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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cDZIoC/btqSpGBPr3Q/ndYxzcHqGvxjl1CR5Qhjwk/img.jpg)
메일 답장에, 8시가 가까워옴에도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고 쓰고 있는데 바라본 창가의 푸르스름한 새벽에 익숙한 고목 가지들이 눈옷을 덧입고 있네. 앗, 눈이다. 쓰던 메일을 고속으로 얼버무리고 거의 반사적으로 눈숲에 들었다. 고요히 눈이 쌓이는 시공간에서 새들이 푸득푸득 간헐적으로 숲의 어둠을 깨우고 제법 몸체가 있을 짐승들이 뛰는 소리도 들려 온다 아주 가끔. 그러나 사람의 인기척은 없다. 지금 이 숲에선 그러니까 나무들 들짐승들과 인간을 대표한 내가 함께 눈맞이를 하고 있다. -핸드폰에도 뿌옇게 눈이 내렸다. 댓글 17 파란편지2021.01.03 15:06 신고 조심스러워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그런 곳으로 가셨습니까? 축하합니다! 참 희한한 그림입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1.03 17:..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O7SX1/btqSa9KWCfb/ga5iz5fyeFmK7ZCHA9zk4k/img.jpg)
붕어빵 아저씨 /강준철 붕어빵 아저씨가 붕어빵을 뒤집고 있어요. 오,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고소한 혁명! 세상도 뒤집어야 골고루 잘 익고 완성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뒤집을 땐 아저씨처럼 번개같이 뒤집어야 해요. 보셔요! 미의 여신이 모나리자를 뒤집고, 수련은 미의 여신을 뒤집고, 해바라기가 수련을 뒤집고, 아비뇽의 처녀들은 해바라기를 뒤집고,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뒤집고 브릴로 상자가 샘을 뒤집지 않았어요? 그 때마다 새로운 꽃들이 피고 사람들이 뒤집어졌지 않아요? 그리고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뒤집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우구스티누스에게 뒤집히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베이컨에게 뒤집히고, 베이컨은 데카르트에게 뒤집히고, 데카르는 칸트에게, 칸트는마르크스에게마르크스는베르그송에게베..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aZtaL/btqRqRes4BB/scOdgRs5DdEWZYUJHDKcfk/img.jpg)
혹자는 이 저녁에 울음을 꾹 참고 있을 것도 같다. 유럽살이 처음 십여 년 동안은 나도 그랬었고. 명절은 왜 있는 것이냐며, 동토에 찾아든 12월의 새벽에 대고 대답없는 질문도 수없이 했었다. 그러면서 오래 산 나무처럼 나이테를 꼭 채운 어른이 되었고, 홀로 서 있어도 딱히 불평이 없는 고목처럼 말수가 줄었다. 어떤 이는 안갯속 같다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도 미루어 짐작하지 싶다. 실상은 그러나 할 말이 없다.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언어의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일간지들에 사람들이 활자로 떠들고, 그들 일간지는 오늘 발간되어 내일 폐지가 되기를 반복한다. 한번 만들어진 어휘들 문장들이 제대로 읽히지도 못하고 밟히고 사라진다는 것. 그러하니 나 정도의 인간은 할말이 아주..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2bLcs/btqRqcCN5Jd/a54lyCoSMq5gNk1DKWnfK1/img.jpg)
영국이 유럽연합과 결별을 하는 소위 브랙시트(Brexit)가 올해 성탄절을 기해 전격 타결되었다. 이 소식으로 그들끼리는 축배를 들며 환호하는 장면을 뉴스로 보여주었지만 정작 그것이 그들 영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유익하기만 할까? 영국이 유럽연합으로부터 나오는 일은 오랜 진통 끝에 협상을 매듭짓고 오는 2021년 1월부터 그 결과에 대한 실효가 시작된다. 그러나 실효 후에나 만나게 될 노역 무역 여행 등을 비롯하여 바다의 중요한 어업권까지 일일이 들여다 보며 규칙을 정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철차가 남아 있다. 형식적으로 영국은 여전히 군주국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무늬만 군주국, 여타 유럽국들과 정치형태나 국민들 생활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유럽연합에 속했을 때는 한때 대영제국이었던 귀하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