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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지구에서 가장 근사한 어느 한 분에게 문안을 드렸다. "오늘 밭일 하느라 고생하셨지요?" 라고. 즉각 받은 답메일에는 자신은 '밤 일을 하지 않았다'며 오타에 대한 유쾌한 지적도 곁들여 있었다. 화끈거리는 얼굴로 내가 보낸 메일을 확인을 하니, "오늘 밤일하느라 고생하셨지요?"라고 분명히 쓰여 있었다. 오 마이 갓!!! 스마트폰 받아쓰기 기능의 오류를 확인하지 않고 전송한 작지 않은 실수, 어제 일이다 . .사진은 감자밭의 보레취 댓글 8 우령2020.07.19 15:54 신고 댓글을 달았는데 두 개가 올라가서 하나를 삭제를 하려니 오류가 나왔다고해서 블로그를 나갔더니 등록이 안 되어서 다시 씁니다. 밭일과 밤일이 잘못 써져서 웃는 해프닝이 일어났군요. 우리도 카카오톡이나 멧세지를 보낼때 많은 오타가 나..
열심히 일한 한 주, 손도 까딱 하고 싶지 않은 휴일 아침 주섬주섬 준비하여 아침을 차렸다. 일전에 구운 호밀빵에 접시에는 텃밭 채소들을 잔뜩 올렸다. 토마토 루콜라 오이 깻잎까지 이 아침 나와 함께 하고 조금 있으면 내 속의 내가 될 고마운 것들이다. 자 이제 커피부터--, 댓글 6 우령2020.07.19 15:57 신고 건강식이네요. 내가 가꾼 텃밭에서 나온것들로 나를 위해 성찬을 만드셨네요. 요새 저는 팥을 삶아서 팥밥도 해먹고 팥스무디를 만들어서 출출할때 뜨거운 물에 타먹기도 하고 팥죽도 해서 먹고 팥으로 놀고 있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7.29 11:03 팥이 건강하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팥을 구할 수가 없는 여기서는, 우령님 써 주신 밭 이야기만 읽어도 건강해지는 느낌입니..
이 와중에도 제 할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바이러스 대란으로 독일 정부의 교육부 정책이 혼선에 혼선을 빚는 가운데 중고등학교를 마치는 대단원인 아비투어 시험(일반적으로 이 시험에 합격을 해야만 대학을 갈 수 있다.)이 끝난 모양이다. 아직 풋풋한 얼굴의 졸업반 젊은이들이 학교 교문 앞에서 요상한 의상 차림으로 기념촬영 중이다. 시험이 다 끝나고 기다리던 졸업 축제(아비발)가 시작되었다는 뜻. (시내를 지나다가 우연히 만난 풍경을 스맛폰으로 담았는데 상태가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유서 깊은 어느 김나지움 정문 앞 어제 낮 풍경 아비투어 시험을 통과 한 학생들이 축제의 기분을 더 하기 위해 영화의 주인공들로 변장 하였다 한다. 전쟁 같은 바이러스 상황에 그래도 시험을 치르고 졸업을 한 아이들, 마음으로 안..
구름씨를 뿌린 적도, 따로 주문을 한 적도 없다. 댓글 10 우령2020.07.09 16:37 신고 하늘구름이 시간대로 변하나봅니다. 처음 것은 가끔 호주에서도 보는데 둘째 하늘 구름은 무지개 구름같고 세번째는 무서워집니다. 이렇게 불타도 되는가 하고요. 노을이 지는 저녁이 지나면 화창한 아침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요새 유럽이 500년만의 가뭄이라고 하는데 온 지구의 비는 중국과 일본에만 내리는 것같습니다. 독일에도 비가 내려서 죽어가는 숲들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겟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7.09 20:03 세기적인 가뭄이 맞습니다. 연일 맑은 날씨고요, 숲은 목 말라서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나무들이 많아졌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노을이 지면 다음날 아침이 화창하다는 말씀, 매우 적..
(다음의 글은 어디까지나 가설이다.) 꿈에도 그리던 로마로 가기로 하고, 발걸음도 경쾌하게 로마로 날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치자. 로맨틱한 고대도시는 어떤 모습이며, 나는 그곳에서 또 무엇을 보고 느끼고 감동할까. 앞으로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꿈 같은 파스텔색 칠을 하느라 머릿속이 온통 바쁘다. 짧지 않은 비행 시간 동안 몇 번이나 로마시가지를 그렸다가 지웠다를 반복한다. 이윽고 마음 조리던 착륙을 하였다. 전례없이 은하수가 선명하게 빛난다. 활주로 주변에는 그러나 가로등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뭐, 밤이니까 그렇겠지. 바로 이때 예의 기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친애하는 승객 여러분, 아프리카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50만년 전에 생성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넓은 이곳에서 여러분은 인..
무와 배추의 씨앗을 처음으로 심어서 싹을 본다. 어느 고고한 바위섬에서 신화가 태어나듯 떡잎을 두개 씩 올리더니 식물은 요 며칠 밤낮 기대의 울릉증을 나에게 주었다. 싹들 가운데 어떤 것이 무우이고 어떤 것이 배추인지, 이를 구분할 지식이 나에겐 아직 없다. 씨 뿌릴 땐 늘 메모를 하여 옆에 붙여 두지만, 이번엔 씨앗들이 마구 섞인 상태로 파종을 하였던지라.... 그러나 추측컨데 쑥쑥 위로 웃자라는 것은 무우일테고 손바닥처럼 이파리를 넓게 펴 보이는 것은 배추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라면 아주 넉넉하게 씨를 뿌려서 새싹들을 솎아도 낸다지만, 나에겐 너무나 귀한 씨앗들, 묘판홈 하나에 씨앗 한 개씩만 뿌렸었다. ㆍ 댓글 19 싼동네2020.07.03 05:20 신고 주식에서 하한가를 쳤을 때 오히려 전문가들..
올해는 주변 호수나 시냇가에 두꺼비 숫자가 줄고 그 우는 소리도 거의 사라졌다 한다. 독일의 하전 가까이 도로변엔 초록색의 나직한 장막이 설치된 곳이 자주보이는데, 도로에 뛰어드는 위험을 방지하기위함이다. 이유인즉 이렇다. 먹이사슬 시스템에서 두꺼비의 윗단계는 오리와 거위 등등이 점유하고 있고 오리와 거위의 주 먹이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사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핸 초봄부터 코로나 규제로 사람의 접근을 금하였으니, 오리와 거위들이 배가 고파질 수 밖에.... 허기진 오리와 거위가 사냥을 나섰는데, 두꺼비가 그들의 가장 손쉬운 표적이다. 더구나 봄엔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이 짝짓기를 위해 야단스레 이동을 하니 적들에게 희생을 당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셈.. 더 심각한 문제는 굶주린 오리 거위가 두꺼..
머위와 여름비 나는 암사마귀처럼 /김개미 나는 암사마귀처럼 오랫동안 풀잎에 앉아 있었던 것 같아 오랫동안 여름이었던 것 같아 나는 풀잎처럼 나뭇잎처럼 바람처럼 호흡까지 맥박까지 초록이었던 것 같아 나는 암사마귀처럼 오랫동안 너를 기다렸던 것 같아 너와 헤어지고 나서도 오랫동안 나는 너를 기다렸던 것 같아 아픈 동안에는 더 기다렸던 것 같아 나는 암사마귀처럼 오랫동안 숲에 혼자 있었던 것 같아 한낮이면 햇빛에 녹아 사라지다 저녁이면 바람의 힘으로 단단해지곤 했던 것 같아 눈을 뜨고 있으면 보이지 않고 눈을 감으면 보이는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아 나는 암사마귀처럼 오랫동안 울지 않고 있었던 것 같아 이슬을 마시는 것 말고는 할 일을 생각해낼 수 없는 날도 있었던 것 같아 게으르지 않지만 일할 수 없는 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