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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래 마음에 둔 친구에게 말 걸듯 다기를 들였다. 이름도 국적도 따지지 않고 이거다! 싶은 것을 온라인으로 주문했었다. 시음회는 볕이 환한 시월의 오늘, 초대는 딱 한 사람 나였지만 숲이 병풍되고 바람이 다향을 거들었다. 아직은 낯이 선 다구의 이름을 써 주었다. 그런데 수구의 손잡이가 ..... 주문을 하고 우송하는 중에 부러졌을 터였다. 손잡이뼈가 조각조각 난 그 심정 알고 말고. 언젠가 생일선물로 받은 인도산 블랙티, 우려낸 맛에 대해 뭐라 하기엔 차를 대한 내 혀가 미숙하다. 친구 C와 차 전문집에서 차 몇 주전자 우려 마시고 헤롱헤롱.... 적어도 이틀 밤을 뜬 눈으로 새웠었다. 그때부터였다 차 마시는 일을 술만큼 절제해 왔던 것이. 말 나온 김에, 친구 C는 뭘 하고 있을까.... 데모대 앞장..
폭삭, 이렇게 늙었다 나보다 먼저.... 뿌린 씨앗대로 춘삼월에 싹을 보고 볕을 골라 쬐였더니 오월에 아이 발바닥 만한 잎을 달았지. 일이 많다 싶은 나날에 아차~! 시기를 놓치고 보니 6월 중순, 비실비실 키만 컸던 영양실조 애들을, 딱히 모종이랄 것도 없이 땅에 꽂아만 놨었잖아. 지들끼린 그래도 살아남자고 단합이라도 했었는지 기적처럼 , 단 한포기 낙오없이 다 살았었다. 박수!!! 이럴 때 박수치라고 손바닥이 두개 씩 있지 않겠어? 환한 가을볕을 깨꽃 사이로 걸러서 보면 더 환하다. 생명 있는 것들이 꽃을 보이는 것은 그 한 생에게 끝이 오고 있다는 것. 고추포기 옆, 나직나직 검붉은 망골드 옆 들깨꽃이 피고 있다. 그냥 이렇게만 써도 저들의 생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나는 안다. 토마토는 붉어지려고 ..
성질 급한 포도나무가 있다. 솔직이 덜 예쁘네 뭐, 마치 코 묻은 얼굴의 시골아이들처럼. 그러나 보기완 다르게 입 안에 넣으면 톡톡 터지고 또 달다. 요즘 텃밭 가는 이유가 저 포도때문인가 싶다. 새들과 내가 경쟁하듯 따먹는 바람에 꽉 찼던 포도송이가 듬성듬성해졌다. 이른 봄에 처마 밑에서 위로 자라는 가지를 말끔하게 정리했건만 한 성질 한다는 듯이 지붕을 뚫고 솟았다. 뚫고 올랐다가 더러는 다시 아래로, 위로 올라보니 그래도 뻗을 길은 아래 뿐이었다는 건가. 같은 장소에서 윗 사진 같은 장소에서 아랫사진
가을비는 흐르지 않고 쌓인다 / 권대웅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기억이 있다 당신을 적셨던 사랑 아프지만 아름답게 생포했던 눈물들 신호등이 바뀌지 않는 건널목에서 비 맞고 서 있던 청춘들이 우르르 몰려올 때마다 기우뚱 하늘 한구석이 무너지고 그 길로 젖은 불빛들이 부푼다 흐린 주점에서 찢었던 편지들이 창문에 타자기의 활자처럼 찍히는 빗방울의 사연을 듣다보면 모든 사랑의 영혼은 얼룩져 있다 비가 그치고 가슴이 젖었던 것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몸으로 젖었던 것들만이 잊힐 뿐이다 밤거리를 맨몸으로 서성거리는 빗방울들 사랑이 떠나간 정거장과 쇼윈도와 창문과 나무들의 어깨 위로 구름과 놀던 기억들이 떨어진다 국화 허리 같은 당신이 떨어진다 가을비는 흐르지 않고 쌓인다 -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 문학동..
벚꽃 그림 속으로 막 빠져 들어갈 듯한 저돌적인 남자와 노랑연두 그림과 마스크까지 깔맞춤한 뒷짐 걸음 넉넉한 여인,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하다. 우연히 담았지만 오래 두고 보고싶은 순간. 사진 속 직선, 사선의 평행 또한 맞물린 때문에 건졌다고 생각한 사진. 모두 멈춰선 가운데 오른쪽 여인의 왼발 만이 어디론가 내디딜 자세. 그것을 조그만 전등이, 왼쪽 위에서 다 볼 수 있을까. 오른 쪽 그림으로부터 걸어 나온 사람들. 여2남2 작품으로 보이는 남자. 남자로 보이는 작품? 장면 장면을 놓치지 않고 감상하기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렸음직한 거칠 질감의 유화풍경화 이 작가의 작품이 드물게 많이 팔리는 중이었다. 종이를 오려 붙였다. 아래 가격표를일부러 찍었다 18,000 유로 커피자전거에서 목을 축이고. 1혹은 3 2 3혹은 1 판매된 가격이 의외여서 찍었지만, 너무 작아서 읽을 수 없네 이런! 홍당무, 나무재질 조각품들. 수채화 속 여인, 어? 어디서 많이 봤더라 했는데, 유명한 영화 '연인'의 여주인공이다. 메콩강변을 배경으로 한 부잣집 동양남과 가난한 서양녀의 불꽃 같은 연애이야기. 독일어로 봤던 거의 첫 영화(아래)였지 싶은 1992년작이다.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이고. 수채화가 드물었던 전람회에서 이미 팔렸던 그림이었고, 가격표는 읽을 수가 없다 너무 작아서.
언젠가부터 전람회에서 사람을 본다. 그러니까 사람도 본다 작품 배경으로. 오줌 마려운 듯한 여인 왼쪽 옆에 가려진 그림이 한국분의 작품이었고, 아래 전면 사진이... 국제 아트페어에 출품한 대한민국 작가의 작품 쓰레기 조형물. 나의 창고를 몰래 다녀간 듯한. 몇 년간 뜸한가 싶더니 다시 출현한 팝아트 흔히 부처의 경지라 한다. 부처가 정신수양의 가장 보편적인 상징의 하나라는 것을 알고서 대하는 게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
일론 머스크(Elon Musk) ,누가 뭐래도 그는 이 시대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가이다.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Tesla, 우주 회사 SpaceX, 단문 메시지 플랫폼 X(구 Twitter) 및 기타 여러 회사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상 천외한 주제들로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며 그 누구도 그만큼 신문 헤드라인을 거의 정기적으로 독점한 적이 없다. 이러한 그, 일론 머스크의 자서전이 발간되었다 잘 알려진 작가 월터 이작슨이 썼고 8백 페이지 분량이다. 머스크를 알기 위해 작가 이작슨은 2년간 그와 동행하였다 . 그의 부모 형제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비지니스 파트너들, 특히 사업상 적이 되는 사람들과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친구가 없었고, 자신의 내면 세계에서 살았다. 일정 기간 그는 구..
'시계 여인'(시계와 여인? 시계를 찬 여인?)이라고 불리는 피카소 그림이다. 알려진 미술품 수집가 에밀리 피셔 란다우(Emily Fisher Landau)의 소장품으로 최소 1억 2천만 달러로 그 가치가 추산되며 오는 11월 뉴욕 소더비에 나올 예정이다. 아득바득 아끼는 내 지갑 속의 불쌍한 돈과 저 그림 가치를 환산한 돈이 같은 단위의 돈일까, 가끔 의구심을 가질 때가 있다. 그림 수집이 현명한 재테크 수단이 또 있을까 싶은데, 오랜 침묵을 깨고 장터에 나올 피카소의 이 작품이 화제인 만큼 소장자의 작품 수집 경위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20세기 미술계의 큰 후원자이자 수집가이기도 한 에밀리 피셔 란다우는 미술품 수집의 계기를 엉뚱하게도 강도.를 맞은 일로써 시작되었다고 털어놓았다. 1969년 맨해..
살림 /이병률 오늘도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일일이 별들을 둘러보고 오느라고요 하늘 아래 맨 꼭대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볼 때면 압정처럼 박아놓은 별의 뾰족한 뒤통수만 보인다고 내가 전에 말했던가요 오늘도 새벽에게 나를 업어다 달라고 하여 첫 별의 불꽃에서부터 끝 별의 생각까지 그어놓은 큰 별의 가슴팍으로부터 작은 별의 멍까지 이어놓은 헐렁해진 실들을 하나하나 매주었습니다 오늘은 별을 두 개 묻었고 별을 두 개 캐냈다고 적어두려 합니다 참 돌아오던 길에는 많이 자란 달의 손톱을 조금 바짝 깎아주었습니다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 중 ... 자정 즈음에 비가 올 것이라고 했다. 바람이 어두운 창밖 고목나뭇잎을 부비며 내는 소리에 습한 비냄새가 난다. 별은 뜨지 않았다. ...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