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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카카오 계정과 어제 새벽 통합을 하였다. 통상적인 다음아이디가 아닌 gmail 의 것으로 했고 몇 주간의 지리한 과정을 뒤로한 결실이었다. 고마운 분들의 빛나는 조언과 함께 걱정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티스토리 이사는 지금의 블로그를 1달여 더 유지한 8월 하순에 할 예정이다, 같은 경우를 겪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 있다면 아래 통합과정을 참고하시길. (다른 카카오계정과 통합한 과정- 카카오통합을 시도하는데, 내 아이디와 이미 통합을 한 카카오 계정이 있다 하였다. 카카오계정의 비밀번호는 물론이고 닉네임조차도 알 길이 없었다. 그러므로 내 아이디의 카카오이전은 불가능한 상태, 카카오 이전이 안 되면 현블로그의 티스토리 이전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다음과 카카오 측 고객센터와 질의/ 응답을 반복하고 많..
블로그에 뭘 쓸까 하다가도 요즘은 주춤하게 된다. 곧 없어질,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제 남은 몇 주 동안은 잘 익은 참깨 털듯 살아야겠지. 온라인 세계의 가벼움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속을 동여맸지 싶은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결코 많지 않은 방문자분들이시지만 몇몇분들은 아주 깊이 공감(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하고 있다고 여겼던 축복의 블로그였다. 곧 마지막이 올지도 모르는 지금은 과분했던 나날들과 그분들께 더 감사하다. 제가 너무 사랑했어요. 이 블로그를, 이 블로그를 꾸미던 숲지기를 다시 볼 수 없을지라도 먼 나라 어느 곳에 검은 숲이 있고, 또 그 숲에 발 디디지 않더라도 익숙한 어느 숲의, 나무의, 잎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라. 그들이 하는 말을 받아 적으며 사는 숲지기..
...... 이 사실을 쓸까 말까 고심했지만 아무래도 밝히는 것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결론부터 써보면, 오는 10월이 되면 본 블로그가 닫힐 지도 모른다. 다음 로그인 시, 다음 아이디와 카카오 아이디를 선택하라는 난이 나오는데 다음 측 공고에 따르면 10월부터는 아예 카카오 아이디만 통용된다 한다. '카카오아이디'가 없는 나는 고객 센터에 문의하였다. 카카오 아이디가 없고, 혹 있어도 알지 못하는 경우라면 알려달라고 했고 신규 카카오 아이디 작성 방법을 알려 달라 질문했는데 다음 측은 원론적인 답변만을 하였다. 댓글 33 파란편지2022.07.01 16:26 신고 숲지기님! 지금의 '다음 아이디'를 전환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안내문은 계속하여 그렇게 오고 있습니다. 카카오측에서 이런 블로그를 경..
시작이 너무 많이 남았다 /박무웅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에게 주어진 시작과 끝의 횟수가 동일하지 않다는데 내겐 시작이 더 많았을까 아니면 끝이 더 많았을까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런 궁금증을 뒤져보면 남아있는 끝의 개수는 알 수 없고 다만 시작은 꽤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시작은 지금 당장 실행해도 될 것 같고 또 어떤 시작은 때를 조금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새로 발견한 시작 하나를 들고 이 봄밤을 잠 못 이루는 것이다 지나온 생을 돌아보면 험난했던 시작들과 영예로웠던 끝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시작을 찾고 또 찾는 것이다 끝은 더 이상 내 몫이 아니다 팽팽하고 질긴 시작 하나를 골라서 시위를 매고 힘차게 당겼다 놓으면 시작은 저 멀리까지 순식간에 날아가 꽂힌다. 나보다..
내가 사랑한 거짓말 /장석남 나는 살아왔다 나는 살았다 살고 있고 얼마간 더 살 것이다 거짓말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거짓말 나는 어느 날 사타구니가 뭉개졌고 해골바가지가 깨졌고 어깨가 쪼개졌고 누군가에게는 버림받고 누군가에게 구조되었다 거짓말, 사실적인…… 그러나 내가 사랑한 거짓말 나는 그렇게 내가 사랑한 거짓말로 자서전을 꾸민다 나는 하나의 정원 한창 보라색 거짓말이 피어 있고 곧 붉은 거짓말이 피어날 차례로 봉오리를 맺고 있다 거짓말을 옮기고 물을 준다 새와 구름이 거짓말을 더듬어 오가고 저녁이 하늘에 수수만 년 빛을 모아 노래한다 어느 날 거짓말을 들추고 들어가면 나는 끝이다 거짓말 내가 사랑할 거짓말 거짓이 빛나는 치장을 하고 거리를 누빈다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웹진..
모나리자의 케이크 폭식? 지난 5월 29일 루부르 박물관, 아니 전 파리가 떠들썩한 일이 있었는데, 어떤 용기있는 방문객이 모나리자의 방탄유리에 케이크를 잔뜩 발랐기 때문이다. 가발에 노인 복장, 휠체어를 타고 들어 왔다는 젊은 남자는 하필이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모나리자에게 굳이 케이크를 먹였을까? 모나리자는 루블 박물관의 6번 방에 걸렸는데, 휠체어에서 내린 노인분장 청년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에 갑자기 크림 케이크를 바르자 공간에 함께 그림을 감상하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한다. 범인은 케이크를 바르기 전에 유리케이스를 부수려 했지만 다행히 성공을 하지 못하였다. 박물관 보안요원이 범인을 체포하기 전 범인은 자신의 주변에 장미꽃잎도 마구 뿌렸다고 한다. 이 일로 방탄 유리 뒤의 모나리자 걸..
무심코 흑림 시골 마을 골목길을 지나는데, 내가 잘못봤나 했었다. 눈에 번쩍 뭔가가 옆으로 스쳤는데, 태극문양? 태극기? 설마 그럴 리가 .... 이어서 한참 운전해서 달리고 다음 마을에 도착해서도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흑림 심심 산골에 태극이? 사실이라면 꼭 확인해야지! 차를 되돌렸다. 살짝 흥분한 상태로 서행을 하며 눈으로 더듬더듬 태극 문양을 찾았더니 아, 글쎄 태극기가 확연하게 나붙었다. 태극기 안엔 율레(Jule)라고 써 있고, '넌 할 수 있어'라는 글귀도 애써 적어넣었다. 짐작컨대 저 곳은 학교일 것이고(율레가 다니는 학교) 머잖아 시행될 중간학년 시험(김나지움 10학년?)의 합격 염원을 써붙였나 본데 6개 염원의 깃발 가운데 엉뚱하게도 태극기가 있다. 어림잡아 16세?..
고도를 기다리며 /황명덕 보아뱀 뱃속에 갇힌 아기코끼리는 얼마나 큰 소리를 질렀을까 고도를 기다리며 뱀의 아가리는 닫히고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었을까 얼마나 기다렸을까 점점 녹아드는 통증에 고도는 올 것인가 마침내 올 것인가 한 점 빛도 보이지 않는 솔잎 같은 칼바람 언 손등을 핥고 지나가는 밤 고도는 올 것인가 보아뱀 뱃속에서 어미를 기다리는 아기코끼리처럼 - 시집 ´대청도 바람일기´ 리토피아, 2022 불편 /이명윤 물끄러미가 나를 보고 있다 버스를 타도 물끄러미 커피를 마셔도 물끄러미 어느 날 시장에서 졸졸 따라와 나의 허공을 떠나지 않는다 우럭과 가자미 몇 마리 손질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무 몇 개 상추 몇 단 단출하게 바닥에 놓고 앉은 노파의 눈 속에 사는 물고기, 오래된 호수가 품은..
지난 1월, 이파리 2개짜리 몬스테라를 입양했었다. 몸값이 턱없이 나간다 하여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계기였다. 물속키우기 상태로 겨울에 왔으므로 몸살이나 나면 어쩌나 애지중지 스타킹을 신겨 키웠다. 그래서인지 2월 한달 우두커니 있더니 3월부턴 매월 잎 하나씩을 새로 내보였다. 그러니까 뭉치잎(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2장이 나왔고 5월 들어 드디어 기다리던 찢어진 잎이 출현했다. 위의 사진은 아기 찢잎이 물방울 뿜기를 하는 장면이다. 이틀쯤 더 자라서 잎을 펴보이는 장면. 놀랍게도 찢잎이 나오는 것은 드디어 확실하고 무늬가 어떨지 노심초사 기다리던 때이다. 손가락 마디를 펴듯 드디어 활짝 펴서 웃는 잎 개천에 용 나듯한 크기의 아주 잘 생긴 이파리이다. 스타킹을 신은 몬스테라 (daum..
이름하여 장미제라늄, 제라늄이면서 꽃은 장미를 빼닮았기 때문이다. 제라늄꽃이 그렇듯 무리지어 조그맣게 피었다가 마지막 한 송이 남았을 때 몸체를 한껏 키워 피었다. 이 장미제라늄은 작년 9월 마울브론 골목 산책 중에 어느 마음씨 좋은 할머니로부터 가지 하나를 얻어* 심은 것이다. 기특하게도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견디더니 선물처럼 축복처럼 이렇게 꽃을 피웠다. 이른 아침마다 한잔 커피를 들고서 일부러 꽃 앞에서 마신다. *제라늄, 잎 한장으로 뿌리내기 (daum.net) 제라늄, 잎 한장으로 뿌리내기 장미 제라늄, 제라늄 꽃이 작은 장미꽃다발 같다 그래서 이름도 장미제라늄. 헤르만 헤세 학교가 있는 마울브론의 *드라이지히아커( Dreißigacker)할머님댁에서 찍은 꽃사진이고 가지 하나를 얻어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