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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박각시 오는 저녁 /백석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박각시 : 박각시나방. 주락시 : 주락시나방. 돌우래 : 도루래. 땅강아지 팟중이 : 팥중이. 메뚜기의 한 가지. 골짜기의 숲 도랑, 보기완 다르게 꽤나 졸졸거려서 멀리서도 그 소리가 들린다. ............ 시 '박각시 오는 저녁' 박가지꽃을 2월 눈발로 대신한다. 는개가 숲 사방을 쏘다니니 돌우래 감히 울 생각이나 할 ..
산꼭대기 집 너머로 해가 넘어갔다. 이하는 하산하며 찍은 사진들. 모서리 /최서림 시는 모서리지 둥근 원이 아니다. 시인이 모가 났는데 시가 둥글면 가면처럼 쓸쓸하다. 시인이 둥글다는 것은 지나친 인격자란 것이다. 세상과 맞붙어 싸울 바보가 못 된다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상처도 없이 매끄럽게 잘 살아낸다는 것이다. 시가 빨아먹고 자랄 진물이 없다는 것이다. 진물은 生의 모서리로 모인다. ㅡ문학의 오늘 2018, 겨울호 한대의 차가 바로 코 앞에서 거의 걷는 속도로 간다. 고맙다. 신체와 콘트라베이스 /송재학 잠들지 못하는 밤의 손발로 나무를 깎아 떠나는 사람을 베꼈더니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 온몸을 내어주었더니 누군가 아가미만 남긴 채 속을 헐어내고 뉘엿뉘엿 편서풍에 헹구었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섞이고 마주..
살아오는 동안 원치 않는 이별이 더러 있었다. 지난 연말 메일 한줄, 전화 한 통도 없이 훌렁 가버린 절친과도 내 딴엔 참 내키지 않은 작별이었다. 그가 떠났으니 남은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좋은 날 하루를 정해서 그를 보냈다. 서둘러 간 그에게 못다 한 말이 있으면 편지로 써 달라고 미리 알리고 빈 상자를 비치했었다. 그를 보낸 다음날 이른 아침 떠난 그가 즐겨 찾았던 맑고 깨끗한 동산에서 그에게 도착한 편지들을 태웠다. 이런 날 안개가 꼈었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그에게 닿기를 바라며 썼을 편지들을 서로 울타리가 되어 사는 우리가 함께 태웠다. 안개비 탓에 장작불 피우는 일도 더뎠다. 남은 우리는 여린 불씨를 불어 키울 때도 서로의 마음을 썼다. 그런 일이 참 고마웠지만 아무도 따로 말 하지..
-재료 감자 1kg 신오이 3-5개 파 1(혹은 양파 1/2개) 소금 후추 식용유 겨자 초록 허브 이파리 -만드는 법 감자는 삶아 뜨거울 때 껍질을 까고 얇게 썬다. 소스로 들어간 것들을 위에 나열하지만 솔직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그 양을 모르겠다. 흔한 말로 "적당히" 넣었으니 ㅎㅎ 감자셀러드는 독..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였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에 꼭 필요한 우리들끼리...... 망년날, 초저녁부터 모인 우리는 게임하고 먹고 마시고 책 읽고, 연주하고, 그 외에 별짓 다 하며..... 자리를 난롯가로 옮겼다, 너무 먹어서 엉덩이가 무거워 어슬렁어슬렁 ㅋ 이맘 때 있어야 할 것들이 다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벽난로, 와인이 있고 무엇보다 마음 편한 오랜 친구들이 있다. 한창 이야기를 하던 중, 아래층의 고양이가 걱정이 된다며 레기네가 일어섰다. 이댁은 고양이마저도 채식주의. 55초, 56초, 2초, 1초, 0~~~!! 드디어 굉음과 함께 숲 하늘 여기저기에서 축포가 터지고, 준비한 축배를 들며 서로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덕담을 하고 또 하고........ 스무장 넘게 찍었지만 이게 제일 ..
억울한 것들의 새벽 /이건청 묵호항 어시장엘 갔는데 바닷물 채워진 플라스틱 통, 유리 수조 속에, 막 잡혀온 가자미며 숭어, 고등어들이 들끓고 있었다. 어떤 놈은 통 밖까지 튀어나와 어시장 시멘트 바닥을 기어가기도 하였다. 꿈틀, 꿈틀 수평선 쪽으로 몸을 옮겨보고 있었다. 필사적인 것들이 필사적인 것들끼리 밀치며, 부딪치고 있었다. 그러므로, 다시 /유정이 당신 손닿는 곳마다 잎사귀가 하나씩 생겨난다 가지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매달린다 나는 새로 태어난 잎사귀와 손뼉을 치고 웃거나 어깨 위로 모이는 햇볕과 얼굴을 부비며 논다 내게 손바닥을 보이며 잎사귀는 어떤 운명을 궁금해 하는 것일까 우리는 가지 않은 다른 길이 궁금하다 지팡이는 어디다 두고 나는 왜 두꺼운 안경과 나란히 앉아 있었나 당신 손닿은 곳마..
연말초대 요리로 자꾸 불고기와 떡볶기만 하게 된다. 그릇을 싹싹 비우고 빈말이라도 맛있다고 하니 내심 황송하기까지 하여, 이번 연말엔 이 두 가지 메뉴로 다 떼웠다. 손에 익어서 그런지 일도 아니게 간단한 두가지 메뉴를 앞에 떡볶기에 이어 적어본다. 만인이 좋아하는 불고기 - 재료 소고기 800g 파 2뿌리 배즙 3Ts 간장 3Ts 마늘 3쪽 식용유 1/2Ts 바질소금 한꼬집 - 만드는 법 소고기는 (살짝 얼린 후) 얇게 썰고 파는 길고 가늘게 썰고 마늘도 납작하게 썰고 큰 그릇에 파+배즙+간장+마늘을 넣어 섞어 소스를 만든 후 소고기를 넣는다. 1시간 정도 재운 뒤 아래 그림처럼 펴서 예열된 220도 오븐에 약 20분 정도 굽는다. (뜨거운 팬에 볶아도 됨) 좋은 고기에 위의 레쳅트로 버무리면 맛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