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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997)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뒷산 꼭대기엔 봄눈이 쌓였지만 산 너머 동네엔 봄이 속력을 내고 있다. 가지를 뻗은 나무들은 저마다 꽃 비슷한 것을 달았고, 땅 위로 내민 연약한 초록이들 머리에도 꼬꼬마 풀꽃들을 달았다. 이런 땐 수수한 꽃이 제일 예뻐! 있는 듯 없는 듯, 속으로 꽃 피우는 사람들처럼.
2주전 바쁜 일을 끝내고 뿌렸던 씨앗들은 땅 위로 어김없이 싹을 내밀었다 놀라운 생의 법칙. 일정 수분과 온도만 맞으면 망설임 없이 철벽 같은 껍질도 뚫었다 오밀조밀 자라는 새싹들을 남쪽으로 난 침실과 거실 창가에서 놓았다. 애틋한 어린 초록들에게 말 한다 내게로 와 주어서 고맙다고. 한군데 뿌려서 싹이 촘촘하게 난 토마토들을 한포기씩 나누어 심었다. 싹들을 옮길 땐(좀 우스울 수 있지만) 좋아하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주로 듣는다. '싹 만지는 일만으로도 즐거운데 좋아하는 음악까지 들으면 순간 즐거움치가 극대화된다'는 나의 개똥이론이다. 이개똥이론은 요즘 즐기는 나의 카나비스 즉 마약인 셈. 위의 사진들은 그러니까, 기쁜 나를 봐주는 어린 싹들이 되시겠다. #. 사진의 4,5번째가 멀리 미국으로부터 온..
마욜리카 전시장에 반나의 남자가 서 있다. 거개의 마욜리카 분위기와 다른(아주 다른) 남자, 불안한 듯 두려움이 역력한 남자의 눈빛, 거울에 반사되어 우연히 마주쳤던 나를 '움찍'하게 하였다. 도자기 재질. 작가는 젊은 남자사람을 빚고 윗옷을 벗기고 빨간 구두를 신겼다. 따로 제목이 없었던 것 같은 이 작품의 압축언어는 그래서 '빨간 구두'일 것이다. 남서독 케라믹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작품. (청바지 상표에 마욜리카 로고가 박혔다) 댓글 12 장수인생2019.04.02 09:29 신고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한주보내세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4.03 11:43 여긴 비가 내리네요. 갓 피어난 봄풀들이 즐거운 때입니다. 수정/삭제 노루2019.0..
친구가 왔다, 한때 '죽'자고 붙어다녔던 '죽'마고우. 부산하게 케잌을 두어 개 굽고 맞았던 그녀와 정오 즈음에 산책길에 올랐다. 성과 마욜리카 등 화가인 그녀 취향따라 거의 접대용으로 뱅뱅 돌다 보니 배가 고팠다. 바로 이어 저녁초대가 있었던 나는 참았지만 친구는 성안에서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조그만 아이스크림으로 허기를 떼우는 중. 아이스크림 시식 장소가 하필이면 저 멋진 목련꽃 앞, 의외로 그럴싸하여 여러 장 찍었는데, 이제 보니 아이스크림 때깔까지 꽃잎을 닮았네. 사진들 공개한 걸 알면 친구가 뭐라 할테지.. 하하 흑림 숲마을의 들꽃 같은 친구, 볼수록 짠~~ 하네.... 먼 곳에서 왔는데 내 약속 있다고 아이스크림 하나로 허기를 달래라 했으니...... 미안.... 댓글 12 이쁜준서2019...
겨울 호수를 걷는다 /박형준 눈 내린 호수에 발자국이 찍혀 있다 거룻배까지 이어져 있다 먼동이 보고 싶다는 당신과 아침에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겨울 호수를 걷는다 당신은 호수 한가운데에 이르자 우리 지금 그냥 걷다가 서로 모르게 다리가 굳어버렸으면 좋겠어, 하고 말한다 이런 아침엔 밤새 얼지 않으려고 갈퀴를 젓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쳐버린 오리도 있지 않을까, 강물에 발목이 얼어붙은 줄도 모르고 날개를 퍼덕이다 졸음에 빠져 끊임없이 꿈만 꾸는 오리, 그런 오리가 나였으면 좋겠어 하고 말한다 호수 건너편 쪽엔 거룻배가 빛에 휩싸여 있다 발자국이 이어진 그 길에 점점 사라지는 먼동을 간직한 채 ㅡ'시와 표현' 2019, 1-2월호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고영민 이것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 여..
종일 비 온다 예견했지만 오후 즈음 햇살이 눈부셨다. 이런 날은 온몸으로 해볕을 만나야지, 산책길에 올랐다. 노래를 흥얼거리는 기분으로 걷는데 한순간 햇볕이 야릇해졌다, 비냄새가 손바닥으로 만져지는 게........ 아니나 다를까, 가까운 쪽 하늘구석에 비구름이 꼈다. 그것도 왕소나기 구름이다. 댓글 10 노루2019.03.28 17:00 신고 잠깐 사이었을 텐데 화면을 압도하는 하늘의 저런 변화라니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3.31 12:26 아주 잠시였습니다. 하늘 한 쪽이 어둡게 변하니, 다른 곳의 햇볕이 더 강렬해졌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볼 땐 그나마 여유가 있을 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곧 4월이니, 이제 날씨가 수시로 변할 것입니다. 수정/삭제 사슴시녀2019.03.29 06..
조용한 숲길에 누군가 숨넘어갈 듯 떠들어댄다 잎 없는 빈 봄가지를 수다로 채울 작정인지, 그러고 보니 녀석도 혼자다. 댓글 4 이쁜준서2019.03.28 12:35 신고 나무 끝까지 근처에 앉아서 수다 스러웠던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저 새와 색이 비슷한 것으로 직박구리란 새가 있습니다. 위험한가? 않한가?를 가늠하면서 쉽게 날아 가지도 않고, 참 시끄럽습니다. 그러면서도 옥상 빗물 받아진 납작한 그릇에서도 목욕도 수시로 합니다. 보리수 나무의 보리수 열매가 정말 맛나게 익으면 따 먹어 버리기도하고, 살구꽃이 피면 꽃도 따 먹고, 꿀도 먹습니다. 부리가 조금 긴편이거든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3.31 12:23 직박구리라는 새가 여긴 여러 종류로 많습니다. 노래를 잘 하여서 좋아하고요.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