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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동화·신화·재생 (57)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댓글 14 이쁜준서2021.02.17 19:29 신고 흑림 자연에서 피는 꽃입니까? 아주 단추처럼 작은 둥글고 납작한 크로거스란 구근을 사서 심은 적이 있는데 꽃몽오리는 약간 크게 보이는데 비슷하게도 보입니다. 참 곱습니다. 눈 속에서 저렇게 꽃몽오리를 올려 곧 피겠는데요. 정말로 보고 싶으셨을 것이고, 아주 반가웠을 것 같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2.17 22:08 눈숲을 쏘다니다가 만났습니다. 사방이 눈이어서 기대치도 않았는데 저렇게 솟아난 모습을 보고 몹시 반가웠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봄이 성큼 오고 있죠. 수정/삭제 파란편지2021.02.18 09:04 신고 와~! 이건 정말....... "보고싶었다" 누구라도 그렇겠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2.18 15:44 발 ..
겨울 호수엔 얼음이 얼었다가 말았다 한다 호수는 그저 제 몸을 다 맡기고 그저 겨울이 하자는대로 한다 그러나 이 차갑고 견고한 아성이 거짓말처럼 사라질 것을 나는 안다 이번 겨울엔 숲이 우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바람을 빌어서인데 이날도 잎이 다 떨어진 활엽수들이 딴엔 소리까지 죽여서 울부짖었다. 댓글 8 파란편지2021.02.13 14:33 신고 사진도 글도 무슨 영화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2.13 22:56 눈 탓인지 숲동넨 구석구석 영화속 같습니다. 짧은 순간 사라지는 게 아까워서 손전화로 풍경을 담았고요. 수정/삭제 이쁜준서2021.02.13 23:39 신고 호수의 설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번 겨울에 숲이 우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하셨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
메일 답장에, 8시가 가까워옴에도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고 쓰고 있는데 바라본 창가의 푸르스름한 새벽에 익숙한 고목 가지들이 눈옷을 덧입고 있네. 앗, 눈이다. 쓰던 메일을 고속으로 얼버무리고 거의 반사적으로 눈숲에 들었다. 고요히 눈이 쌓이는 시공간에서 새들이 푸득푸득 간헐적으로 숲의 어둠을 깨우고 제법 몸체가 있을 짐승들이 뛰는 소리도 들려 온다 아주 가끔. 그러나 사람의 인기척은 없다. 지금 이 숲에선 그러니까 나무들 들짐승들과 인간을 대표한 내가 함께 눈맞이를 하고 있다. -핸드폰에도 뿌옇게 눈이 내렸다. 댓글 17 파란편지2021.01.03 15:06 신고 조심스러워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그런 곳으로 가셨습니까? 축하합니다! 참 희한한 그림입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1.03 17:..
책들, 몇 달째 홀홀 섞어서 읽고 있는. 걷고 있는 길 운전 중인 길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거리를 오가며, 또한 이런 책들 속에 문장들과 함께 살지만 일상은 그러니까 불로그에까지 남길 시간이 너무나 빠듯하다. 많은 안 좋은 조건들 속에서도 보잘 것 없는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마음과 몸 굳건히 하시길..... 지루한 이사 다 끝내고 가벼이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10월에 댓글 4 노루2020.10.28 16:27 신고 와~ 사진 세 장이 다 너무 아름답네요. 위에서 내려오면서 서로 어울리는 색조의 변화도요. 바뀌는 계절을 즐기며 책 속의 문장들과 함께 사는 것, 충분히 좋지요. 저는 그게 다인데도 바쁘네요. 밀란 쿤데라의 "The Unbearable ..." 하면 ..
파이프 오르간 /손택수 좋은 소리는 사라지는 것이다 사라지는 음을 따라 행복하게 나도 잊혀지는 것이다 그런 음악이 있다면 완공된 건축물들이 잊고 사는 비계다 발판에 구멍이 숭숭한 것은 새처럼 뼈를 비워 날아오르기 위함, 하지만 여기서 비상은 곧 추락이다 음악이 되려고 뼈가 빠져본 적 있나 한여름이면 철근이 끈적한 거미줄처럼 들러붙는 허공 모든 건물들은 잊고 있다 뼈 빠지는 저 날개의 기억을, 흔적도 없이 해체하는 비상의 기술을 건축을 잊은 건축이 음악에 이른다 철근 위에서 깃처럼 펄럭이는 비계공들, 뽑아올리는 파이프가 웅웅 울고 있다 ㅡ『시사사』(2020, 봄호) ............................ 일주일의 연애 강서일 그분은 빛과 어둠을 갈라 낮과 밤을 만드시고 나는 먼발치에서 긴 머리..
다시 나비가 왔다. 와서 나의 시야를 흔들며 말 하였다 여기 머물겠다고. 이러저러하게 확답을 주무르던 한낮이 지나고 나비는 갔다 홀연히. 내가 나비를 가졌던가, 되짚어 보면 시야에서 너울거렸던 한가닥 기억 내 생의 한때를 나비를 보았다는 그것은 꿈, 날개 위의 푸른 점들도 이제사 헤아려 본다. 10062020 댓글 6 이쁜준서2020.06.10 16:24 신고 식물 특이 채소를 키우는 텃밭에 나비는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닌데도 나비가 보이면 반가워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붉은주홍나비란 것이 비슷하기는 해도 틀립니다. 얘야 너는 바람결에 뭍혀서 왔니? 아니면 구경하러 왔니? 아니면 여린 잎에 알을 두고 갈려고 왔니?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6.10 23:38 뜰안에 꽃이 있어, 나비를 봅니다. 때..
종일 온다는 비가 잠시 그쳐 성앞 산책을 하는 중, 벌거숭이 남자가 낯설지 않다. 카셀 산상공원에서 죽도록 고개들고 올려다 봤던 그 거인, 제우스의 혼외자 헤어쿨레스이다. 일찌기 그리스 신들 가운데 제우스는 뭐든 하고자 마음 먹으면 못 할 게 거의 없었다. 유부남이었던 그가 한번은 인간 유부녀(알크메네)에게 홀딱 반했다. 정조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던 늑대남 제우스는 때마침 전쟁터로 간 그댁 남편(암피트리온)으로 둔갑하여 여인의 침실에 든다. 제우스는, 남편이 아닐 것이라곤 상상도 안 한 여인과 불륜의 밤을 톡톡히 즐겼는데, 특별히 그날 밤의 길이를 3배나 늘였다 하였다. 에혀, 쓰다보니 완전 플레이보이 이야기 같네 . 암튼 그 밤을 계기로 생긴 아이가 저 위 발가벗고 서 있는 헤어쿨레스이다. 그에겐 ..
당신이 나를 부를 때까지 /신현림 당신이 나를 부를 때까지 이 푸른 나비가 날아다녀요 문은 열어 놨어요 몸이 가벼워질 슬피퍼를 신으세요 아무도 없어요 햇살이 흰 눈같이 반짝일 뿐 아무도 우리를 부를 사람은 없어요 어떤 소식도 당신을 무겁게 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은 아직 아무도 자살하지 않았고 빚쟁이도 없고 먼 바다 고래는 1000개의 비닐을 삼키지도 않았어요 1000개의 비닐이 녹아 수돗물로 쏟아져도 우리 놀라지 말아요 비닐을 안 쓰면 되어요 당신은 용수철같이 너무 긴장하며 지냈어요 일터에 가기 위해 튀어오를 필요 없어요 이곳에는 안전띠도 필요 없어요 제가 안전띠가 돼 드릴 테니 방금 끓인 커피니까 천천히 드세요 사약 빛깔의 커피향은 미치도록 살고 싶게 해요 저는 커피 매니아, 당신 매니아예요 우..
유배(流配) /우대식 오늘날에도 유배라는 것이 있어 어느 먼 섬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되는 형벌을 받았으면 좋겠네 컴퓨터도 없고 핸드폰도 빼앗겨 누구에겐가 온 편지를 읽고 또 읽고 지난 신문 한 쪼가리도 아껴 읽으며 탱자나무 울타리 속에 웅크리고 앉아 먼 바다의 불빛을 오래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