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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사람과 사람사이 (39)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여전히 4번째 결혼 중인 독일의 전수상 게하르트 슈뢰더가 신접살림을 차렸다는 이야기다. 요즘은 어딜가나 그의 연애이야기를 귀가 닳도록 듣는다. 심지어는 대중지 기사 복사를 하여 메일로 따로 보내주는 친절한 은사(은사겸 친구)도 계신다. 이유는 단 하나, 슈뢰더의 5번째 연인의 국적이 우연히도 나와 같다는 이유로. 열애 중인 김소연,슈뢰더 커플 김소연씨다. 원로 정치인인 슈뢰더와는 훨등한 나이차이때문에 독일남자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애써 감추고 반면 독일의 여인들은 감정이 복잡한 모양이다. 오래 친했던 친구들은 본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슈뢰더의 현재의 아내이자 4번째 여인 도리스, 대중잡지 기자 출신. 그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악화된 부부관계의 원인이 한국인 김소연씨 때문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공연히 ..
샬로테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간 귀여운 여자아이이다. 그 나이 또래가 그렇듯 양볼엔 여전히 통통한 젖살을 가진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이다. 한 묶음의 꽃을 받아 든 두살바기 아이가 코에 대고 그 향기를 맡아 보는 모습은 너무나 앙증맞다. 들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샬로테, 이 아..
헬무트 콜, 전 독일 수상이 오늘(한국시각 어제) 자택인 루드빅스하펜에서 서거하였다 향년 87세. 그가 수상으로 역임했던 16년 간(1982-1996)은 8년간 서독 즉, 분단된 독일의 수상과 나머지 8년의 통일 독일의 수상을 함께 한 기간이다. 민주주의 선거라는 수단으로써 선출된 자로서 지금까지의 세계사에 최장기간동안 지도자 자리를 지킨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세계 정치사적 업적은 여러 다른 민주 우방 지도자들과 냉전시대를 종식시키고 독일 통일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업적이 더 있고, 세계 역사를 통해 콜 만한 배포를 지닌 민주주의 정치인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니, 그야말로 현대 세계정치사의 큰 별이 진 셈이다. 독일 통일을 처음으로 알리는 기쁨과 자부심으로 격앙된 순간, 1990년 ..
메르켈여사 여전히 믿음직스럽고 괜찮은 정치인입니다. 독일이 동과 서로 분단되었던 시절,동독에서 태어났던 그녀는 문리학을 전공하고,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박사학위를 받지요. 여차여차 하여 헬무트 콜의 수하에서 정치수업을 하게 되어 오늘날의 메르켈이 되었습니다. 백전노장의 거의 전설적인 정치역정을 살아냈지만 여전히 기본에 충실한 그녀가 대단해 보입니다. 같은 여성정치인이지만 우리나라의 지난 몇년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많이 다릅니다. 이런 그녀가 특허를 내다시피 한 손동작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메르켈의 다이아몬드(Merkel - Raute) 입니다. 이러저러한 억지스런 해석이 나오곤 하지만 정작 그녀는 '그냥 어깨 중심을 잡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녀의 말을 저는 믿습니다. 정치인인 그녀의 ..
챙 넓은 모자가 잘 어울리는 여인, 테시 폰 룩셈부르크(31)와 루이스왕자(30)의 이혼을 오늘 조간신문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알렸네요. 루이스 폰 룩셈부르크는 현재 룩셈브르크의 앙리 공작의 세번째 아들인데, 이혼 경력을 가짐으로써 공작 서열에서서 빠지게 됩니다. 그는 그야말로 스켄들왕자였습니다.청소년이었던 19세의 나이에 한살 많은 20세의 테시를 임신시켰으니까요. 당시 전쟁터였던 코소보에 파견되었던 룩셈부르크 군인들을 격려하고자 갔다가 때마침 룩셈부르크 진영 군인으로 복무 중이던 테시를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한 결과였습니다. 한창 성장을 해야할 나이의 두 연인은 첫 아들이 6개월이 되었을 때 결혼식을 올립니다. 테시가 지붕기술자의 딸이라는, 소위 일반인이라는 것도 성혼의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이..
요즘 들어 부쩍 "친구"에 대해 생각합니다. 단 한번을 만났든 또 긴 세월을 통해 알아온 소중한 사람들이든 누구 한사람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가깝게는 우연히 이 곳에 들러 글을 읽어주실 분들부터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동행을 해주는 이웃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농장에 오래된 사과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그 곳에 달리는 사과는 아주 잘잘하고 매우 셔서, 뾰족한 용도를 찾아내지 못한 그런 나무들입니다. 언제 한번은 따서 주스를 내어 본 적도 있고, 또 한번은 증류하는 방법으로 아주 독한 술을 만든 적도 있고요. 사과가 아까워서 이것저것 해보아도 지금까지는 크게 성과가 없었답니다. 오래 전에 만들어 둔 술이나 주스병들도 여전히 창고만 채우고 있으니까요. 유난히 많이 달린 올해의 많은 사과들은 어..
1098년힐데가르드 폰 빙엔(Hildegard von Bingen)은 1098년에 태어났다. 어림잡아 약 1천년 전이었으니 지금과는 매우 다른 중세사회였었다. 알려진대로 약초전문가, 저술가를 비롯하여 중세 최초의 여성작곡가이기도 했었던 그녀는 신분이 수녀였으므로 그녀의 이미지도 마치 중세 수녀복 같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지녀왔었다. 서기 600년 경부터 지어진 수도원 디지보덴베르그(Kloster_Disibodenberg), 이제는 흔적만 남은 그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본 풍경 그러나 이번 그녀 유적지 방문으로 혼란이 인다. 어언 1천년간 신비함으로 일관되었던 그녀를, 우리는 제대로 알기나 한 것일까?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덮고 가리는데 그녀의 수녀복은 지대한 공을 세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
학교 성적도 그냥 중간 쯤이었던 다니엘 웨스트링(Daniel Westling)은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시험을 보았지만 떨어졌다. 하는 수 없이 군대를 자원하고, 제대 후 지체부자유 아동과 양로시설에서 1년간 더 근무를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마치 이웃 청년의 이야기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다. 성장과정 중 굳이 특별한 것을 꼽는다면 태어날 때(1973년)부터 다니엘은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는 어린 시절 단 한번도 건강한 적이 없다.늘 병약한 가운데서 지냈으므로 '건강'은 그에게 가장 큰 숙제였을지도 모른다. 군대를 마치고 아동시설에서 근무하며 체육대학에 입학을 결심한다. 졸업후 직업적인 헬스트레이너가 된 다니엘은 2001년 빅토리아를 만나게 된다. 트레이너였던 그에게 빅토리아..
달리기의 영웅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에서 승리한 후 월계관을 쓴 모습. 독일 제2티비 제작 "뒤바뀐 국기 아래서의 승리(Sieg unter falscher Flagge)"의 타이틀 화면. 토요일 아침, 우리나라 손기정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주제로 독일 제 2 티비(ZDF)가 제작한 "뒤바뀐 국기 아래서의 승리(Sieg unter falscher Flagge)"가 독일 전역에 전파를 탔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승리를 한 후, 월계관을 머리에 쓴 젊은 손기정.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며 시상대에 올랐던 그를, 각 나라별로 중계되었던 광경을 몇 번이고 겹쳐서 보여주었다. 손기정 선수가 승리를 바로 앞에 두고 마지막 트랙을 도는 순간을 중계할 때 일본 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