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텃밭
- 흑림의 코스모스
- 흑림의 성탄
- 잔설
- 꿀풀
- 뭄멜제
- 바질소금
- 흑림의 봄
- 흑림의 여뀌
- 뽕나무
- 헤세
- Schwarzwald
- 마늘풀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싸락눈
- 우중흑림
- 독일흑림
- 익모초
- 카셀
- 감농사
- 힐데가드 폰 빙엔
- 흑림의 겨울
- 바질리쿰
- 독일 주말농장
- 루에슈타인
- 흑림의 샘
- 흑림
- 독일 흑림
- 코바늘뜨기
- 프로이덴슈타트
- Today
- Total
목록분류 전체보기 (100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세계에서 3번째로 에이즈에 걸렸던 환자가 완치되었다. 특히 이 환자는 혈액암까지 가지고 있었으며 줄기 세포 이식을 통해 두 질병을 동시에 완치하였다. 이 같은 사실은 뒤셀도르프 대학 병원 의료진이 의학전문지 "Nature Medicine" 저널에 기고함으로써 알려졌다. 이름하여 '뒤셀도르프 환자 사례 '로 명명된 환자는 2011년, HIV 진단을 받은 지 3년 후,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진단이 내려졌다. 이에 환자는 에이즈 치료용 줄기 세포 이식을 2013년에 받았다. 치료를 이끈 뒤셀도르프 대학병원 소속 귀도 코베(Guido Kobbe)씨*는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한 애초의 목적은 백혈병과 HIV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었다 한다. 줄기 세포는 베를린과 런던의 각각 에 유사한 ..

전시 준비한 사람들의 의례적인 인삿말, 소개.....등등 전시회 전야제Vernissage)? 작년 12월 어느 날, 전시가 열리고 출품 작가들과 방문객들로 꽤나 북적댔던 순간. 여기까지가 오픈행사였었고, 이 후부턴 그냥 기분대로 찍어본 전시 출품작들 . 예정을 하기론 몇 번 가서 찬찬히 둘러보자 했지만 작년 연말과 올해 정초가 낀 전시 기간이어서 졸작 하나 출품하고 겨우 오프닝 행사에만 참가한 셈이 되었다. 아래 부턴 이날 찍은 출품작들, 다비드상 우리 동네 뒷산이 연상되는 그림, 사진 상태가 허술해서 작가와 제목을 확인할 수 없다 코로나 소재의 작품. 이 외에도 더 있었겠지만 ... 청바지에 흰색을 덧칠하고 서로 이리저리 묶어 화폭에 옮겼다 미친 사랑? L ' amore folle 이 작품을 다시 봤으..

산책인지 데모인지..ㅎ 거리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서 처음엔 카니발 즉, 파싱(Fasching) 행렬인줄 알았다 그런데 들고 걷는 팻말이 중구난방이다 하하 주말 2월 11일에 볼일이 있어 시내 나갔다가 마주했다. 독일의 측면주의자들(Querdenker)의 흔한 데모, 흔히 말 하는 아무말잔치의 행진. 군데군데 우익팻말도 보이는 걸 보니 굵직한 골수 우익도 이들 중에 섞여 있을 것이며 이 집단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한 시대 역사적 오류였다고 인식하지만 이들 우익은 독일 민족주의에 대한 뿌리 깊은 향수를 가지고 있다. 이 단체의 이름으로 국가 전복을 꾀하다 대대적으로 발각이 된 게 바로 작년이다. 블로그에도 반역의 전모를 쓰다가 너무 길어서 관뒀었다. 비도 눈도 오지 않는 이른 봄 주말, ..

사랑합니다 /이정록 제가 드려야 할 말이 아니라 제가 늘 들어야 할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언젠가 사용설명서까지 올 거라 믿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내 상처에만 필요한 약이라고 여겼습니다. 옹알이부터 시작한 최초의 말인 걸 잊어버리고 고쳐 쓴 유언장의 사라진 글자처럼 생각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건넨 흉터들, 그 바늘 자국을 이어보고야 알았습니다. 마중물을 들이켠 펌프처럼 숨이 턱, 막혀왔습니다. 기름에 튀긴 아이스크림처럼 당신의 차가움을 지키겠습니다. 빙하기에 갇힌 당신의 심장을 감싸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별자리처럼 아름다운 말이었습니다. 봉숭아 꽃물을 들인 새끼손톱 초승달에 신혼방을 차리는 가슴 뛰는 말이었습니다. 당신을 당신 그대로 사랑합니다. 별자리와 구름의 이름도 바라보는..

간밤에 눈이 내렸었고 아침 나뭇가지엔 눈꽃이 수려했었다. 그러나 대지가 더웠던지 낮이 너무 길었던지 아껴서 나선 오후 산책엔 거의 녹고 있었다. 벌써 봄눈이란 말인가? 호숫가도 쏘다녔다. 풀벌레도 물곤충도 없고 바람마저 한 줄기 없는 참 이상한 날 얼다 만 호수면이 겨울가지를 보여주었다. 오래 물가에 서서 나뭇가지의 문장을 읽고 또 읽다.

출근 중이던 어제 1월 16일 아침 7시 40분쯤, 꼭두새벽인 듯 푸른 순간이 도시를 점령하던 때였다. 부슬비를 동반한 습한 계절풍에도 젖지 않고 바람에도 쏠리지 않은 달이 떴었다.. 사실은 몇 백미터 앞에 쓰레기차가 가가호호 내 놓은 쓰레기를 담고 있었으니 뒤에 따르던 차들은 걷기 속도로 따라 움직이던 중이었다. 5분 늦을까, 아니 10분은 더 늦겠는 걸 . 집들과 나뭇가지 교회탑이 평등하게 꺼멓고 움직임이 없는 사이 눈 짐작으로 보슬비 물기가 만져지는 헬멧의 오토바이 싸나이가 제자리에 멈췄다. 앞앞에 건널목으로 자전거가 나타났기 때문이어서 서행중이던 나도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시 30초 추가. 주어진 30초에 뭘 하나? 30초의 명상? 고귀한 30초를 찢어 하늘 쪽으로 시야를 돌리니 눈썹달이 떠 있네..

미국 디트로이트 예술원 겔러리에서 고흐 그림 전시회 이야기. '고흐 인 아메리카'라는 제목의 이 기획전에 다름 아닌 도난 당한 그림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져 시끌시끌하다. 브라질 수집가 구스타포 소터는 문제의 고흐 그림 '소설책 읽는 여인'이 2017년에 3백7십만 달러를 주고 산 자신의 소장품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전시를 한 예술원 측은 익명의 그림 소유자로부터 그림을 빌려옴에 있어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였다. 디트로이트 법원은 이번 전시가 끝난 뒤에도 도난 여부가 법적으로 밝혀질 때까지 그림의 반려 금지를 명령하였다. 이 같은 소송전이 마치 뜨거운 광고라도 되는 듯, 오는 1월 22일까지 예정된 이기획전에 관람자가 부쩍 늘었다고. *„Die Romanleseri..

겨울 편지를 쓰는 밤 / 박남준 무서리가 눈처럼 하얗게 내리던 날들이 지나갔다 툇마루에 떠다 놓은 물이 꽁꽁 얼음이 되는 날들도 있었다 그 겨울밤 문밖에 나서면 쩡쩡거리는 소리가 들릴 듯한 푸른 별들 부끄러워서 고개를 묻던 날들이 있었다 반문처럼 그 별들에게 보이지 않는 길의 나침반을 묻기도 했었다 불쏘시개로 쓰던 잔 나뭇가지들이며 소나무 잎들 다 떨어진 지도 십여일에 가깝다 나무청의 나무들은 한 사흘은 버틸 수 있을까 새벽부터 구들장이 한기를 느끼게 한다 새우처럼 웅크린 채 미적거린다 새들이 또 흉을 보고 있겠지 갈퀴와 큰 자루를 찾아 들고 앞산에 오른다 노란 소나무잎들 어느새 저렇게 수북하게도 떨어져 내렸구나 나 여기 숲에 살며 그간 나무 한 그루 심지 않은 채 나뭇잎들 긁어가거나 새파랗게 살..

미샤엘동산, 저 팻말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는 날이다. 매년 1월 6일 만나기로 하고 수년 동안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지켜진 것은 아니고 우리 중에 다른 대륙으로 간 친구들도 있고, 아예 딴 세상으로 가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친구도 있다. 아직 이 곳에 남은 우리는 그래서 한 해의 숙제를 하듯 얼굴을 보고 또 보여준다. 산 위에 작은 카펠레가 있는데, 이 교회 이름이 미샤엘동산. 아래 사진들은 그 안의 풍경. 이름따라 천사 미샤엘이 악령을 죽이는 그림. 이 동산 자리에 진짜로 미샤엘 천사가 출현을 했고 여러 신령스런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기도 한다. 카펠레 안의 벽화 천정벽화 친구들과 카펠레에서 만나 연례 행사처럼 주변 숲길을 한바퀴 빙 둘러 걷고 다시 되돌아 온다. 청명하고 포근하지만 강..

숲을 한참 걷고 난 뒤에 펼쳐진 보리밭, 매년 1월 6일에 걷는 친구들과의 산행 중이었다. 앞에 예쁜 녀석은 아니타의 강아지. 하늘이 매우 청명한 섭씨 12도의 날씨, 이 곳을 걸었던 중 제일 포근하다. 거의 눈이 쌓였었고, 영하의 매서운 강풍이나 안개가 꼈었던 예년에 비하면 거의 황제급 날씨. 낙엽과 진흙이 뒤섞인 숲 진흙탕길 진흙이 신발에 어찌나 달라 붙는지, 혼자 보리싹 이랑으로 뛰쳐 나와 걸었다. 발 아래 보리싹을 밟는 촉감도 나쁘지 않았고 이맘때 보리는 한번 밟아 줘야 한다는 걸 어디선가 들었던 터라 죄책감없이 즈려밟았다. 눈이 쌓였을 때도 이곳을 보며 걸었을텐데, 처음 와본 곳인 듯 새롭다. 퍼런 1월초에 눈 대신 보리밭을 보리라고 어디 생각이나 했었어야지. 여긴 햇볕을 받는 곳이고 이 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