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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흑림가도를 따라 서행을 하였다. 눈구경을 하며 카메라 셔터를 퍽퍽 누르며...ㅎ 흑림가도를 달리며 보았던 오늘눈은 참 예뻤다. 눈얘길 하기 전에 폭풍 로타(Lothar)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오늘 스쳐지나온 곳이 그 주변이었으니까. 그대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로타(Lothar)*는 바람의 이름이었다. 바람치고는 좀 센 폭풍이었었다. 태풍들에게도 이름을 붙여주듯이, 좀 센 바람들은 이곳에서도 이름을 가지고 있다. 1999년, 로타가 왔을 때를 지금도 기억한다. 살던 집의 멀쩡한 린덴고목이 마당 한가운데로 휘~익 누워버렸었다. 그때 흑림 지대는 마치 어마어마한 거인이 나무들을 짓이겨 놓고 간 듯 하여,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나무들을 잃었었다. 오늘 지나왔던 로타파트(Der Lotharpfad)는..
좀 전에 이곳을 지나며 보았었다. 흑림 뒷산 풍경. 12월 첫 주말에 눈까지 축복처럼 내렸으니, 눈과 친한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산 위로 오른다. 웹캠사진/Ruhestein 올해 첫 눈놀이일텐데, 얼마나 즐겁겠니........ 웹캠사진/Mummelsee 산꼭대기 호수는 눈으로 덮였다. 꽁꽁 얼겠지 이제부터. 프로이덴슈타트의 성탄시장, 아직 설치 중인 듯....... 댓글 6 니2017.12.03 15:29 신고 평소 같으면 유럽의 멋진 풍경쯤으로 무신경하게 봤을 사진인데 미묘하게 흥미로워요. 내가 아는 사람이 저곳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어 기쁜 밤이에요^0^ [비밀댓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12.03 20:19 하하 그거 아세요 눈길 운전할 때 .... 하하 그게 그..
베를린 알렉산더광장(Alexanderplatz in Berlin), 광장은 붐볐다. 가방을 들었거나 혹은 아니거나 , 때론 여럿이 혹은 혼자서 마치 통제 불가능한 곤충떼들처럼 모이고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가운데 빨갛고 둥근 점 하나가 찍혔다. 점은 빨간우산이었다. 우산 속은 가게였다 가게는 남자였다, 상점 모양을 한 남자. 이런 가게를 처음 보았다. 음식진열대도 가격표도 다 남자가 다 짊어지고 있어서, 이곳저곳 움직일 수도 있었다. 젊은 남자는 소세지를 팔았다. 베를린 특유의 카레소세지. 광장에 핀 꽃처럼 예뻤던 우산속 가게. (응원합니다). 댓글 6 joachim2017.12.02 23:23 신고 sehr haesslich, dieser Alexanderplatz.realsozialistis..
눈 내리는 저녁입니다. 종일 내리고도 모자란지, 저녁으로 갈수록 눈발이 더욱 거세집니다. 이런 날은 털쉐타를 걸치고 자주 창가에 서 있게 되네요. 이제 12월을 맞음으로써 이 한해가 꽉 차게 됩니다. 행운의 연말을 보내십시오. 청어 /윤의섭 버스를 기다렸으나 겨울이 왔다 눈송이, 헤집어 놓은 생선살 같은 눈송이 아까부터 앉아 있던 연인은 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저들은 계속 만나거나 곧 헤어질 것이다 몇몇은 버스를 포기한 채 눈 속으로 들어갔지만 밖으로 나온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노선표의 끝은 결국 출발지였다 저 지점이 가을인지 봄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눈구름 너머는 여전히 푸른 하늘이 펼쳐졌을 테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시간은 좀 더 빨리 흘러갈 것이다 끝내는 정류소라는 해안에 버스가 정박하리..
누군가가 또 천사를 흉내냈다. 춥고 비 오고 어둡기까지 한 저녁, 젖은 낙엽들을 밟으며 쓸쓸쓸쓸쓸히 귀가를 하였었다. 불을 켤까 하다가 장갑을 낀 손으로 더듬더듬 열쇠구멍을 찾는데, 발 앞에 뭔가가 채였다. 빗물이 스민 붉은색 꽃 포장지, 그 두리뭉실 싸인 것을 여니 어드벤츠(Adventskranz)초와 촛대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독일어 번역집 도 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구나. 이 평범하고도 쓸쓸한 날에..... 올해 성탄엔 은색/녹색 장식을 계획했는데, 느닷없이 붉은 색이다. 아으,,,, 머리 복잡해...........ㅎ 사실 책의 포장지를 뜯지 않으려 했었다. 그냥 이대로 성탄 트리 밑에 두고 성탄 저녁에나 뜯을까 했었다.. 그런데 비를..
외부 자극을 받자, 식물이 마치 움직이는 곤충처럼 반응하며 잎을 접는 모습 나무 가지를 자를 때나 풀을 벨 때, 뿐만 아니라 잡초라고 생각하여 아예 뽑아낼 때도 마음 속에는 일말의 미안함이 있었다. "참 많이 아플텐데, 어쩌다가 너에게 몹쓸 짓을 하는구나...." 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요리를 할 때는 심지어 야채를 토막토막 썰고, 그것도 모자라서 내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빨로 짓이기고 부숴서 삼키기까지 하니........... 야채들, 식물들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 위협까지 당할 정도인데, 그들 우리에게 먹힘을 당하는 식물들은 어찌 느낄까? 나무는, 풀은 통증을 느낄까? 결론부터 말하면, 뉴런 즉 신경전달 구조와 물질이 없는 식물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 온 뒤 기온이 내려가서 꽃들이 꽁꽁 ..
얼음시대 제라늄 어린 발등에 얼음칼을 그었다. 그 단호함에 나는 그만 새벽 살갗을 베이고 말았다. 내 마당을 한해살이 풀대가 다녀간 모양이다. 어떤 슬픔은 그래서 제목도 없다 흔한 겨울이 풀대에게도 온 것처럼. 댓글 7나 나2017.11.24 08:50 신고 한편의 시가 나오는 겨울날 이네요. 숲지기님의 감성은 나이가 들지 않는듯해요 산위의 계절이 보여요 그곳도 긴 겨울이겠죠? 숲은 훨씬 추울테니요 혼자 있으시면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할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비밀댓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11.24 12:59 고맙습니다 안나님. 혼자 지내고부터 현저한 것은 "이기심" 입니다. 저부터, 아니 저만 생각하게 됩니다 음식이나 빨래나 소량으로 하고요. 외로움은 의외로 덜한데, 침실에 들어갈 ..
고대 바빌론, 페르가몬 유적지를 베를린까지 그대로 옮겨와서 전시하고 있는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이다. 나는 만 하루를 이 박물관에서만 머물며 이것저것 보고 생각했었다. 박물관의 전시 자료 중에는 희귀한 것들과 감탄할 것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껏, 전시물들의 전시에 대한 당위성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 페르가몬이 지금의 터어키 지방이었으니, 이 멀고 먼, 낮선 베를린까지 굳이 옮겨 왔어야 했을까? 푸른 도자기 벽돌 하나하나까지 고이 모셔와서 다시 쌓아 올렸다고 하니 노력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굳이 이렇게까지 ~~~~~ ?. 고대 헬레니즘 도시 바빌론의 이슈타르 문, 아래 푸른 도자기 벽돌 벽들은 모두 이 문을 향해서 나 있다. 혹자는 변명을 할 것이다. 이 빛나는 유물들이 현재까지 그곳에..
명절이, 아니 명절 주간이 다가오니 아무리 바빠도 미리미리 점검을 합니다. 초대 계획과 목록, 성탄 달력만들기, 선물 목록, 그 전에 와인농장에 가서 두어 궤짝 와인도 사와야 하고요..... 선물의 백미는 아무래도 포장에 있으니, 포장서랍의 알록달록한 장식 리본과 끄나풀들을 점검합니다. 20년이나 쓰고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생일양초도 있네요.. 윗장을 여니, 가방 두는 곳이 따로 있는데, 굳이 여기 쪼그리고 셋방살이 하는 무리도 보이네요..ㅎ 뿐만 아니라 뜨게질 소품들도 눈에 들어 옵니다., 여차하면 바늘과 털실을 들고 구석자리로 가 앉겠습니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틀어놓고, 거나하게 휴가 몇시간 즐~ ㅎㅎ . 그 외에도 오랫 만에 만나 반가운 것들이 있지만, 참습니다 ㅎㅎ 남들은 '미니멀' ..
미뤘던 고추추수를 했었지요. 서리가 오기 전, 바빠서 고춧대에 붙은 잎과 고추를 한꺼 번에 따 놓기만 했었었고요. 솥톱 밑이 까맣게 되도록 고추들을 고르고, 남은 고춧잎은 따로 데쳐서 말렸습니다. 어디서 보니 그것도 쓰임새가 있다고 해서...ㅎ 쓰임새가 없어도 버리는 것이 아까와서 모았을지 모릅니다. 고춧대가 봄부터 여름 내내 저장한 엽속소들이니 어찌 귀하지 않겠습니까요 ㅎㅎ 다듬은 고추들을 흐르는 물에 넣어 북북 씻었습니다. 이들 중엔 곤충들이 앉았다 갔을 수도 있고, 달팽이에게 길을 내어준 녀석도 있을테니까요. 물에서 건져 부엌수건에 말렸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끼리 이웃하도록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네들도 우스운지 서로들 보고 웃네요. 행복한 고추들이 틀림없습니다. 비슷하게 닮긴 했어도 모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