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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호르브를 벗어나서 흑림의 높은도시 프로이덴슈타트 쪽을 향한다. 전형적인 농경작지들 이 광경이 재밌어서 여러 장 찍었다. 왼쪽 붉은 사선팻말은 열차 건널목이 다가온다는 표시, 붉은 사선이 줄어들면 건널목이 더 가까이 왔다는 뜻. 매우 목가적인 풍경, 언젠가 그림그릴 화폭과 커피를 잔뜩 담아 와서 종일 머무르고도 싶은 곳 위에 그어진 줄이 철길인가? 그런 것도 같고...... 음, 철길이 맞나보다. 오, 벌써 프로이덴슈타트에 닿았네. 근데 시내 도로 수리하느라 여기저기 헤집어 놓았네 세상에나!! 예쁜 기쁨의 도시가 공사판으로 변했다니. 도로 너머 보이는 숲은 깊은 절벽아래 계곡너머에 있다. 뒤에 찍은 사진들은 그 계곡, 크리스토프탈을 끼고 아래로 달리는 도로. 산 위에 있는 도시 프로이덴슈타트를 벗어나는 길..
막대 두어 개가 화면을 가렸다. 운전 중 사진을 찍으면 대체로 이렇다. 그러니 찍은 사진을 확인할 시간도, 다시 찍을 여유도 물론 없다. 사실은 이만큼도 안 찍힐 때가 태반이다, 풍경들이 슬그머니('비스듬이'라고 쓰는 게 옳지 싶지?) 이쪽 저쪽으로 누워버리기 일쑤이니. 간만에 되회지 가는 날, 이날따라 쌀쌀하고 새벽부터 안개가 잔뜩 꼈다. 뭐, 불만은 없다 눈 비가 내리지 않는 게 고마울 따름이니. 전형적인 이맘때의 아우토반 주변 풍경, 평지도 예쁘다. 안개를 벗는 중인지, 운전하느라 보는 둥 마는 둥.... 슈투트가르트 시내 새로 생긴 속도위반 카메라 반갑지 않은 이 물건은 생김새도 참 못생겼네. (꽤 오래되었지만 도시에서 여러 번 교통카메라에 찍힌 적이 있다, 물론 벌금도 물었었고) . 아우토반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영화의 소재로 쓰는 일은 흔하다. 그런 만큼 어떤 인생은 영화보다 더 절절할 때도 있다. 어제 본 영화 은 실제 인생이라 믿기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영화에서나 일어남직한 삶이었다. 상영시간은 휴식없이 3시간이 넘는다. 영화소재는 유명화가 게하르트 리히터, 자신의 일생을 각색한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혹시 보았느냐는 질문에 이미 노인인 자신은 (영화의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느긋하게 앉아서 볼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하였다. 영화의 내용은 물론, 줄거리에 대해서 나는 단 한 줄도 쓸 생각이 없다. 다만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 단어들이 떠올랐다. 출생, 체제, 운 나쁨(나쁜 운명),예술가적 한계, 바닥, 계단 닦기, 극복, 전환, 가족 그리고 사랑,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지속 ........
볼프하겐* 을 뒷짐지고 다녀왔다. 사전 정보의 오류로 인하여 딱히 원하던 것을 본 게 아니라 엉뚱하게 오래된 거리와 가옥들, 옛날 생각이나 하고 왔다. 중세때 갖춰진 도시 형태. 집이 모여있고 가장자리에 나직한 성벽이 둘려져 있다. 띄엄띄엄 성문이 있는데, 들고 나는 지킴이 엄했다 한다. 성 안엔 선택된 사람들만 살았고, 성문의 열고 닫는 시간도 정해져 있었다. 마을의 중심지인 교회앞, 내가 찍은 사진이고 아래는 중세때 누가 그렸던 그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들렀던 곳 박물관이다. 방문자는 커녕 임시직으로 여고생이 사무실을 지켰는데 유일한 방문객이었던 나를 위해 일부러 불도 켜주고 이어폰도 이것저것 맞는 것으로 챙겨주곤 하였다. 선사시대, 즉 문자가 없어서 이렇다 할 기록도..
코스모스 꽃꽂이 하면서 나뭇가지 하나도 겸으로 꺾었었다. 코스모스들은, 꽃들의 속성이 그러하듯 오래 전에 시들었고 여전한 나뭇가지만 덩그렇게 사각 푸른 꽃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전에 물갈이를 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철없는 나뭇가지, 물 속에 뿌리를 내려 부단히 팽창하고 있었던 것. 어지간한 슬픈 영화가 아니면 눈도 깜박이지 않는 내가 이 광경을 보자마자 눈에 소나기를 내렸다. 방 주인이 얼마나 모자라는 인간인지 알기나 한지, 창가 작은 유리병에 뿌리까지 내리다니 어쩌자고, 뭘 믿고...... 가지를 꺼내서 접시에 눕히니 이런 모습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심어주는 일 밖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을까. 슬픈 물살이를 끝내고 새 흙터에서 창밖 경치를 감상 중이다 철 없으나 용감한 나의 나뭇가지가..
초록색 숲마을에 첫서리의 흰 텃치가 더 해졌다. 그래서 얼핏 연녹색 풍경이다. 사진의 윗둥 즉 산 위엔 이른 아침 햇살이 금빛으로 빛나고 아래 서리내린 음지는 여전히 조금 어둡니다. 뒷산에 올라 아델하이드 할머님네 가는 샛길이다 다른 쪽 골짜기는 여전히 해가 뜨지 않았다. 해가 비추지 않으면 서리도 오래 머문다 당연한 말이지만 ㅎ 앞에 수북히 목화솜 같은 풀은 메데쥐스Mädesüß, 흑림에서는 흔한 약초풀. 맞은 편 동네에 해가 드는 모습, 아래 아래 ..... 몇 분 간격이다.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머리 위, 해가 들자면 아직 멀었다. 뒷산에서 가장 멋진 곳 골짜기 바라기 장소, 나 외에 누가 저 광경을 보기라도 하는 걸까? 첫서리때문에 평소보다 더 멋스럽고, 혼자 보긴 아깝다. 앞 사진보다 해가 ..
흰 망사블라우스를 입어 살짝 드러난 속살이 수줍은 여인을 보듯, 첫서리가 내렸다. 추석 전인 9월 하순 어느 날 이른 아침 쟈켓을 걸쳤다고는 하나 여름 옷에 헐렁한 신발차림의 나는 산골마을의 첫 서리에 기분 좋게 손이 시리고 발이 시렸다. 자주색 작은 종꽃 위에 설탕가루를 뿌린 듯 하다. 엉겅퀴 마른 꽃대도 예외가 아니다. 좁살 만한 흰꽃이다. 산딸기잎은 요 정도 서리 쯤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눈이 뒤덮여도 녹을 때까지 꿋꿋하게 잎모양을 유지한다. 또 엉겅퀴? 야생 에리카, 다년생이고 흑림사람들은 몸에 이로운 약초로 쓰는 풀이다. 서리 내린 잔디 위에 햇살이 막 떠올랐다. 또또 엉겅퀴 이름 모를 들풀, 꽃대는 제 알아서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떤 꽃을 피웠었는지 통 기억에 없다. 서리내린 골짜기에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