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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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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뀐 블로그 체제에 적응하느라 폭삭 늙을 지경이다. 일전에 하이델베르크 근처에 다녀오면서 운전중에 찍은 사진을 대문에 걸었다. 늘상보던 블랙 포러스트와는 완만한 부드러운 들판풍 경이다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whnz6/btqEGT17eJ0/ELTYsa25XE36FD682uRIBK/img.jpg)
아주 나쁜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는 만났다. 도시마다 주마다 사회적거리두기(Covi 19 관련)의 규율이 달라서 도대체 그 차이를 유념하고 지키기란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하이델베르크 근처 친구가 초대를 하면서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미리 메일로 알려 왔다. .주차는 시청 앞 주차장에 하고(지네 집앞 말고), 친구네 집 앞에서 우리끼리 만나더라도 서로 시끌벅적 아는 척 하지 마란다. 우리 만남 인원은 일곱 명, 이웃들에게 좀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 어떤 이웃도 볼 수 없는, 지붕테라스에 따로 자리를 마련했더라. "응, 마치 나치시대 같아" "맞아, 괜히 죄 짓는 듯해서 기분이 아주 나빠."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때를 직접 체험한 사람은 우리 중에 없었다. 어디서 듣거나 읽은 간접경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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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계절이다 유월은. 홍치마를 펄럭이며 지들끼리 별 야단법썩을 벌이는 양귀비 옆을 멀뚱멀뚱 오갔다, 고추모종을 하다 말고 말이지. 여름모자에 색안경, 마스크까지 두른 참 요상한 꼴이지만 마음만은 양귀비 홍치마를 둘러 입고서 댓글 12 shinilc2020.06.02 05:23 신고 갑자기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생각나네요.. 양귀비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근데 양귀비를 한국에서는 거의 못보는데.. 그리고 마약성분있어서 재배하거나 키우면 불법이거든요.. 마약 양귀비가 있고 관상용 양귀비가 있다네요.. 사진을 보니 관상용 양귀비 인듯 합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6.02 11:00 저 빨간색의 개양귀비 말고요, 창백한 색의 것도 몇포기 자라던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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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이 풍경을 완성한다 /정현종 넓은 창 바깥 먹구름 떼 쏟아지는 비 저녁빛에 젖어 큰바람과 함게 움직인다. 그렇게 싱싱한 바깥 그 풍경 속으로 나방 한 마리가 휙 지나간다 -. 나방이 풍경을 완성한다! 분꽃이 피었다 /장석남 분꽃이 피었다 내가 이 세상을 사랑한 바 없이 사랑을 받듯 전혀 심은 바 없는데 분꽃은 뜰에 나와서 저녁을 밝히고 나에게 이 저녁을 이해시키고,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의 이 세상을 보여주는 건지, 이 세상에 올 때부터 가지고 왔다고 생각되는 그 悲哀보다도 화사히 분꽃은 피어서 꽃 속을 걸어나오는 이 있다 저물면서 오는 이 있다 농담 한 송이 /허수경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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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일이 잦아지면서 멀리 강변까지도 쭈욱 단숨에 내달았다. 쓰고 보니 과장이네. 단숨은 아니고, 몹시 지쳐 '아고 다리야~'를 수번씩 되뇌이고서야 강변에 닿는다. 겨우 동네 한바퀴나 돌 정도의 실력인 내가 그 먼 데까지 다녀왔으니, 당분간은 팔다리 욱신거릴 때마다 라인강의 석양이 뇌리에 떠오를 것 같다. 코로나 19때문에 점점 평상심을 잃어가는 것인지 평소엔 생각에도 없던 일을 저지르곤 한다니..... 흑림의 좁다란 개울만 보다가 드넓게 트인 강을 보니, 마치 대양이라도 대한 듯이 좋았다. 더구나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강변의 석양은 코로나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마음을 품어주는 듯 하였고. 강가에 도착하자마자 건너편에 사는 J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 강 건너까지와 있다'고 했더니 차갑게 식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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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걸 다 봅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농경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두루미는 아닌 것 같고, 검고 흰 날개에 부리는 얼추 붉고, 두 다리는 가늘고 기다랗죠. 네, '황새'인 것 같습니다. 평생 황새라는 단어를 써 본 기억이 없어서 '항새'인가? 했다가 '황새'로 바로 잡았습니다. 웃자란 사료풀 혹은 잔디를 깎아 얼마간 말린 것을 위의 저 기계가 달리며 속으로 다 집어 삼킵니다. 차의 뱃속에서는 건초를 돌돌 마는 작업을 하나본데, 속이 꽉 차면 마치 똥을 누듯 저렇게 둥근 것을 그것도 꽁무니로 툭, 내려 놓습니다. 사람이 먹고 소화하고 화장실 가는 일이 연상되어 한참 서서 구경했죠. 아이도 아니면서 신기해서 넋놓고 바라봐도, 워낙 사람이 없는 곳이라 창피하진 않습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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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제라늄 꽃대가 일생의 대업으로 몰입을 한 나머지 한톨 씨앗이 태어났다. 날개까지 달아 주었다. 날아서 좋은 곳 찾아 잘 살라고. 댓글 2 파란편지2020.05.20 02:18 신고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어떻게 저 모습을 담을 수 있었을지 신기합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5.21 12:16 저 씨앗 하나를 만들기 위해 꽃잎이 쪼글쪼글 늙어가면서도 지지않고 꼿꼿이 버티는 걸 지켜 보았습니다. 경이롭죠 존경스럽고요.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salpw/btqEd9yNGTM/nUykKtKKkSWbUUfBy95ID1/img.jpg)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 수난을 겪는 동안 뒷산의 숲 또한 말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물과 한줌의 공기만 있으면 평생을 불평없이 사는 게 숲이지만, 이 간단한 조건도 충당되지 않는다는 것. 목이 마른 나머지 바늘잎에서부터 뿌리까지 그대로 말라버렸다. 맹수와 같은 위상을 자랑하던 거목들이 앙상하게 뼈만 드러내 보이는 격이니....... * 사진들은 엊그제 본 동네 뒷산 독일 블랙포러스트 즉 흑림. 댓글 8 열무김치2020.05.18 23:02 신고 한국에서는 소나무재선충으로 소나무가 대거 고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수간주사를 놓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한때 온 산들이 벌겋게 변하는 끔찍한 날들이 있었지요. 절대 변할 것 같지않은 저런 나무들도 말라죽는군요. 병충해가 아닌 가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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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밀이삭은 밀이 영그는 일보다 보라풀꽃과 놀기에 더 열중하고 있다. . 사진을 보고 있자니 , 저 벌판을 채웠던 벌레소리에 새삼 귀가 먹먹하다 글 7 파란편지2020.05.18 02:42 신고 어릴 때는 밀밭, 보리밭이 정말 싫었습니다. 우울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는, 그저 막막하기만 한 시절이었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5.18 22:47 지금은 보리밭이 싫지 않으시지요 ? 저의 방으로 보리밭이 펼쳐졌는데, 달이 뜬 날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믐밤은 물론 더 무서웠고요. 지금도 그생각을 하면 오싹합니다 보리밭 이 끝나는 반대쪽엔 선산이 있었고요, 능선 하나 너머서 할머님 외에 저의 조상님들 묘소가 봉긋봉긋 ....... 진짜 무서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