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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그 이름 여치. 이파리색 옷을 입고 이파리인 듯 엎드렸다 댓글 4 이쁜준서2019.09.28 05:40 신고 여치를 오랫만에 봅니다. 강변 길을 걷다 보면 간혹 방아깨비, 여치, 다른 메뚜기도 보는데, 걷기운동을 나가지 않으니까요. 바람에 실려서 왔는지 옥상정원에 올 해는 소금쟁이가 보이더니, 매년 사마귀가 한 마리 보이고등 합니다. 여치도 전에도 보였는데, 작년, 올 해는 못 보았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9.28 14:37 이쁜준서님께도 다녀가는 손님이 많을 겁니다. 그들이좋아서 찾아올 멋진 정원을 가꾸시니까요. 곤충의 삶이짧음에도 조우함이 행운이었습니다. 소금쟁이가 뭐였더라? 한참 상상을 했습니다. 어느 시기 이후엔 잊고 지낸 이름입니다. 수정/삭제 파란편지2019.09.28 13:2..
기분이 연이틀 묘하다 기대하고 장만했던 물건이 사라졌으니. 타이어에 흙도 제대로 묻지 않은 나의 세발자전거, 같이 한 날이 짧아서 변변하게 사진 한장도 찍어놓지 못했네. 깊은 정이 들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 워낙 예뻤으니 탐 낼 만 했을 자전거, 가지고 싶으니 그냥 달라고 와..
이 시대 시 따윈 써서 뭐 하나 싶다가도 하다 못해 그거라도 써야지 않겠나 싶다 가도(賈島) * ............. *가도(賈島)는 당나라 때의 시인, 한번은 지은 시를 스승 한유에게 보였더니 시어 가운데 '퇴'보다 '고'가 더 적절하다고 일러주었다 한다. 그때부터 흔히 아는 '퇴고'의 유래가 시작되..
욕심껏 볕을 들인다 게을게을 하면서 폭신한 무무와 진탕 놀다. 책상 위 무무에게 동물학대? 처음엔 '독물학대'로 실타했는데 독일에선 실타가 아니지, 나는 한물숭배주의자니깐! 유리창엔 소나기의 흔적이 여실하지만 들인 햇볕에 무무가 흥이 나고 나는 잠시 먹구름을 잊었다.
텃밭에 가지 못한 날은 그곳 출생 한줌 묶음들과 동고동락한다.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정현종)'을 환한 꽃잎이 만든 비좁은 응달에서 되뇌인다.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정현종 주고 받음이 한줄기 바람 같아라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차지 않는 이 마음 내 마음에 공터에 오셔서 競走(경주..
한 생을 꽃으로 산 이들은 입을 다물어도 꽃잎이다. .......제대로 꽃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자책의 시간에 꽃들을 배웅한다. 내가 할 일은 꽃으로 산 이들의 자존을 끝까지 지켜주는 것. 댓글 11 니2019.09.06 23:03 신고 아무도 모르게 피고지는 들꽃에 대한 애도. 무재부재(無在不在) 있음과 없음이 없으니... [비밀댓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9.08 00:11 아직도 안 보이나요 ? 하하 제가 이 글을 써도 저 외엔 아무도 못 본다는 거잖아요 하하 [비밀댓글] 수정/삭제 니 숲지기2019.09.08 00:12 그러실 땐 멍충이만 뜨끔합니다. 멍충이가 아닌 자는 남 얘기 하나 ㄱㅡ러겠지요 하하 [비밀댓글] 수정/삭제 2019.09.06 23:07 신고 멍충이 시스템! [비밀댓글..
개의 밤이 깊어지고 /강성은 개가 코를 곤다 울면서 잠꼬대를 한다 사람의 꿈을 꾸고 있나 보다 개의 꿈속의 사람은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개가 되는 꿈을 꾸고 울면서 잠꼬대를 하는데 깨울 수가 없다 어떤 별에서 나는 곰팡이로 살고 있었다 죽은 건 아니었지만 곰팡이로서 살아 있다는..
넋을 놓고 지낸 동안에도 숲마당은 스스로 성숙했다. 야단스런 자기네들끼리의 꽃 무도회에 날 수 있는 곤충이란 곤충들은 다 와서 북적댄다. 제때에 돌봄을 받지 못했지만, 다부지게 자랐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꽃 코스모스가 핀 곳은 작년까진 감자밭. 땅속에 감자를 묻는 일 마저도 올핸 힘에 겨웠었다...... 볕 드는 쪽으로 기운 꽃대들은 햇볕에 대답하기도 하지만 태양이 살아있는 것들을 찾아 굳이 묻는다 "니들, 잘 지내니 어떻니?" 풀대 사이에서 좀 큰 풀대가 된 나도 고개들 내밀었다. "이만하면 잘 있어." 목하 전성시대를 맞은 숲마당에서니깐! 댓글 7 이쁜준서2019.08.26 19:04 신고 숲마당은 목하 전성시대이고, 그 숲마당을 떨어져 보시기도 하고, 그 속에 서 보시기도 하는 숲지기님은 생각이 깊..
수돗가, 볕이 쨍쨍 내리쬘 때 우물과 꽃 우물이 꽃을 먹여 살리지만 괜찮다면, 우물이어도 꽃이어도 좋다. 수돗가, 구름이 잔뜩 꼈을 때 튼실한 이들 사이 여름 한때는 나도 끼워 준다. 꽃은 피어서 꽃짓을 우물은 흘러 물짓을 하고 나는 가까스로 아무 짓도 안 한다. 초록 호스 목걸이를 건 물통 (호스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댓글 8 이쁜준서2019.08.24 08:32 신고 그냥 수채화 입니다. 풍경 사진도 그러하고, 숲지기님의 맘도 그렇게 생각 됩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8.25 11:27 잘 봐주신다고 느껴서, 고맙습니다. 저의 세계가 텃밭으로 좁혀졌습니다. 수정/삭제 노루2019.08.24 16:22 신고 조촐하게 아름다운 꽃밭이군요, 파란 물통도 끼어서 하나의 꽃밭이군요, 안 보이..
울리케 마당의 석가모니 부처 /오규원 남산의 한 중턱에 돌부처가 서 있다 나무들은 모두 부처와 거리를 두고 서 있고 햇빛은 거리 없이 부처의 몸에 붙어 있다 코는 누가 떼어갔어도 코 대신 빛을 담고 빛이 담기지 않는 자리에는 빛 대신 그늘을 담고 언제나 웃고 있다 곁에는 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고 지나가던 새 한 마리 부처의 머리에 와 앉는다 깃을 다듬으며 쉬다가 돌아 앉아 부처의 한쪽 눈에 똥을 눠놓고 간다 새는 사라지고 부처는 웃는 눈에 붙은 똥을 말리고 있다 ―시집 '두두' 문학과지성사, 2008 품을 줄이게 /김춘수 뻔한 소리는 하지 말게 차라리 우물 숭늉을 달라고 하게 뭉개고 으깨고 짓이기는 그런 떡치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 두게 훌쩍 뛰어 넘게 모르는 척 시치미를 딱 떼게. 한여름 대낮의 산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