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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촌부일기 (15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이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오이. 겨울의 끝에서부터 봄의 시작까지 마치 나와 한 몸인양 먼 거리 여행까지 함께 했던 바로 그 그 오이 모종들. 아삭한 맛의 아주 잘 생긴 오이들, 오른 쪽 아래 마치 X자처럼 자란 두개를 때마침 들른 한국인 J씨 커플에게 주었더니 고맙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오이 귀한 걸 아는 분의 인삿말을 듣자니 나도 고마와서 씨앗 보내주신 사슴님과 이 고마움을 나누고 싶었다. 어찌 이토록 귀한 것들을 보내셨습니까요 ㅎㅎ 미끈한 애호박, 맛은 어떨지 기다려진다. 아욱은 자라서 우물쭈물 하던 사이 씨앗을 맺었다. 아랍인들의 모자가 연상되는 씨앗 모양이 자못 우스꽝스럽다. 나물로 먹었어야 하는가 본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맛도 용도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신기해서, 우선 귀한 저 씨앗들..
3년째가 된 이웃집 울리케의 채소밭은 그 모양부터 비범하다. 흔히 말하는 호흐벹(Hochbeet,높인밭)인데 허리께까지 흙을 높여 만든, 요즘 유행하는 밭 형태이다. 이 밭으로 말할 것 같으면, 1. 밭을 맬 때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어 일 하기에 편리하다. 2. 나체달팽이의 습격이나 각종 벌레와 ..
속이 환한 장미. 이웃 울리케가 한 2년간 열심히 가꾸더니 이토록 수려한 장미를 얻었다. 그녀는 장미 정원을 만들기 위해 장미가꾸기 학습(장미 자르기, 거름주기, 겨울나기 등등)을 따로 받았다. 울리케와 그녀의 남동생 게하르트는 약 3년전부터 주말농장 새 이웃이 되었다. 기존에 바..
내 유년의 튼실한 기억 가지에 언제나 풍성한 잎을 달고 있는 뽕나무,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텃밭에 뽕나무를 심었었다. 초고속 성장을 하던 뽕나무네 몇년 전부터는 사진의 풍경처럼 오디까지 주렁주렁 달리네. 하긴 요즘 누가 뽕잎때문에 뽕나무를 키울까마는. 세상에는 세월따라 ..
몰래 잠깐 피고마는지, 땅 위에 떨군 꽃잎을 볼 뿐이었는데 오늘은 용케도 완연한 꽃을 만났다. 손아귀에 넣고 함부로(?) 구겼던 원고마감 직전의 그 폐지들 모양 같은 꽃, 종이가 아니고 폐지는 더더욱 아닌...... 양귀비를 알아보았던 이가 당현종이었던가 당태종이었던가??? 만지면 부서질 게 뻔한 꽃인 듯한 여인. 얼굴이 창백하여 유독 마음이 가는 꽃, 둥글게 피었던 얇은 꽃잎들이 금세 떨어졌는지 딱 두 잎만 남았다. 들양귀비 가운데 꽃의 가장자리에 흰 테두리가 그려졌다. 붉은 빛이 바랜 듯, 일부러 그려 넣은 듯 멋스럽다. 돌연변이가 확실하다. 이런 꽃씨를 뿌린 적도 없고, 작년 꽃들도 이런 모습을 한 적이 없었다. 뒷 배경은 토마토들, 그러니까 토마토밭. 아니다, 양귀밭에 토마토를 심었다는 게 더 맞..
제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을 했었다. 볕이 드는 창가 조그만 화분으로부터 저 척박한 흙으로 이사를 했다. 걱정을 했지만 제 살길 찾아 뿌리내리는 것은 이들 식물들의 몫. 다행히 이사 후 3주 째가 되는 저 싹들은 저렇게 아무 때고 히죽히죽 웃고 있다. 여행을 많이 하여서* 여독이 쌓였을 법도 하지만 마냥 기쁜 표정들이다. 참취와 곰취들. 사슴님께서 씨앗들을 보내주시면서 한국의 강원도 산이라셨다. 너무나 귀해서 따로 질그릇 화분에 심었지만, 좀 자라면 산과 들로 옮겨줄 것이다. 돌산갓, 난생 처음 본 식물들인데, 가느다란 꽃대를 올려 작고 노란 꽃을 피웠다. 잘만 하면 이들로부터도 씨앗을 받을 수 있겠다. 아욱, 마음씨 좋은 동네 아줌마처럼 넙적한 저 잎들 좀 봐. 옛날에 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드디어 라일락이 꽃잎을 열었다. 주먹을 꼭 쥔 듯 결연하게 버티더니 오늘에서야 이렇게 피어났다. 속삭이듯 작게 핀 라일락을 보자니 작년 이맘때 헤어졌던 절친을 다시 만난 듯 가슴까지 미미하게 콩닥거려서 해가 졌음에도 카메라에 꾹꾹 눌러 담았다. 겨우 두어 개 꽃 피었다 하지만 특유의 꽃향은 어지러이 번진다 숲바람 탓이다. 튀미안도 이제 막 피려나 봐. 연분홍 작은 꽃이 보라색 고양이민트와 잘 어울려서 이웃하여 심었었다. 튀미안 사이에 단풍나무 싹이 돋았네. 아쉽지만 저렇게 태어나는 수 많은 나무싹을 수시로 뽑아주어야 한다. 잊고 뽑지 않으면 저 나무싹들이 나의 마당을 순식간에 밀림으로 만들어버리니까. 댓글 15 노루2019.05.26 18:20 신고 라일락 꽃망울이 참 예쁘네요. 라일락은 또 꽃이 오래 ..
참 다양한 얼굴의 토마토들,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토마토를 파라다이저(Paradeiser)라고 부를 때, 그 원래 의미와 상관없이 색상의 파라다이스 같다. 여러 종류를 넣은 토마토 한바구니를 선물받았다. 너무 예뻐서 먹기도 아까운 녀석들인지라 얼마간은 식탁에 놀려두고 감상만 하였다. 그러다가 궁금하여 각각 맛을 보고 또 씨앗도 받았다.. 물론 각각의 맛의 특징을 메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검은토마토라 하는데, 솔직이 검은 색은 아니고 붉은 토마토색에 검은물감 한방울을 섞어 덧칠한 그런 색상 쯤 된다. 내가 기르는 블랙쉐리와도 완연히 다르다. 몹시 진하고 강한 토마토맛이 난다. 검은토마토를 자른 모습. 검은토마토의 씨앗내는 사진은 생략한다, 의외로 흉칙한 피빛..
ㄴㅏ사모양의 고추.직접 본 적이 없어 뭐라 설명할 수 없다. 고추가 어떻게 나사모양으로 자란단 말인가? 고추 하나의 크기가 30센티미터란다. 무척 긴 이 고추를, 어느 이색적인 가게에서 본 적이 있다. 몹시 가늘고 또한 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생소하여 사지 않았으니 맛은 통 모르겠고...... 치트로넨 칠리, 즉 레몬맛의 고추. 다시 바우하우스에 갈 기회가 생기면 이 고추를 필히 구입하리라. 안 매울 것이고 상큼한 레몬 맛이 난다고 한다. 구입하게 되면 그때 또 글을 써야 하겠지. 고추가 살짝 한 한방향으로 굽었다. 근데 대부분의 고추가 이 모양이지 않을까??? 댓글 8 사슴시녀2019.05.12 18:25 신고 여러가지 예쁜 모양이 많네요! ㅎㅎ 전 고추는 한국 토종만 심어요, 영양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일 때문에 바우하우스에 들를 땐 늘 식물들의 방을 둘러 본다. 푸른 꽃의 품위 있는 홀텐지아 화분이나 하나 고를까 했지만, 우연히 본 요상한 맛들의 허브에 빠져서 당초에 목적했던 건축자재 사는 일까지 깜박할 뻔 했었다. 발트마이스터. 신비로운 녹색 푸딩을 만들 때와 오월에 마시는 술 마이볼(Maibowle)에 빠져서는 안 되는 허브이다. 흑림 숲엔 흔해 빠졌지만 불쌍한(!) 도시인들은 화분에 요만큼 든 걸 사야 하나 보다 ㅎㅎ 복숭아 세이지 맛을 보지 않았지만 잎에서 복숭아향이 나고 입에 넣으면 또 복숭아 맛이 날테지. 레몬맛의 치트로넨 티미안. 이 식물은 흑림 내 마당에도 있어서 이름표가 없어도 알아맞힐 수 있어. 음식의 맛내기는 물론,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느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