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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276)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우리 삶 속으로 바이러스악몽이 침투하고 몇년 만에 함께 한 친구 생일행사였다. 첫 느낌은, 어찌하여 우리가 이토록 초고속으로 늙어 있을까 였다. 우리도 우리지만 요 몇년 사이 친구들 남편들은 폭삭 중늙은이가 되었다. 하긴 남얘기가 아니지. 불과 몇 년 사이에 세월이란 깡패가 우리에게 뭔 짓을 한거야? 농부의 정직한 팔둑에 그냥 웃음만 나온다. 밤 사진에서도 숨지 못하는 손마디는 돌을 만지는 조각가의 것만 같다.. 친구네는 나이를 그저 먹는 게 아니란다. 가족이 낸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게 이집 생일잔치 전통이라는 것. 친구는 족히 스무 개는 되어 보이는 단어쪽지 문제를 받았다. 상징 단어가 적힌 쪽지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 오늘부터 제 나이대로 인정된다. 위의 사진은 친구 어릴 때의 사진첩을 뒤지며 상징단어..
오늘은 이네스 생일, 한달 전부터 그녀 남편으로부터 비밀 초대가 있었고 나 또한 초대에 응한다고 비밀 리에 응답을 했었다. 절친 생일이 가까와 지면서 며칠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친구에게 가져갈 선물을 생각하는 일도 기쁨의 하나, 그러나 친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아무리 생각하여도 도무지 모르겠다. 약국을 하는 친구이고 어지간 한 것은 약국에 다 있으니 말이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이 이틀 걸려 완성한 위의 코바늘 뜨기 엄지장갑. 색상도 친구가 좋아할 법한 것으로 골랐고 아래처럼 포장하여 사랑과 신뢰의 상징인 로즈마리 가지하나에 축하의 글귀가 새겨진 끈으로 묶었다. 그 다음은 농부인 내가 추수한 한해의 농작물들을 선물하기로 한다. 추수한 여러 작물을 탁자에 먼저 올려 놓고 장식으로 허수아비님도 어렵게 ..
몹쓸 팔자 백석의 팔자 /최서림 딱 한 번 여자 '란蘭'에 빠져버렸다. 조선식 여자 난의 고향까지 가서 퇴짜 맞았다. 동행한 친구한테 사모하는 여인을 뺏겨버리고 바람이 되어 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닌 남자, 난을 못 잊어 일본, 만주, 내몽골까지 유랑했다. 난을 잊어보려고 이 여자 저 여자 품어보았다. 심장에서 창자에서 난을 몰아내려고 시로 토해낸 남자, 몰아내려 할수록 온몸 구석구석 뿌리 내린 난의 허상, 이 허상이 키운 시인 백석을 읽는 밤이다. 이 허상을 먹고서 살아 견뎌낸 시인이 사랑한 땅, 나라가 없었던 땅, 조선이란 땅의 팔자를 생각한다. /계간 시인시대 2022 가을호 ..................... 백석에 얽힌 이야기는 시대 물결에 소모된 전설이며 신화가 되었다. 백석은 소문으..
늦은 오후 텃밭 삼매경 중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로 오두막에서 라디오나 듣는데 어머나 동쪽 하늘에 찬란한 무지개가!! 잠깐이지만 쌍무지개도 떴다. 순간적으로 해가 짱! 하고 나타나니 보이는 잎잎들이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색상으로 빛난다. 아일랜드 속담에 보물은 무지개의 끝에 있다 했고 심술 많은 악마가 인간이 보지 못 하도록 보물을 무지개 끝에 보물을 숨겼다고도 한다. 그러고 보니 성경의 어느 부분엔 하나님 약속의 징표라 했던 것 같고 나의 큰어머님께선 무지개의 양 끝에 우물이 있어 그 뿌리를 묻고 있다 하셨다. 무지개의 끝엔 아무 것도 없다.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말 나온 김에 무지개의 비밀을 더 캐내보면 무지개는 비의 커턴에 태양이 비침으로써 생긴다. 공기 중에 물방울이 많은 때(비 그친 ..
티스토리로 옮겨 오면서 블로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고요한 산사를 방불케 하는 숲지기 생활에 블로그는 내가 누릴 수 있는 최대 사치의 장, 이 지경에도 숲지기의 분수를 지키고 싶었다고나 할까. 옛날 다음 블로그 때부터 친구 맺기를 자제하고 또 맺었던 관계도 돌려 드렸다. 그러한 나머지 다섯 손가락도 다 채우지 못할 만큼의 소중한 분들과 여러 해 깊고 만족한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가끔은 꿈에서도 뵙고 텃밭일 중이나 운전 중에도 불쑥 그분들과의 댓글 대화가 생각나서 혼자 깔깔 웃게도 된다. 나에겐 이제 거의 식구 같은 분들께 고마울 뿐이다. 그러나 티스토리엔 '구독'이 있고 또한 '맞구독'도 있는데 구독 중인 인기 블로그에 댓글 달기를 주저하게 된다. 아이디 노출 유무에 따라 발생 가능한 ..
꽃 /기형도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않는 그대 정원에서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 ...... 위의 시를 쓴 기형도를 만난 적이 있다. 비 많이 내린 우중충한 늦가을 저녁 대학로에서...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연세대 강사 한분의 주선으로 모르는 여럿이 모였고 바벨탑 주민(언어가 달라 서로 소통이 불가능한)처럼 젖은 집단인 듯 앉아 있다가 목 뻣뻣하게 귀가했다. 이 음습한 기억의 단편을 살아오면서 수 없이 되뇌이게 된다 여름의 끝에서 문득 긴소매 윗도리가 필요할 때면 비 내리는 어둠을 홀..
이테스바흐 라는 독일 흑림 조그만 마을에 기다리던 보름달이 뜬 풍경. 비바람이 모질어서 기온이 10도 이하로 뚝 떨어졌지만 마음에 진 짐이 있어 보름달에게 하소연하려던 셈이다. 보슬비 내리는 늦은 오후, 달맞이 장소를 찾아 숲 언저리를 뒤지는 중 동쪽이 안 보여서 다시 다른 산 등성이로~~! 훤한 곳을 찾긴 했지만 이번에 동쪽이 어딘지.. 느낌으로 방향을 잡고 정차를 하고 달 오르기를 기다린다 숲동네의 푸른 순간. 앞에 막대기처럼 세운 것은 풍력발전기들, 아름다운 흑림 전경에 저들이 죽죽 막대기로 긋고 있다고나 할까. 암튼 에너지 자립엔 별 도움도 안 되면서 깨끗한 에너지 생산이라는 허울의 정치선전 이상만 하늘을 찌르고 있는 듯. 기다리고 또 기다시기, 예정된 달 오르는 시간이 지나고 또 한참 더 기다리..
숲에 들자 멀쩡하던 하늘에서 소낙비가 내렸다. 그리고는 오롯이 나만 걷도록 안개로 가려 주었다. 사람이 감당할 영역이 아닌가 싶은 슬픔 수위에 숲으로 드는 것 밖에는 할 줄 아는 게 나는 없다. 숲은 길을 내어주었다. 돌길은 야단을 치듯 험하게 이어지지만 이내 촉촉히 젖더니 아래로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마치 꾹 참았다가 훔쳐내는 눈물처럼. 돌길에 호되게 넘어뜨렸다. 나의 어리석음을 숲도 질책하려 했으리라. 핸드폰 투명판을 깨뜨리고 오른쪽 무릎이 깨졌다. 깨진 무릎 덕분에라도 펑퍼짐 앉아서 한번 싫컷 울어보라 했던 것.
안녕하세요 숲지기입니다. 저는 새벽, 아침 산책 중이고요, 저 멀리엔 해가 저렇게 멋지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Einen wunderschönen guten Morgen! 숲사람이 아랫동네를 거닙니다 그것도 새벽부터요. 숲동네에 눈이 있다면 아랫마을엔 서리 내린 벌판이 있군요. 새벽 칼바람이 불어 입이 얼어붙었습니다 ㅎ - 2021년 1월의 것을 블로그 정리하며 다시 올린다. 솟아나는 해처럼 기운 상승하시길. - 숲지기 Chris2022.08.18 02:11 신고 Chris입니다. Tstory로 옮겼습니다. http;//funparadise.tistory.com 이사 오시면 찾아오세요. 양초나 휴지 같은 선물 필요없습니다. ㅎㅎ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2.08.18 13:11 크리스님 옛날 동네 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