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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미래를 추억하는 방법 /이대흠 꽃이 되었느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름을 묻고 직업을 묻고 재산에 대해 궁금해하고 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꽃이 사는 방식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꽃을 볼 때마다 바닥을 봅니다 당신의 바닥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입니까 허공에 집을 지어 놓고 바닥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닥이 절망을 선물한 것이 아니라 허공에 바닥을 그려놓은 게 문제입니다 공기의 명랑함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꽃향기가 개울을 이룬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나의 바닥에 등꽃이 핀 저녁이었습니다 당신의 발가락은 꽃잎 끝처럼 순했습니다 향기의 또랑이 가슴속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연습하지 않아도 우리는 절망을 치러야 합니다 등꽃의 꽃말을 놓고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꼬았습니다 이별을 짓기 위해서는 ..
그래도 남아 있는 내가, '비통하다'고 써 본다. 친구가 갔다. 내 선한 채식주의 친구 레기네, 매년 망년회를 함께 하던 그녀였다. 한 해의 마지막을 고하고 새해의 축배까지 들며 서로 부둥켜 안고 좋은 것 만을 기원해 주던 우리였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엔 코로나 비상 방역조치로 모임을 금지하여 그 축배마저도 들지 못하였구나. 이 어려운 전염병 시기를 겪으면서도 마음의 양손을 꼭 잡아 준 그녀 덕분에 그나마 견딜만 했는데 홀연히 가버리다니.... 친구는 비온텍 코로나 예방주사 1차를 맞은 뒤, 정신이 혼미하여 침대에 누워 휴식하는가 싶었는데 친구 남편이 의식불명인 그녀를 발견하고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었다. 심방박동이 불규칙하고 특히나 급성 폐렴 소견이 있었던 친구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산소마스크로 ..
[단독] "상간자 책임 안묻는다" 한국서 독일법 외친 슈뢰더 이수정 입력 2021. 05. 27. 05:01 댓글 0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부인 김소연 씨가 2018년 1월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결혼 축하연에서 활짝웃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게르하르트 슈뢰더(77) 전 독일 총리 측이 재혼한 김소연(51)씨의 전 남편이 제기한 상간자 손해배상 소송에서 “혼인 파탄에 대한 책임이 없다”, “독일에서는 상간자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묻지 못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20일 김씨의 전 남편 A씨가 청구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슈뢰더 전 총리에게 3000만원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이 시작된 지 3년여 만의 1심 ..
마당에 라일락꽃과 꾀꼬리 즉,나이팅게일/ 나흐티갈의 노래가 조화롭다. 비가 오다말다를 반복하고 우박까지 자주 퍼붓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 뻐꾸기가 골짜기 어딘가에서 며칠째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마당 노래자랑에서 1등은 단연 나흐티갈일 것이다. 다른 새와 달리 이 친구의 발성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을 지경이고 매번 부를 때마다 노래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목청껏 한 곡조를 뽑고 후렴까지 부르고, 뿐만 아니라 했던 노래들을 하루 종일 반복을 하여도 절대로 지겹지 않다. 나흐티갈은 꾀꼬리인데 굳이 나흐티갈이라 쓴 것은 꾀꼬리는 울고 나흐티갈은 노래를 하기 때문. 핸드폰에 영상을 담았는데, 블로그에 옮기니 소리가 아주 작다. 내가 뭘 잘못한 것인지....
댓글 8 style esther2021.05.22 16:36 신고 오랫만입니다, 숲지기님^^ 몇 번 들어왔었는데 글을 남기지 못했어요.. 헤아릴 길은 없지만 사진을 손으로 만져보는 것처럼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아름다운 스케치예요. 저는 아주 예전 어느날의 제모습을 그려본 적이 있어요, 만화그림체로.. 사진이 없어져서 보고 그릴 순 없었지만 이상하게 그때 입었던 옷이 생각나는 거 있죠. 잠에서 깨고 더 기억해내고 싶어서 괴롭기까지 했는데 만화라도 그려보고 나니까...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ㅎㅎ 다르겠지만...그때 기억이 납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5.23 02:12 에스터님 너무 오랫만입니다. 이 특별한 시기에 건강하시지요? 그러하시길 바랍니다. 만화그림도 그리셨군요. 워낙 감각있는 분이시니..
진실 혹은 거짓 /서형국 남자에겐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가 있었다 물을 주지 않아도 시들지 않는 나무 협상을 합시다 내 수중엔 이틀을 버틸 술값이 있고 당신은 나와 흥정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나는 오래 살고 싶고 명예를 갖고 싶으며 후손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소 단,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남의 불행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빈틈없는 제안이었다 날이 밝아 탁자엔 퇴고를 마친 원고 뭉치 위로 한 뼘이나 길어진 나무의 그림자가 꼭 두 잔이 모자랐던 술병을 끌어안고 연리지로 뻗어 있었다 세월은 흘렀고 남자는 헌책방에서 간간이 펼쳐진다는 소문이 돌았다 완벽한 거래였다 ㅡ'시골시인-K' 걷는사람, 2021 ............................... 이 창작시를 읽으며 이윤기 선생을 떠올렸다. 이미 ..
무희*라고 하기엔 그렇고, 군무를 추는 이들은 관객들보다는 그저 스스로 즐기는 듯 보인다. 동작이 크게 어렵지도 않은 것 같고. 저 군무가 티벳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련한 지식이 여전히 없는 가운데 1년에 몇 번은 저 익숙한 리듬과 군무를 클릭하고 보게 된다. 내일 다시 모차르트를 클릭하더라도 오늘은 티벳 노래의 저 군무를! *토론토의 티벳교민들
봄, 참회록 /박철 봄에는 온갖 꽃이 만발하고 우리네 마음도 가벼워지고 신문이고 방송이고 다 맑고 밝은 소리를 하네 봄이니까 그런 게 아니라 봄은 정말 모든 것의 기쁨 모든 것의 사랑이기 때문이리 그 봄을 수없이 맞고 보내고 하면서도 아직 봄을 기다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봄의 중독증 환자 아니면 아직 진정 봄을 맞아보지 못한 탓이리 이제 세상을 세상으로 보지 말아야겠네 이제 더이상 나를 나로 생각하지 말아야겠네 더이상 이제 눈물을 눈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약간의 소금기? 그렇게 생각하며 상처받지 말아야겠네 그리고 그리고 상처 주지 말아야겠네 ..........................
붉은 욕이 피는 오월 /박미산 꽃들은 여전히 피어 하늘을 날고 있는데 그녀들의 대화는 자꾸 발밑으로 미끄러진다 나는 플라토닉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의심에 가득 찬 너의 눈빛은 끈적끈적하다 나는 바다를 말하고 있는데 큰 파도 소리를 담은 너는 모진 혀를 놀린다 너는 향기 넘치는 프리지어를 보고도 노란 히스테리와 구겨진 비명을 한 묶음 담아 나에게 던진다 어제의 사월을 긴긴 시간 탐문하던 너는 풀 한 포기 키울 수 없는 너의 사랑을 마구 뱉어낸다 사월의 끝을 지나 오월이 온다 시를 모르는 사랑을 모르는 장미가 가시마다 붉은 욕을 주렁주렁 매달고 시와 사랑 사이 미묘한 경계에서 발을 헛딛으며 자신을 찌른다 ㅡ모던포엠 2020, 5월호 엄마야 누나야 카프카야 /권혁웅 집주인이 2년 만에 엄마더러 나가라고 했다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