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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랫만에 주말농장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반가와서 안부수다 떨고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사진 찍을 시간대를 놓친 듯 하지요. 좀 늦은 시각의 풍경을 찍을 수 밖에 없었네요. 어둑어둑... 입구의 장미 아아치가 독특합니다. 이태리 국기가 걸린 걸 보니 아마 그쪽을 고향으로 두었거나 열렬한 팬이거나 한 분들의 농장인 듯 합니다. 아주 작은 곤충호텔이군요. 실용과 장식을 겸했는데,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졌군요 . 토마토 재배를 하는 모습이지요.빗물과 냉해를 막기 위해 독일에서는 이렇게 지붕을 씌운 곳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초록색으로 말아올린 것은 차양비닐입니다. 마치 커턴처럼, 뙤약볕과 비와 약간의 냉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앞에 잎이 넓은 식물은 무화과군요. 영글지는 않았지만..
한 번 둘러본다 하면서도 시간 내기가 왜 이리 힘든지...... 지인들을 초대하여 점심을 먹었던 어제 그것도 황혼 햇살을 쬐며 겨우 시간을 내어 함께 둘러 보았네요.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로이 가꿔가는 주말농장에도 가을기운이 느껴집니다. 찍은 사진들만 우선 주욱 나열합니다. 어두워질 때여서, 꽃들의 색상이 더 밝아지지 않네요. 예쁜 꽃이던데...... 이집처럼 흔히 이렇게 하지요. 한쪽은 농사짓고, 한쪽은 잔디깔고 뒹굴도록....... 이댁은 잔디가꾸기에 목숨을 건 듯 보였습니다. 언제 보아도 갓 이발을 한 듯한 군인들의 머리처럼 말이죠. 나지막한 이 꽃, 이름이 치니엔이던가 그럴 걸요. 내년에 심어볼까 하고 씨를 좀 받아왔어요 저도 저 곳에서. 골목 앞이네요. 어두워져서 지는 해의 반대쪽만 찍습니다. 구..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비가 올 것 같은 날 아랫마을 가게에 들렀는데 예상대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그때 만난 하늘그림을 보여드립니다. 이번 달엔 그래서 무지개 소재/주제 시들을 몇편 골랐습니다. 절감하시고, 무지개처럼 산뜻한 10월을 맞으세요. 해 쪽으로 운전하며 귀가하던 중에 소나기가 쏟아졌지요 저렇게..... 그때 차 뒷거울을 보았는데, 아래 사진들이 바로 뒷쪽에 이어진 풍경들입니다. 물 /임영조 무조건 섞이고 싶다섞여서 흘러가고 싶다가다가 거대한 산이라도 만나면감쪽같이 통정하듯 스미고 싶다 더 깊게더 낮게 흐르고 흘러그대 잠든 마을을 지나 간혹 맹물 같은 여자라도 만나면아무런 부담 없이 맨살로 섞여짜디짠 바다에 닿고 싶다 온갖 잡념을 풀고맛도 색깔도 냄새도 풀고참 밍밍하게 살아온 생을 지우고찝찔한 ..
어떡하다 보니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꽃들이 들쑥날쑥 앞다투어 피는 곳 벌과 나비가 제맘대로 날아서 공간질서가 엉망인 곳 이름도 없는 마당 한켠에 의자를 두게 되었고 그 의자에 커핏잔을 들고 앉게 되었고 그러다 문득 생각해 낸 것이 아 가만, 커피맛이 다르네? 보잘 것 없는 저 한 켠이 커피마시는 전문장소. 몇 걸음 지나서 보는 커피의자 보챈 적도 없는데 스스로 붉어져 버린 꽈리고추 바벨탑 아래서 왔나, 뭐든 타고 오르고 보는 터키콩 돌벽 앞엔 튼튼한 아시네치아가 발돋움을 하는 곳 글 12 나그네2017.09.29 03:21 신고 꽃밭 속에서 자라는 고추는 매콤함 속에 꽃향기를 머금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맛이 다른 거피처럼.. ^^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09.29 12:47 네 ..
오디세이의 길고 험난한 항해이야기이다. 트로이 전쟁을 끝낸 뒤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귀향하던 뱃길, 그는 수 많은 모험을 한다. 오디세이의 '항해'는 그냥 항해가 아닌 우리 인생 여정을 은유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외롭고 길고 고단한 귀향 뱃길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가 있는데, 바닷귀신 사이렌이다. 이상한 것은, 닥친 현실이 괴로울수록 유혹의 목소리는 더 달콤해진다. 사이렌은 모습까지 아름다운 여인으로 둔갑을 하여 항해에 지친 뱃사람들을 유혹하는데, 현혹이 되어 일단 넘어오기만 하면 일순간 급변하여 무지막지하게 잡아먹는다고....ㅠㅠ 오디세이는 자신이 유혹에 약하여 넘어갈 것을 계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내가 아무리 통사정을 하더라도 절대로 내 몸을 풀어주지 말아 달라, 대신 더 ..
어떤 땐 토마토가 꽃보다 더 꽃 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파라다이저(Paradeiser)"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알프스 깊은 골짜기에서 부르는 토마토의 이름인데, 그 어원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여러 의견들 중 하나를 소개하면, 오래 전 콜룸부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대륙이었던 남미에서 그곳의 신기한 식물들까지 유럽으로 가지고 왔는데, 토마토도 그 많은 식물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파라다이저라고 했을까요? 새로 만난 이 채소가 어찌 보면 사과와 비슷하다고 여겼지 싶습니다. 헝가리나 슬로베니아 쪽에 파라다이저사과(사과의 한 종류)가 있기도 하다는데, 얼핏 비교되고 또 이름도 따왔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과'라는 이름은 만만한 곳엔 다 슬쩍 갖다 붙였던 것도 같..
"시인의 텃밭"...... 이 제목에 걸맞는 이름으로 헤르만 헤세 만한 사람이 있을까. 헤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이곳 남부 독일의 흑림이니, 텃밭 농사일을 할 때 헤세를 떠올릴 때가 많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문학작품 속에는 직,간접으로 흑림의 숲마을과 개울이 등장한다. 그의 소설의 등장인물을 연상하게끔 하게 살고 있는 지인들도 이 흑림에는 여럿 있다. 황야의 늑대처럼 또는 골드문트나 나르치스처럼 ........ 가이엔호프의 헤세가 살던 집. 꽤 오래 전에 찍어온 사진들이지만 자주 꺼내어 보게 된다. 헤세는 거의 평생동안 텃밭을 가꾸며 살았다. 젊은 시절 그러니까 18세쯤부터 20대 초반까지 아주 잠시 독일 튀빙엔 시내와 스위스 바젤의 서점 점원으로 일한 경험 외엔 그 어떤 얽매이는 직업도 가져본 적..
9월입니다 지난 8월 한달은 빠른 새가 비상하는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마치 모르는 사이에 시간도둑이라도 다녀간 것처럼 말이지요. 숲과 들풀들도 바쁘게 성숙해져간 한달, 저는 시 한편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보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로써 지리하고 편편한 저의 나날들에 조금은 굴곡의 변화를 가져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9월에 어울리는 시들을 써주신 시인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편지 쓰기에 임합니다. 타지에서 쓰는 컴인지라, 남의 사진들로만 편지를 채운 게 좀 걸리긴 서 합니다만......... 행운의 9월을 빌어드립니다. 신발論 /마경덕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튀빙엔 시내를 서행하다가 만난 건물 Jugendzentrums Epplehaus e.V 에서 만난 글귀입니다. "누구도 불법인은 없다(kein mensch ist illegal)" 직접 운전을 한 것이 아니, 승용차 뒷변에 앉아서 찍었지요, 건물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고요 유난히 눈에 띄는 글귀, 사람은 누구나 정당하다는 "KEIN MENSCH IST ILLEGAL 누구도 불법자는 없다" 고, 흔히 불리는 사과건물(튀빙엔 청소년센터)의 왼쪽 상단에 써 있습니다. 댓글 2 노루2017.08.24 17:42 신고 'No one is illegal' 운동이 독일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또 한 번 짚고 넘어가게 되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08.24 22:00 요즘들어 난민 비슷한 분들이 참 많이 눈에 ..
대학도시이자 아름다운 네카강이 흐르는 튀빙엔에서 뱃놀이를 했습니다. 언니뻘 되는 지인의 남편이 생일을 맞으셨는데, 뱃놀이는 이날 여름파티 순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 댁 정원에서 아침나절 거나하게 먹고 마시다가 이른 오후에 이르러서 놀이 중 마시고 먹을 것들과 수영복까지 챙겨서 뱃놀이에 나선 것이지요. 나무로 만든 쪽배의 이름은 슈토허칸(Stocherkahn)이라고 하는데 저도 그날 처음 알았고, 또 타보았습니다. 생일 맞은 분이 튀빙엔 네카강의 슈토허칸협회 회원이어서 연례 행사처럼 그의 생일에 뱃놀이를 해온답니다. 이날 뱃놀이 중에 만난 풍경입니다. 맨 중앙의 배에 악단들이 타고 근사한 음악을 연주하여서 박수를 받았지요. 맨 아래 사진이 몇 장 더 있습니다. 이날 우리 일행입니다. 대략 2세대로 나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