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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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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파리 2개짜리 몬스테라를 입양했었다. 몸값이 턱없이 나간다 하여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계기였다. 물속키우기 상태로 겨울에 왔으므로 몸살이나 나면 어쩌나 애지중지 스타킹을 신겨 키웠다. 그래서인지 2월 한달 우두커니 있더니 3월부턴 매월 잎 하나씩을 새로 내보였다. 그러니까 뭉치잎(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2장이 나왔고 5월 들어 드디어 기다리던 찢어진 잎이 출현했다. 위의 사진은 아기 찢잎이 물방울 뿜기를 하는 장면이다. 이틀쯤 더 자라서 잎을 펴보이는 장면. 놀랍게도 찢잎이 나오는 것은 드디어 확실하고 무늬가 어떨지 노심초사 기다리던 때이다. 손가락 마디를 펴듯 드디어 활짝 펴서 웃는 잎 개천에 용 나듯한 크기의 아주 잘 생긴 이파리이다. 스타킹을 신은 몬스테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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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장미제라늄, 제라늄이면서 꽃은 장미를 빼닮았기 때문이다. 제라늄꽃이 그렇듯 무리지어 조그맣게 피었다가 마지막 한 송이 남았을 때 몸체를 한껏 키워 피었다. 이 장미제라늄은 작년 9월 마울브론 골목 산책 중에 어느 마음씨 좋은 할머니로부터 가지 하나를 얻어* 심은 것이다. 기특하게도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견디더니 선물처럼 축복처럼 이렇게 꽃을 피웠다. 이른 아침마다 한잔 커피를 들고서 일부러 꽃 앞에서 마신다. *제라늄, 잎 한장으로 뿌리내기 (daum.net) 제라늄, 잎 한장으로 뿌리내기 장미 제라늄, 제라늄 꽃이 작은 장미꽃다발 같다 그래서 이름도 장미제라늄. 헤르만 헤세 학교가 있는 마울브론의 *드라이지히아커( Dreißigacker)할머님댁에서 찍은 꽃사진이고 가지 하나를 얻어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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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과 도시의 쇼핑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단연 텃밭일을 택한다. 그 만큼 쇼핑하기와 거리를 두는 편이지만 벼룩시장은 그런대로 구경할만 하다. 일부러 찾아 다닐 정도는 아니고, 화창한 주말, 어차피 지나가야 할 거리에 장이 서면 들어가 보는 정도이다. 코비19 예방주사도 맞았겠다, 마당일을 적어도 하룻동안 할 수 없는 날의 여가이용 수단수단이었던 셈. 요 꼬만 어린이도서와 장난감가게를 한참 얼씬거렸다. 그러고 보니 흰옷바지의 푸근한 아주머니가 3번이나 사진 속에 등장하네. 부지런히, 제대로 벼룩시장을 즐기시는 듯. 독일에 발 디딘 처음 몇 해 동안은 벼룩시장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꽤나 신기했었다. 그러나 이젠 내 창고에도 저기 진열된 만큼의 때 지난 물건이 쌓여 있는 처지, 처치곤란이란 단어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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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외곽에 세워두고 산책삼아 1 시간쯤 중심가로 걸어 들었다. 환한 햇살, 섭씨 28~30도에 육박한 기온, 쉴 새없이 머리를 날리며 살랑대는 바람 오월의 둘째 주말로는 더 바랄 게 없는 날씨였다. 마스크를 벗은 해방감을 제대로 맛보는 인파, 그 속을 활보 중이다 나도. 이때 나는 땀에 온통 젖어 , 머리도 얼굴도 그야말로 떡이 되었다. 사실은 예약을 한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는 길이었고, 오랫만에 화사한 길거리 여기저기 눈길을 주느라 예상보다 느릿하게 걸었었나 보다. 목표지점 마지막 1km 전 쯤 시간을 확인한 뒤엔 그래서 뛰다시피 속력을 냈었다. 방역소에 도착하니 주사맞는 이가 나 뿐이었다. 밖은 화창하기 이를 데 없는 봄날인데, 한 무리의 의료진이 진을 친 심심한 방역소는 상대적으로 매우 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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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을 /권서각 우리가 나무에 들어갈 수 없지만 우리가 숲에는 들어갈 수 있다 나무는 혼자서는 숲이 될 수 없지만 나무는 여럿이 모여 숲을 이룬다 사람 또한 숲에 들면 나무와 더불어 숲이 된다 멀리서 숲으로 바람이 불어오면 풀과 나무와 사람이 벅찬 화음으로 노래하고 도도히 일렁이며 군무를 한다 사람의 마을도 저와 같아서 들어오는 이 막지 아니하고 떠나려 하는 이 잡지 아니고 집집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 봉창마다 따스한 등불을 밝힌다 -시와 경계 2022, 봄호 몇집 건너 있는 텃밭이웃 삽작문앞, 텃밭공동체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 가다가 찍었다. 늘 다니던 길만 이용하느라 이런 꽃대문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저 청보랏빛 꽃은 푸른비(Blauregen)인데 기어가며 자라는 넝쿨에 푸른 꽃송이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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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 일어선 자연의 고함소리에 아침마다 저녁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오월이다. 사람들과 언어 섞는 일이 뜸해서인지 식물언어가 더 익숙한 오월이며 형제 많은 집 아이가 언니옷을 물려 입는 격이랄까. 꼬마토분에서 몸을 키운 아이는 좀 더 큰 토분으로 옮겨주는데, 단 며칠 만에도 마디 하나씩 자라는 짜릿한 오월이다. 4년 쯤 전에 식구가 되었던 수국, 작년엔 꽃 대신 잎만 무성했던 수국, 단단히 삐졌구나 싶어 침실 창가에서 겨울을 나게 했더니 화해의 문장을 꽃잎으로 써보인다. 과자 빼먹듯 하루하루 아깝게 지나는 오월의 발코니에서. 댓글 12 파란편지2022.05.11 03:56 신고 '곶감 빼먹듯'이란 말을 자주 듣고 하고 지냈는데 '과자 빼먹듯'을 보니까 재미있습니다. 짜릿한 오월...... 전 천성적으로 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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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곽재구 강에 물 가득 흐르니 보기 좋으오 꽃이 피고 비단 바람 불어오고 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 아시오? 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 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 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띄운다는 것을 새들의 싱싱한 노래 속에 꽃향기가 서 말은 들어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새들의 노래를 보내오 굶지 마오 우린 곧 만날 것이오 국수처럼 쏟아지는 잠 /김중일 한 사발의 잠에 국수를 말아 먹는 밤에 비가 무시무시하게 쏟아지는 밤에 폭식의 밤에 썩은 이빨처럼 까만 창문들 사이에 끼어 지구가 시커멓게 벌어진 입처럼 둥근 지구가 천공의 빗줄기를 태풍처럼 둘둘 말아 한 젓가락에 후루룩 끌어당기는 밤에 영문도 모르고 땅과 바다에 묻힌 사람들은 배가 부르다 지구처럼 지구만큼 터질 듯 배가 부르다 영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