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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성탄을 기다리는 즐거움 중 중요한 하나가 이것저것 집안을 장식하는 게 아닐까. 물론 그 전에 집안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특히 유리창을 반들반들 닦아야 겠지만. 평범한 성탄나무 대신, 올핸 좀 다른 걸 만들어 보았다. 만들 재료들을 펼치자 마자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바람에 부랴..
* 사람이 풍경으로 태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일은 없다 * 낡음에 대하여 /위선환 낡는 때문이다. 눈 내린 겨울이고 봄이 오고 가을이 가고 다시 겨울이고 눈은 아직 내리는 것, 낡는 때문이다. 살갗을 스치며 바람이 지나가는 것, 전신에 바람무늬가 밀리는 것, 살이 닳는 것, 낡는 때문이다. 뒤돌아서 오래 보는 것, 먼 데서 못 박는 소리 들리는 것, 외마디 소리치는 것, 낡는 때문이다. 놀 붉고 이마가 붉는 것, 구부리고 이름 부르는 것, 땅바닥에 얼굴 부딪치는 것, 낡는 ..
해볼 날이 적어진다. 해를 볼 수 없으니 식탁에라도 해 닮은 것으로 ... 추운 계절이 오면, 영양학적인 이론을 빌지 않더라도 햇살을 듬뿍 받고 자란 울긋불긋한 음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재료는 늘 그렇듯 밭에 흔하게 나는 것들, 손에 쉽게 잡히는 것들 위주. 호박,가지,껍질째 먹는 콩,버섯, 마늘 1쪽, 바질소금, 닭가슴살 조금...... 만드는 법은, 뜨겁게 달군 넓은 팬에 바질소금 한꼬집을 뿌리고 얇게 썬 마늘과 식용유를 소량 넣어 마늘 향이 팬 전체에 퍼지도록 한다. 그 다음은 익히기에 오래 걸리는 순서대로 재료를 넣는데 닭고기, 호박, 콩 그 다음 가지를 섞이지 않게(고유의 맛과 모양을 잃지 않게) 앞뒤를 뒤집으며 볶는다. 단순하고 쉬운 이 요리의 숨겨진 팁은 첫째 볶을 때 너무 자주 뒤집지 않..
꽃을 보려던 것이 아닌데 그 곳에 가면 철마다 꽃이 피었고, 꽃을 구하지 못할 땐 풀들에게 습기를 빌어 얼음꽃이라도 보였어.- 291018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에 남은 마당꽃들을 주섬주섬 옮겨 왔다. 우리는 며칠을 더 함께 할 것이다. 꽃들은 나를 보고 나는 꽃들을 보고 이 글을 보수하며 ..
날씨는 죙일 골이 났다. 여차하면 폭풍이라도 데리고 올 듯 낙엽 패거리를 몰고 다니더니 어두워지자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성깔대로 몇 방울 비 뿌리며 울분 터뜨렸다. 해진 뒤 어두워지는 마을풍경ㅡ, 몇 방울 비가 내리다가 말다가 하는 중. 이때부터 초고속으로 깜깜해지는데, 문 단속을 서둘러 해야 한다 여차하면 들짐승이 갑자기 나타날 지도 몰라. 앞에 감자밭, 이 밭에서 감자를 열 개나 수확을 했었나 싶다. 들쥐들이 서둘러 자기네 몫을 가져갔지 때문이다. 몇 번의 서리에도 여전히 꿋꿋한 제라늄들, 월동을 위해 조만간 거실로 들여놔야 겠어. 좀 헝클어지긴 했지만 코스모스꽃들 특유의 발랄함은 여전히 잃지 않았어. 몇년 째 찾아오는 마당의 가을꽃, 나는 아직 이 꽃들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거잖아.........
지인들과 빡센(!) 등산을 했었다. 같은 남독일이지만 흑림에서 먼 팔츠까지 갔었던 원정 등산이었다. 길섶, 그러니까 사진의 나무 뒷편은 낭떠러지이다. 계곡이 어찌나 깊은지 밝은 대낮임에도 바로 아래가 껌껌한 회색이다. 침엽수가 많은 흑림에 비해 팔츠의 산엔 활엽수가 주종. 언니뻘 되는 분의 부부 팀에 끼였던 터라 일행들 가운데는 처음 본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니까 험난했던 산을 오르내림에도 '아-' 소리도 못하고...... 집에 와보니 발가락에 물집이 여럿 생겼다. (뿐만 아니라 며칠간 근육통으로 엉금엉금 기어다녔었다) 사진에 성 마틴(St.Martin)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독일 전국의 예쁜 마을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한 적도 있는 작고 예쁘장한 시골마을이다. 성 마틴 마을의 마을깃발 아주 옛날 중세시..
사나흘 전인 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였지 싶다. 느릿느릿, 간만에 동네 바로크 성으로 산책을 갔다. 성의 가을이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성으로 들어가는 여러 쪽문들 가운데 하나 성으로 드는 쪽문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매년 찍어서 블록에 올려왔던 성 안의 가을 풍경들, 올해도 변함없이 단풍이 들고 있다. 색이 유난히 고운 단풍나무는 가을행사 중이다. 날이 갈수록 잔디 위에는 떨어진 예쁜 단풍들이 쌓일 것이다. 드디어 성의 안뜰에 가까이 왔네 여기가 성의 전면 건물 왼쪽 날개(뒷쪽에서 보면 오른쪽 날개), 사진 속 아아치형 통과문이 달렸는데 이로써 성의 앞 정원과 뒷뜰을 열거나 차단할 수 있다. 절수를 하는 중인지 물이 분수대 바닥에만 조금만 깔렸다. 적어도 1년간은 보수공사를 한 뒤여서 낯이 설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