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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씨감자들에게 일광욕을 시켜 줍니다. 겨울동안에도 자손을 봐야 하는 사명을 꿋꿋하게 지켜온 믿음직스런 저의 감자들입니다. 참 잘 생겼어요 호호 ~~ (자화자찬이 좀 심했죠? ㅎ) 씨감자로 골라 둔 것인지라, 알이 작습니다. 모양도 참 제각각이지요. 자른 감자의 단면을 찍어 봅니다. 감..
와인잔에 꽃을 꽂다니.... 워낙 작고 앙증맞은 꽃들인지라, 꽂을 꽃병이 없었던 것입니다. 산책 중에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대로 뜯은 것들입니다. 예뻐서 뜯기 했지만 마땅히 담을 곳이 없어서 밥공기 커피잔 물병 등을 전전하다가 저렇게 와인잔에까지 꽂았네요 ㅎㅎ 사진은 오늘아침(벌써 어제 아침이 되었군요) 집을 나서기 직전에 찍전에 찍었어요. 아 글쎄 전날 아무렇게나 꽂아둔 들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 제대로 빛이 났습니다. 바쁜 와중에 급히 셔터를 눌렀어요. 이 사진은 오래전에 찍어두었던 풀꽃인데 큰개부랄꽃이 은하수별들처럼 촘촘히 박혀 피었어요. 화원의 그 어떤 꽃보다 더 꽃다운 들꽃입니다. 산골의 ㅅㅣ냇가 풍경이지요. 개울과 도로가 평행으로 달릴 때 카메라 셔터를 눌렀어요. 앞 초원 위의 흰 점들은 바람꽃..
어제 어느 고마운 분의 사진을 보고 거의 충동적으로 라인강가의 풍경을 보러 갔습니다. 독일에 정착한 초창기때, 저 근처를 홀로 말을 타고 왔다갔다 했지요. 이른 봄이면 숲의 나무들이 싹을 내기도 전에 저렇게 초록으로 온 숲을 깔아버리는데도 관심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던 어느 날 한국식당에서 명이나물 겉절이를 처음 맛보게 됩니다. 라인강이 범람할 경우를 대비하여 쌓아놓은 언덕입니다. 자연 생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규제가 심한 저곳엔 탈 것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생태를 위협하는 그 어떤 것도 저 곳에서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처음 본 명이나물 겉절이는 부추의 그것처럼 알싸한 맛이 났고, 무엇보다 산과 들에서 흔하게 뜯을 수 있는 나물이라는 것을 그 때 알았지요. 그 후 말을 타지 않고, ..
일전에 달래를, 달래라고 추정이 되는 나물을 제 텃밭 잔디밭에서 만났습니다. 지금껏 본 적이 없어서 그저 전설의 풀로만 여겨왔던 달래였었지요. 봄볕이 화창했던 며칠 전, 잔디밭에 뭉개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어디서 알 법도 한 한포기 풀이 눈에 들어 온 거예요.. 그렇죠, 어쩌면 알 법도 한 느낌의 뾰족한 잎과 둥근 뿌리, 무엇보다도 진한 향이 예사롭지 않은 풀이었습니다. 분명 달래일거야, 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날 하루는 꽤나 흥분했었지 싶습니다. 저녁이 되어 때마침 한국의 지인에게 메일을 쓰는 중에 달래와 만난 이야기도 끼워 넣으면서 울컥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영문도 모르는 그분께 미안해집니다. 참나, 달래가 뭐라고 말이지요. 달래를 포함한 제 텃밭의 봄야채를 나열했습니다. 잊고 넣지 못한..
이제부터 유럽은 여름시간입니다. 오늘 새벽 2시가 3시가 되어서 모든 시계를 한시간 앞으로 당겨야 했습니다. 시계를 앞으로 1시간 당기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몸이 앞으로 잘 당겨 가질 않네요. 일요일인 오늘 늦잠 잤습니다 정확히 1시간을요 ㅎㅎ 여름시간도 되었고, 그간 보관만 하던 꼬부랑버드나무에 부활절 계란 장식을 했습니다. 2주쯤 전, 이웃집 글라저 아줌마네 오랫만에 인사하러 갔더니 저 꼬부랑버드나무 가지를 아주 많이 꺾어 주셨었지요. 가지가 제각각으로 생겨서 의외로 넓은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거실도 부엌도 아니고, 통로(마루?)의 거울 앞에 세웠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사효과로 모든 게 2배로 보입니다. 지나다니다가 걸려서 한번 넘어진 후, 비져나온 가지를 좀 잘라 주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
저의 감자들입니다. 주식이 감자인 사람들의 고장에서 짓는 감자농사는 우리나라에서의 쌀농사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겨지지요. 인스부룩이라는 오스트리아 산골도시에 일때문에 갔다가 밤톨만한 보라색 감자* 몇알을 얻어왔었답니다. 저의 지인인 감자농부가 장시간에 걸쳐서 "이 감자로 말 할 것 같으면~" 하는 식으로 아주 장시간 설명을 했었고, 저는 감자농사에 대해서는 일자무식한 상태로 몇알 감자를 감사히 받아 왔었지요. 보라색 감자는 속까지 보라색을 띠는데, 알프스 농부들이 고집스럽게 짓고 있는, 말하자면 전통 재래종 감자였던 거예요. 그 친구가 감자퓨리를 만들었었는데, 맛이 좋았었답니다. 저렇게 많은 감자를 수확한 해가 2015년이었고 그 전 몇 해보다 월등히 많은 수확을 했었지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종류가 뒤섞여서..
"고추나무를 추억하며" 족보는 딱히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사온 고추가 혓닥이 얼얼할 정도로 매웠다는 것때문에 그 고추의 씨앗 몇 개를 화분에 뿌렸을 뿐이었습니다. 시작은 이렇게 사소했지요. 제라늄사이에서 첫해는 고추 한두 개 열렸었던가 존재감도 거의 없이 지냈지 싶습니다. 봄이 되어 화분의 흙을 갈아주려고 보니, 고춧대로 추정되던 줄기에서 새싹이 돋고 가지 몇 개가 쑤욱 솟아났던 거예요. 그때의 경이롭고 놀라왔습니다. 고추나무가 1년 이상 생존하는 것을 처음 보았으니 말입니다. 제라늄화분에서 당장 다른 화분으로 고추나무를 옮겨심었습니다. 세들어 살던 연립주택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시킨 격이었지요 하하. 내심 아주 뿌듯한 마음에 저는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보고 저의 고추나무의 족보연구도 합니다. 남미에서 ..
꽃이 없어도 봄이 봄 다울까요? 가끔 생각을 합니다. 꽃은 우리에게 형용사 같고 감탄사 같은 것이라고요. 그때그때 처한 상황을 더 극적이게 묘사를 한다고요. 이를테면 기쁜 순간을 꽃이 곁에 있어서 더 기쁘게 해주고, 슬픈 순간에도 꽃은 슬픔을 더 승화시켜주지요. 성의 뜰에 푸른 잔디꽃이 만발했습니다. 이름이 참 많습니다. '눈속의 찬란함(Schneestolz)' ,'별히아신스(Sternhyazinthen)'라고 하고 원래 고향인 크레타 섬으로부터 여기까지 이주를 해 왔습니다. 하나씩 보면 그저 애잔한 아주 작은 꽃이지만 무리를 지어 피면 푸른빛으로 깔린 아주 근사한 카펫처럼 보입니다. 숲에서 처음 봄을 알리는 크로쿠스 무리들도 만발했네요,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빙~ 둘러서 걸었습니다. 별 규칙 없이 아..
뒷산을 넘다가 흑림가도로 조금 더 달려서 아름다운 흑림호수 뭄멜제(Mummelsee)까지 가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이 호수에는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어떤 이는 신령이라고도 했고요. 흑림사람들도 무척 아끼는 이 호수는 해발 1천미터가 넘는 높이에 위치하여 거의 산 위에 있는 셈이지요. 지질학적으로 아주아주 오래 전에 형성된 지반(암반)으로 인해 물을 가두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수면이 맑고 둘레의 숲을 거울처럼 비추는 예쁜 호수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둘러 볼 수 있고 불과 몇 킬로미터만 가면 되는 것을, 어찌 그리 안 가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밀어서 치운 눈이 아직 산더미처럼 쌓였네요. 볕이 이렇게 좋아도 산꼭대기인 탓에 눈이 잘 녹지 않나 봅니다. 입구 주차장은 거의 늘 이렇게 붐빕니..
봄이 얼마나 와 있는지,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마음은 텃밭에 가 있습니다. 밭이랑을 타고 봄나물을 캐러 다니던 어릴 때 생각도 간절합니다. '뚱뚱한 암탉(Fette Henne)'이지요, 독일에서는 그렇게 불러요. 멜리세(Melisse)도 땅을 비집고 나왔어요 , 여러해살이 약초입니다. 림슈톡(Liebstock)은 이상하게 붉은 싹을 보이네요. 셀러드소스에 빠지면 서운한 양념이지요. 역시 양념, 오레가도(Oregano)죠, 딱 한포기를 심었는데, 불과 1년 사이 많이도 번식을 했습니다. 박초이(Pakchoi), 우리나라에서는 청경채라고 한다네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미나리도 올라오는데, 이상하게 땅에서만 기어다닙니다. 길쭉하게 자라는 법을 모르나 봅니다 ㅠ 부추입니다. 제 고향에서는 정구지라고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