했네 나는 새의 언어로 새에게 자세히 물어 새의 뜻대로 배경을 만들어가기로 했네 새에게 미리 묻지 않는다면 새는 완성된 그림을 바꿔달라고 스케치북 속에서 첫울음을 울기 시작하겠지 .................... *새를 위한, 새가 필요한 그림을 그리려 한다. 활동적인 새가 어쩌면 높은 하늘을 더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에도 새의 언어로, 새의 의중대로 그림을 그리기를 시는 충고한다. 그러지 않으면 완성된 그림을 ..
청강(淸江)에 비 듯는 소릐 긔 무엇이 우읍관듸 만산홍록(萬山紅綠)이 휘드르며 웃는고야 두어라 춘풍(春風)이 몇 날이리 우을 때로 우어라. /봉림대군(효종) 시조의 작자는 봉림대군 즉 후일 효종이 되었던 사람. 왕자시절 일찌기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서 고초를 겪으셨는데, 이 시조가 쓰여진 시기도 그때이다. 작품 속 청강을 흔히들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라 하나 나는 볼모의 땅 청나라의 강이라 읽고 굳이 독강(獨逸의 江)으로 바꿨다. 또한 애국심이나 북녘정벌의 의욕 같은 큰 단어 대신, 다만 서정으로만 읽는다. "독강(獨江)에 비 듣는 소리 그 무엇이 우습관대 만산홍록이 휘둘리며 웃는구나 두어라 춘풍이 몇 날이냐 웃을대로 웃어라."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숲의 활엽수들이 빗속에 까르르 웃는다 오는 비가 그저 ..
목마른 토마토며 오이들에게 물을 주고나니 기진맥진. 접이식 침대의자(?)에 쓰러지듯 누우니 이웃인 니콜과 울리케가 물었다 괜찮냐고. 괜찮고 말고..... 내가 괜찮은 줄 하늘도 알고서 전례없는 푸른 바탕에 흰 구름쇼까지 열심이다. 느긋하게 누운 나 말고도 마당의 찌프레스 2그루도 발돋움을 하며 보고 있어. 하늘무대가 수시로 바뀌는 막간에 단역 비행물체도 등장했다. 잠자리인가? 잠자리보단 좀 크다. 아니다 잠자리 만한가? 아니다 잠자리보단 작아. 댓글 14 노루2019.07.06 16:19 신고 너무 괜찮으시네요. ㅎ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7.06 17:00 어쩌다 올려다 본 마당 하늘이 좋습니다. 노루님께서 워낙 좋아하시니 저도 덩달아 ㅎㅎ 수정/삭제 이쁜준서2019.07.06 23:28 신고..
70미터가 넘는 청동제 동상 헤어쿨레스. 벗은 거인의 뒷태는 산 위에 올라야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고, 저녁이 되면 신비한 푸른 빛으로 뒤덮힌 카셀의 헤어쿨레스. 그가 바라보는 산 아래서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물계단 놀이가 펼쳐진다. 고개를 힘껏 위로 젖히고 바라봐야 보이는 헤어쿨레스, 머무는 곳이 시내 복판이므로 걸어서도 올 수 있지만 셔틀버스 이용 등등의 편리를 위해 빌헬름스훼헤 공원* 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산 위까지 이동했다. (주차티켓 1장으로 셔틀버스 6명이 승차 가능하다) 그래서 산 꼭대기부터 하산을 하며 물계단을 보기로 하고. 찍은 각도와 거리마다 그가 다르게 보이는데, 아래 계속되는 사진들은 내가 하산하는 위치와 일치한다. 그러니까 이 사진은 우측 계단으로 ..
텃밭 꽃들 가운데 유독 장미에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의도했다기보단, 꽃으로서 장미 만하면 굳이 내가 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피고 또 잘 지기 때문이다. 향이 진한 주황과 분홍 사이의 꽃. 매년 텃밭 구석에서 지맘대로 피었다가 홀연히 지곤 하였다. 혼자보기 아까운 이들 이름하여 시골장미들 꼭 오므린 꽃송이에서 첫 꽃잎을 펼칠 때 저들도 얼마나 설렐까 싶다. 엊그제까지도 윗사진처럼 오도커니 꽃망울만 단 모양을 했었는데 말이지. 낮동안 이렇게 활짝 피었고, 지금 쯤은 깡그리 져버렸을지도 모른다. (사진으로 찍어두길 잘 했어) 사진 속 펼쳐진 꽃잎들이 예술이라서 감탄을 또 한다. 팔불출이 따로 없지 뭐 ㅎㅎ 여기까지가 내 텃밭의 시골장미이고 아랜 도시장미들. 무리지어 플라스틱 화분에 담긴 아이들은 명찰처럼 붉은..
운전 중 곁눈으로 스쳤던 저 들판을, 보았다고 하나 아니면 아니었다고 해야 하나. 기대대로 사진 속엔 유채꽃 샛노란 벌판이 군데군데 보인다. 아주 잠시 곁눈길 주고 카메라를 되는대로 눌렀는데 같은 경치는 위의 사진 외에 적어도 30장은 삐딱하거나 엉뚱하게 찍혔다. 여기 카셀을 출발하여 귀갓길에 올랐었다.왼쪽 각이 진 건물이 카셀 중앙역(왼쪽). 이날 나는 트레일러를 달고 서행했고, 트레일러 속엔 나의 동행했던 모종들이 나와 함께 귀가를 하는 중이었다. 아우토반에 진입하기 전 시내 거리, 빨간신호불 앞에서. 가로수마다 초록이 숨 막힐 듯 늘어만 가는 오월 어느 맑은 날. 아우토반에 안전하게 들어온 뒤 카메라를 다시 꺼내서 퍽퍽 찍기. 굳이 이유라면, 못 말리게 샛노란 저 유채밭 때문에...... 그런데 저..
이름을 알지 못하는 과실수, 적어도 7미터는 되는 크기이고 꽃도 볼만하다. 앞 글에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로 시작했으니 '사랑방이 소요터라'로 맺는 사진들을 올린다. ('집이라고 돌아 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터라'는 유명한 진주난봉가의 한 구절이다.) 노랫말을 따라 비오는 날 흑림의 사랑방은 내 마당이라고 막 우기며..... 젖은 봄잎들 풍경이 평화롭다, 이들이 있어 내집에 온 느낌이 물씬 들고 ...... 흑림 구불구불한 숲 귀갓길에 만나는 마을 비가 사선으로 매섭게 내리는 중. 비 방향으로 우산을 받은 아저씨가 찍혔어. 다시 마당식구들. 고양이 민트, 고양이박하? 민트향이 진하고 독일에서는 약초의 한 종류로 대접받는다. 시원하게 오시는 비를 즐기는 잎들은 참나물. 거의 1년 내내 식용으로 취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