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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나는야 무림하수, 이 표현이 화자인 나를 궁극적으로 높이는 것인지 낮추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무림'*이란 단어를 빌어오긴 했지만 이곳이 흑림이니 '흑림하수'라 함이 더 옳겠다 싶다. 음악 연주에서 두 사람이나 그 이상이 연주하는 2중주 3중주 4중주 ...오케스트라 형식이 있는가 하면 단 한사람으로 이뤄진 독주가 있다. 리듬이나 멜로디를 매개로 대화하는 이웃이 없이 오로지 혼자서 주어진 조건(시간 공간) 안에서 소리를 만드는 것. 타향, 타국살이를 자주 독주에 비유한다. 이곳이 제 아무리 무림이라 한들, 주변 어디에도 비슷한 동양인 이웃 하나 없어 매 순간의 정서가 독주자(독재자와 발음이 비슷하여 피식 한번 웃고....)의 그것과 닮았다. 아-- 하고 내뱉는 외마디 나의 호흡을 경..
돌을 맞은 꼬꼬마 아이의 이름은 마야, 낮잠 한 차례 잔 뒤, 가쁜하게 자신의 첫 생일을 즐기는 중이다. 이날 파티의 주인공임에도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아서 무엇을 먹거나 기어다니거나 또 이 사람 저사람 잡고서 눈짓 손짓으로 대화하였다. 우리가 하는 말을 다 이해하기라도 한 듯 초록의 예쁘고 맑은 아이의 눈빛은 안정되어 보였다. 엄마*는 아이와 이날 초대객들을 일일 이 찾아 인사를 하였는데 내 앞에서는 '네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알고,너를 위해 이야기 해준 아줌마야' 라고 소개해 주었다. 마야의 증조할머니, 마야 엄마, 마야, 마야의 할머니인 카롤라 내가 굳이 이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너무 부러워서이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마야 엄마는 아이의 돌잔치..
참 다양한 얼굴의 토마토들,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토마토를 파라다이저(Paradeiser)라고 부를 때, 그 원래 의미와 상관없이 색상의 파라다이스 같다. 여러 종류를 넣은 토마토 한바구니를 선물받았다. 너무 예뻐서 먹기도 아까운 녀석들인지라 얼마간은 식탁에 놀려두고 감상만 하였다. 그러다가 궁금하여 각각 맛을 보고 또 씨앗도 받았다.. 물론 각각의 맛의 특징을 메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검은토마토라 하는데, 솔직이 검은 색은 아니고 붉은 토마토색에 검은물감 한방울을 섞어 덧칠한 그런 색상 쯤 된다. 내가 기르는 블랙쉐리와도 완연히 다르다. 몹시 진하고 강한 토마토맛이 난다. 검은토마토를 자른 모습. 검은토마토의 씨앗내는 사진은 생략한다, 의외로 흉칙한 피빛..
이름을 알지 못하는 과실수, 적어도 7미터는 되는 크기이고 꽃도 볼만하다. 앞 글에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로 시작했으니 '사랑방이 소요터라'로 맺는 사진들을 올린다. ('집이라고 돌아 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터라'는 유명한 진주난봉가의 한 구절이다.) 노랫말을 따라 비오는 날 흑림의 사랑방은 내 마당이라고 막 우기며..... 젖은 봄잎들 풍경이 평화롭다, 이들이 있어 내집에 온 느낌이 물씬 들고 ...... 흑림 구불구불한 숲 귀갓길에 만나는 마을 비가 사선으로 매섭게 내리는 중. 비 방향으로 우산을 받은 아저씨가 찍혔어. 다시 마당식구들. 고양이 민트, 고양이박하? 민트향이 진하고 독일에서는 약초의 한 종류로 대접받는다. 시원하게 오시는 비를 즐기는 잎들은 참나물. 거의 1년 내내 식용으로 취하는 나..
독일 흑림의 귀갓길. 비가 내리고, 누군가 솜뭉치를 부려 놓은 듯 계곡마다 안개가 들어찼다. 산길 운전 중에 반대편 차가 지나는데, 차창 빗방울이 반사된 탓에 참 요상한 사진이 되어버렸네. 암튼 이 길을 달려서 마당에 내려보니 '집이라고 돌아 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터라'* 딱 이 구절이 뇌리에 떠오른다. 이 문장은 유명한 진주난봉가의 한 구절이다. 큰학교때 막걸리집 탁자에 빙 둘러 앉아 듣던 그 노래, 건장하나 깊은 저변에 우수를 깔았던 그 목소리가 좋아서 레코드를 돌려 듣듯 들었었다.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에 맞는 목소리를 가진 친구 잘 사시는가? 두어 번 술자리에서만 만나선지 그 친구의 이미지는 막걸리집과 진주난봉가와 비빔밥처럼 섞여 있어.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앞마당이 이토록 소요하다, 우중임에도..
아이* 와 민들레, 짧은 사진이야기 뭐 재미있는 게 없을까, 아이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씨앗을 붕붕 띄운 민들레 줄기 하나. 허리를 굽히고 원하는 것을 조그만 손아귀에 넣어 잡아 당겼다. 어? 되네 ㅎㅎ 아이는 잠시나마 기뻐했을까 그런데 시작은 지금부터야. 아이는 질문하듯 한쪽을 바라보았고, 아빠가 그 곳에서 입에 공기를 머금었다가 부는 입시늉을 해보였다. 아빠처럼 해보는 거야, 입에 공기를 잔뜩 물고 푸우~우~ 민들레를 조준하여- 더 - 쎄게- 뿌우우~ 굉음(?)을 내며 입속의 공기가 다 사라졌음에도 민들레 씨앗은 한톨도 날아가지 않았네? 그래도 아이는 불고, 또 불었다. 이렇게 불기만 하던 아이였던지라 몸에 힘이 다 빠졌다. 그제서야 다른 한쪽 손에 든 빵으로 눈길이 갔다. 그렇지, 힘을 충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