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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소문난 가정식 백반 /안성덕 식탁마다 두서넛씩 둘러앉고 외따로이 외톨박이 하나,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내와 나를 반 어거지로 짝 맞춰 앉힌다 놓친 끼니때라 더러 빈자리가 보이는데도 참, 상술 한 번 기차다 소문난 게 야박한 인심인가 싶다가 의지가지없는 타관에서 제 식구 아닌 낯선 아낙이 퍼주는 밥을 꾸역꾸역 우겨넣으며 울컥 목이 멜지도 모를 심사를 헤아린 성싶다고 자위해본다 정읍 시외버스터미널 뒷골목 소문난 밥집 어머니뻘 늙은 안주인의 속내가 집밥 같다 잘 띄운 청국장 뚝배기처럼 깊고 고등어조림의 무 조각처럼 달다 달그락달그락, 겸상한 두 사내의 뻘쭘한 밥숟가락 소리 삼 년 묵은 갓김치가 코끝을 문득 톡, 쏜다 사촌 형수 /이길원 치마 자락처럼 늘어진 고향 선산, 사촌형수는 그 가슴에 선산을 안고 살았다..
댓글 10 사슴시녀2018.09.23 22:59 신고 참 좋은 아이디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할까요! 소농장에서 자란 남편말론 아침에 많이 부풀은 유유를 꼭 짜 주어야지 아님 많이 아파한데요 팽창 되서요. 소도 개처럼 자기이름도 알고 장난도 치고 송아지때는 데리고 놀기도 많이 했는데 어떤 송아지는 남편 하교때 스쿨버스 보고는 농장앞까지 달려와서 반가와하고 애교두 부리고 했다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8.09.24 01:35 아, 목장주의 아드님이셨군요. 목장집의 며느님이시네요 사슴시녀님께선...ㅎ 지난 번 목장에서 봤던 엄마소는 보는 것만으로도 애처로왔습니다. 그런데 저런 방법이 있다니, 당연히 방법이 있어야 겠지요. 소만큼 우직하고 순간 짐승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저도 어릴 때 소를 키웠지요. ..
달이 커지는 걸 보니 곧 추석이구나 싶습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화목하고 건강한 명절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내주 초에 저는 북독일 쪽으로 미뤘던 출장을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자취를 밟아보는 일탈도 계획합니다. 어젯밤 마감일로 밤샘을 하며 이런 거 그리며 잠 쫒기 하였습니다. 이 외에 목소리 인사도 준비하였지만 올리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요 정도로만....... 아프지 마십시오. 숲지기 드림 댓글 14 William2018.09.22 13:55 신고 여기는 thanksgiving이 2달후에 있죠..ㅎㅎ 독일은 추수감사절이 있지요? 추석연휴 멋있게 지내시길..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8.09.22 14:47 네, 추석이 없는 건 이곳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
구멍/위선환 저기서도 구멍은 컴컴하고 검게 털이 자라는지 가맣게, 하늘 아래쪽이 뚫려 있다 그 여자네 집 뒤란에 선 살구나무가 확, 살구꽃 꽃송이들을 터뜨린 날 간 겨우내 메말랐던, 종잇장 같은 그네 몸에도 우련하게 꽃그늘이 비쳤던 게다 몸 안에 몸 숨기고 몸 밖을 내다보는 일이라 날숨 삼켜가며 창구멍 뚫듯 조심스레 손가락을 질렀겠지만 그만, 제 몸에다 동그랗게 구멍을 내고 말았다 발끝 세우고 서서 처음 넘겨다보는 참 맑게 갠 하루다 에트링엔 성의 중세성벽에 뚫린 총구. 재미있는 것은 중앙에 작고 둥근 구멍이 있고 사방으로 홈이 파있는 형태. 보이는 곳이 바깥 쪽인데, 구멍 안의 총을 잡은 이가 밖을 향해 공격(방어)하기 좋도록 각 방향으로 터놓은 것이다. 붉은 색을 띤 저 돌은 사석(Sandstein)..
참 좋아하는 과일 플라우멘(Pflaumen), 자두의 사촌 같고 매실의 조카 같은 이 과일 한 광주리를 선물로 받았다. 흑림 마당에 한 그루 심었지만 몇 해 전 꽃샘추위에 가버리셨는데 나의 아쉬움을 읽기라도 한 듯, 누군가가 텃밭 움막에 두고 갔다. 그 누군가가 누굴까? 울리케? 리햐르트 할아버지? 니콜? 브르기테? 그도 아니면 러시안 아줌씨? 윗줄이 쌍둥이들, 아랫줄이 외둥이들 과일 두개를 풀로 딱 붙여 놓은 듯 볼수록 신기한 쌍둥이들이다. 보다보다 플라우멘 쌍둥이는 또 처음 보네 하하 쌍둥이 과일의 중간을 잘라보았더니 이렇다. 좋아하는 과일인지라 숨도 안 쉬고 몇 개를 후딱 먹어치우고. 이 과일로 달콤짭짤하게 우메보시를 만들고 게워낸 즙은 소스로 쓴다. 입이 돌아갈 만큼 짭쪼롬한 일본 토종의 것보다 ..
거리 도서관 앞의 순간 반짝 친구들. 요즘 시간이 널널해서 미뤘던 시청 볼일을 보는 중에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한잔 들고 짬짬이 동네 구석구석을 쏘다닌다. 오늘은 이런 데서 아이스크림 한 사발 다 먹었다. 쇼핑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아서 상점거리를 잘 모르고 그런 탓에 옷가게며 별별 물건들이 즐비한 저곳을 평소엔 도무지 들를 기회가 없었다. 한사발 아이스크림을 들고 유유자적 여기저기 기웃대며 걷던 중 지남철처럼 시선을 당기는 그 무엇을 발견했다, 먼저 온 분홍옷의 두 여인들도 시선을 고정시킨 그곳. 좀 있다 보니 이런 분도 오셨다. 차림부터 범상치 않은 분이 ㅎㅎ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찾아내기 힘들, 꼭꼭 숨은 거리 도서관이다. 작은 도서 진열대를 세운 목적과 이용 요령을 시의 이름으로 썼다. 즉, 이..
Christian Ludwig Attersee 사물 A와B /송재학 까마귀가 울지만 내가 울음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속의 날 것이 불평하며 오장육부를 이리저리 헤집다가 까마귀의 희로애락을 흉내내는 것이다 까마귀를 닮은 동백숲도 내 몸 속에 몇 백 평쯤 널렸다 까마귀 무리가 바닷바람을 피해 붉은 은신처를 찾았다면 내 속의 동백숲에 먼저 바람이 불었을 게다 개울이 흘러 물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다 내 몸에도 한 없이 개울이 있다 몸이라는 지상의 슬픔이 먼저 눈물 글썽이며 몸 밖의 물소리와 합쳐지면서, 끊어지기 위해 팽팽해진 소리가 내 귀에 들어와 내 안의 모든 개울과 함께 머리부터 으깨어지며 드잡이질을 나누다가 급기야 포말로 부서지는 것이 콸콸콸 개울물 소리이다 몸속의 천 개쯤 되는 개울의 경사가 급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