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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깻잎국수의 두번째와 세번째 얼큰한 국물에 깻잎 면발이 기둥 만한 전형적인 손칼국수. 깻잎향이 국물에 뭉근한 중에 새콤 매캐한 소스를 곁들였다. 속이 뜨겁고 아주 개운해지는 한 그릇. 신선한 부추에 베이컨을 돌돌 말아서 팬에 한번 구웠다. 국수는 먼저 만들었던 것과 유사하게 한..
이런 표현이 익숙하지 않지만 오늘 만든 국수는 꽃에 비길만 해서 '꽃보다 국수'라고 용기내어 썼다. 모양은 꽃이라 하자 그런데 그 맛은 어땠을까? 일단 보시라. 재료 깻잎:밀가루 = 1:1 각각 250g 씩 물(물의 양이 문제다, 50ml을 넣고 수저로 몇 개를 더 넣었는데 얼마나 넣었는지 도무지 알 ..
이건 대놓고 하는 자랑이다 원한다면 마음껏 부러워 하셔라. 독일 흑림의 이 첩첩산골도 청국장 냄새 제대로 한번 맡게 생겼어 ㅋ 언니뻘 되는 분이 보내셨다, 일전에 내 텃밭에서 깻잎을 따 가신 후에. "재래식 된장이라서 청국장 가루를 같이 섞어 두고 먹으면 짜지 않고 먹기 좋을 거야 즐거운 시간이어서 좋았단다." 한번은 토끼고기를 주셨었다. '그냥 손 가는대로 해 봤어' 라며 뭐든 뚝딱 만드는데 못하는 요리가 없으시다. 댓글 20 eunbee2018.09.14 13:54 신고 아, 메종이 좋은 점, 청국장을 보글보글 끓일 수 있다는 거.ㅎ ㅎ 아파트에 사는 은비네는 삼가는 일이지요. 프랑스 사람들 토끼고기 좋아하는지 아침시장에 가면 토끼가 누드로...ㅠ 가엾지만 그 곁에는 닭도 있으니.. 모두 가여워요. ..
기린/박상순 밤의 바닷가에 앉아 양말을 신는다.기린이 달려오는 것 같다.벗어놓은 웃옷을 걸친다.아직도 기린이 달려오는 것 같다.기린이 아닐지도 모른다,하지만 기다란 목이 바다에서 올라와 밤의 모래밭을 달려 내게로 다가오는 것 같다.육지 쪽으로는 환단 불빛이 아직 빛나고 가끔씩 웅성거리며 몇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검푸른 물 속에서 기린이 나와, 내게로 내게로 달려오는 것 같다.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른다. 잘못 된. 그런데도 자꾸 기린이 달려온다. 양말 때문일까. 한쪽 양말을 벗어본다. 그래도 자꾸 기린이 달려오는 것 같다. 나머지 한쪽의 양말도 벗는다. 기린. 어깨에 걸친 웃옷을 다시 벗는다. 기린. 물에서 나온 기린이 모래밭을 건너 내게로 온다. 나뭇잎 같은 별들이 떨어져 기린의 목을 스친다. 달빛..
무지개를 보려면 비부터 내려야 한다. 그렇지 비는 무지개의 씨앗, 사랑을 눈물의 씨앗이라 하듯. 유행가의 시작은 이렇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 하겠어요' 이런 쫀득한 유행가 조각들을 흥얼대다 보면(끝까지 아는 게 없어서) 지리한 이 흑림의 숲길도 그럭저럭 오갈 만하다. 평원에서는 요렇게 평화롭기만 했던 날씨가 숲에 들자마다 돌변했다 아래 사진들처럼.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했겠다. 숲이 이토록 통곡하는 걸 보니, 그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지 알겠다. 사진이 찍힐 정도면 숲을 거의 빠져나왔을 때. 평소에도 어둡지만 우중의 숲길은 그야말로 한밤중 같다. 이름하야 이곳이 흑림, 블랙포러스트. 이제 고마 울거라 숲아 ....토닥토닥.... 내가 해준 위로의 말을 들었을까, 숲을 나왔을 ..
가수 최백호씨가 부른 "연분홍 치마에 꽃바람이~"로 하루를 시작한 날은 연분홍 생각을 자주 하였다. 오후가 되자 뇌리엔 분홍색으로 찼고 거의 본능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무엇으로 뜨거운 분홍을 식히려 했을까. 흑림의 작은 중세도시 에트링엔(Ettlingen)*, 성의 외곽이다. 일부러 성 밖에 주차를 하고 좀 걸을 생각이었다. 성의 쪽문 입구 요즘 오픈에어 여름음악축제 중인 성 안으로 슬쩍 들어왔다. 공연이 있을 때를 제외하곤 성안은 개방하고 있다. 앞은 무대, 빈자리는 객석 이곳 에트링엔에서 개최되는 세계 청소년 음악회가 있는데, 피아니스트 랑랑이 이 대회 출신이고 몇년 전인가 한국인도 우승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의 옆문을 지나 좀 걸을 거야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오ㅡ,..
유난히 올해 나는 텃밭에서 무능하다. 여름이 되면서부터 여기저기 설치던 코스모스가 이제는 대놓고 섭정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꽃들이 저토록 뻔질나게 길 섶에 나와 놀아도 교통정리를 할 엄두도 못낸다. 눈치껏 조심조심 비켜다니는 저 길도 여차하면 막아버린다 할까봐. 기세 등등하던 고추밭 상추밭은 기가 팍 죽었고, 토마토밭은 지들끼리 바빠서 참견도 안 한다. "연분홍 치마의 꽃바람이 휘날~ 리더~ 라~ " (더 이상은 모름 ㅎㅎ)~ , 이런 가사의 뽕짝이 연상되는 코스모스꽃들 꽃들의 춘추전국시대. 누구든 좋아, 맘대로 펴봐! 마치 누가 그러기라도 한 것처럼 ㅎㅎ 작은 별들처럼 꼬꼬마 흰꽃을 무리지어 핀 것은 부추, 코스모스 등살에 숨어숨어 피었다. 얼마간은 저들의 세상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낼 듯 하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