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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묵집에서 / 장석남 묵을 드시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지 묵집의 표정들은 모두 호젓하기만 하구려 나는 묵을 먹으면서 사랑을 생각한다오 서늘함에서 더없는 살의 매끄러움에서 떫고 씁쓸한 뒷맛에서 그리고 아슬아슬한 그 수저질에서 사랑은 늘 이보다 더 조심스럽지만 사랑은 늘 이보다 위태롭지만 상 위에 미끄러져 깨져버린 묵에서도 그만 지난 어느 사랑의 눈빛을 본다오 묵집의 표정은 그리하여 모두 호젓하기만 하구려 .......................................... 늦깬 주말 아침, 느릿느릿 시작을 한다. 블랙커피를 몇 잔 째 뽑으며 들고 다닌다, 거실로 욕조로 통로 서랍장 위로..... 그것도 모자라서 발코니 제라늄 아래의 신문더미에까지 이를테면 늦잠 잔 주말 아침은 커피잔 수난시대인 셈...
제목 그대로 '라면 끓이기 보다 쉬운, 파스타 한 접시이다. 어떤 요리든,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을 고루 갖춘다는 게 중요하다. 재료- 스파게티면 1인분 닭가슴살 50g 집에 있는 각종 야채 마늘 1쪽 식물성 기름(해바라기유- 볶는 용 올리브유-셀러드용) 허브소금 조금( 없으면 일반소금) 선..
한국과 독일이 겨룬 월드컵 축구경기의 행운을 한국 국가대표팀이 차지했다.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던 독일 축구를 우리가 이긴 것이다. 기적이 절대 아니고, 우리 선수들의 피와 땀의 결과였다. 아, 이런 통쾌한 일이!! 이 경기를 끝으로 함께 귀국행에 오르게 해서 내심 미안은 하지만 우리나라가 독일축구를 제압했다는 것이 아주아주 개운하다. 축구와 담을 쌓고 살던 내가 이번 월드컵에서 단 한번의 축구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운 좋게도 그것이 이번 대독일전이었다. 큰 스크린이 있다고 극구 함께 와서 보자기에 우리나라 찰떡까지 구워서 축구파티에 갔다. 지인의 집에 모인 사람들은 나 말고는 다 독일인, 그 중에 독일이 질 거라고 점친 사람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태극기와 독일국기가 나란한데 우리편 숫자가 하..
서시 /이성복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 숲이 '서시를 읊듯' 차려낸 푸른 식탁을 마주하다 - 숲지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균형을 식탁의 기본으로 두고, 숲에서 이것저것 조달한다. 참나물 상치 부추 민들레 렙스톡 멜리세 타임 민트...... 등의 싱싱나물에 무수한 허브를 넣은 숲 셀러드. 그레싱 또한 숲드레싱(올리브유 후추 타임 로즈마리 ..
휴일의 숲속 아침, 느림보 걸음으로 가능한 한 느리게 느리게 ............. 눈 비비고 커핏물 얹어두고 뒷산에 올라 들꽃도 꺾고 화분들 옮겨 주고, 수시로 하늘의 구름을 보고, 새들의 노래를 감상하고, 아 그리고 틈틈이 커피 홀짝 마시고, 또 있구나, 뒤적뒤적 신문보고 책 읽고........... 들꽃을 꺾다가 저절로 발전하는 놀이처럼 꽃묶음도 만들었다. 들에서 아무꺼나 얻었다고, 허술한 재료라고 생각지 않는다. 들꽃만큼 건강하고 자유로운 꽃말은 없을 테니까. 꽃묶음에 대해서는 한번 더 쓸 예정이지만, 이렇게 묶는 게 비더마이어 꽃묶음(Biedermeierstrauss). 참나물꽃 엉겅퀴꽃, 쓴냉이(고들빼기?)꽃을 보기 좋게 섞고 둘레 받침대는 로베어 이파리로 쌌다. (이 꽃묶음을 오후에 우연히..
토마토밭에서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이제는 감출 수도 없다. 소문대로다. 뿌리는 깊어질대로 깊어져 가고 목을 휘감으며 타올라 가는 손은 하루에도 한뼘씩 늘어 간다. 언제부터였냐고 물으려 하니 알토란 같은 새끼토마토들 주렁주렁 내보인다. 만나지 못하는 밤 동안은 알이 더 굵어진다니, 멈출 수 없는, 멈추기엔 너무 늦은 연애. (바라만 보기에도 아찔한 나날들이다) 씨앗부터 아니, 깨알 만한 씨앗을 늙은 토마토로부터 얻는 것부터 시작했었다. 떡토마토 즉 자이언트토마토들 내 밭의 식구들, 기쁘게 줄 지어 산다. 적상추들이 낯선 토마토 동네에 이사를 왔는데, 나름 잘 적응하고 있다. 보이는 토마토들은 옥슨헤르츠(Ochsenherz) 즉 황소심장이라는 종류. 토마토 옆에 상추, 그 옆에 고추 또 그 옆엔 상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