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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촌부일기/한포기생명 (84)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차고 습한 11월의 꽃밭이다. 자세히 보면 마치 '이 때다 !' 싶어 활개를 치는 식물, (눈을 크게 뜨고) 누구지 넌? 독일에선 귀한 보호식물인 이끼, 함부로 채취하면 벌을 받는다. 그러니까 아주~ 귀하신 그 이름 '이끼'. 숲으로부터 날아든 낙엽들이 융단처럼 깔리고 그 위에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가 말다가, 안개가 꼈다가 말다가 한 날들 중 숲집 내 정원의 한 귀퉁이. 나는 내놓고 사는 팔불출, 돌벽의 어떤 식물도 이 그윽한 가을 덕에 '아름답다'. 속은 돌이지만 푸른 양서류 한마리가 엎드린 듯..... 오는 비에 젖기만 하는 낙엽에 비해 이끼는 오는 빗속에서 더 푸르다. 돌에 붙어 기생하는 이 생명은 이 계절이 아니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춥고 습한 이 계절을 손꼽아 기다렸을 터. 내 정원..
반상회라는 단어를 쓰면서 웃었다. 단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단어인데도 머릿속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여간 밭에서 잘 자라준 온갖 대표 고추들이 모였다. 너무 예뻐서 보는 눈도 행복해지는 이들은 힘주어 말하지만 이들은 관상용 고추들이 아닌 건강한 식재료들이다. 윗줄 왼쪽..
이제 때가 되었다. 활화산처럼 북적대던 그간의 웃음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잊고 잊히는 일은 얼굴에 덧바른 화장을 지우는 일 같아서 내린 가을비가 도와준다. 이제 돌아갈 때, 제 왔던 발자국마저 지울 것이다. 흔적이 남을 리 없다
언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맵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위의 사진 중 오랜지색 3개의 고추가 맵기로 악명 높은 하바네로*. 맵기의 정도를 나타내는스코빌 스칼라* 100.000 에서 577.000 까지이다. (비교를 위해, 아삭이고추 Jalapeno는 2.500에서 8.000 임) 2개를 골라 반을 갈랐는데, 고..
간만에 살펴본 숲마당, 한 무더기 여뀌*가 반갑다. 내 고향에선 어디나 비집고 한 자리 하던 여뀌, 제라늄이 있어야 할 자리에 뜻밖의 귀한 손님이 찾아와 한 세력 뻗치고 있네. 여뀌의 이웃인 터줏대감 꽃들도 나만큼이나 반기는 표정. 이 여뀌무리에서 먼저 나는 시를 거를 것이고, 그 다음은 물후추(Wasserpfeffer)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조미료의 역할을 맡기고, 그래도 남는 여뀌가 있다면 여뀌의 핏물을 헝겊에 옮기라 할 것이다. 그야말로 중노동을 앞 둔 내 마당의 여뀌들이다. * 여뀌- 마디풀( Knöteriche ,Persicaria)과에 속라는 1년생 식물. 다른 이름으로는 물후추(Wasserpfeffer, Persicaria hydropiper) 벼룩후추( Flohpfeffer), 마디후추(Pf..
내 유년의 튼실한 기억 가지에 언제나 풍성한 잎을 달고 있는 뽕나무,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텃밭에 뽕나무를 심었었다. 초고속 성장을 하던 뽕나무네 몇년 전부터는 사진의 풍경처럼 오디까지 주렁주렁 달리네. 하긴 요즘 누가 뽕잎때문에 뽕나무를 키울까마는. 세상에는 세월따라 ..
몰래 잠깐 피고마는지, 땅 위에 떨군 꽃잎을 볼 뿐이었는데 오늘은 용케도 완연한 꽃을 만났다. 손아귀에 넣고 함부로(?) 구겼던 원고마감 직전의 그 폐지들 모양 같은 꽃, 종이가 아니고 폐지는 더더욱 아닌...... 양귀비를 알아보았던 이가 당현종이었던가 당태종이었던가??? 만지면 부서질 게 뻔한 꽃인 듯한 여인. 얼굴이 창백하여 유독 마음이 가는 꽃, 둥글게 피었던 얇은 꽃잎들이 금세 떨어졌는지 딱 두 잎만 남았다. 들양귀비 가운데 꽃의 가장자리에 흰 테두리가 그려졌다. 붉은 빛이 바랜 듯, 일부러 그려 넣은 듯 멋스럽다. 돌연변이가 확실하다. 이런 꽃씨를 뿌린 적도 없고, 작년 꽃들도 이런 모습을 한 적이 없었다. 뒷 배경은 토마토들, 그러니까 토마토밭. 아니다, 양귀밭에 토마토를 심었다는 게 더 맞..
드디어 라일락이 꽃잎을 열었다. 주먹을 꼭 쥔 듯 결연하게 버티더니 오늘에서야 이렇게 피어났다. 속삭이듯 작게 핀 라일락을 보자니 작년 이맘때 헤어졌던 절친을 다시 만난 듯 가슴까지 미미하게 콩닥거려서 해가 졌음에도 카메라에 꾹꾹 눌러 담았다. 겨우 두어 개 꽃 피었다 하지만 특유의 꽃향은 어지러이 번진다 숲바람 탓이다. 튀미안도 이제 막 피려나 봐. 연분홍 작은 꽃이 보라색 고양이민트와 잘 어울려서 이웃하여 심었었다. 튀미안 사이에 단풍나무 싹이 돋았네. 아쉽지만 저렇게 태어나는 수 많은 나무싹을 수시로 뽑아주어야 한다. 잊고 뽑지 않으면 저 나무싹들이 나의 마당을 순식간에 밀림으로 만들어버리니까. 댓글 15 노루2019.05.26 18:20 신고 라일락 꽃망울이 참 예쁘네요. 라일락은 또 꽃이 오래 ..
참 다양한 얼굴의 토마토들,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토마토를 파라다이저(Paradeiser)라고 부를 때, 그 원래 의미와 상관없이 색상의 파라다이스 같다. 여러 종류를 넣은 토마토 한바구니를 선물받았다. 너무 예뻐서 먹기도 아까운 녀석들인지라 얼마간은 식탁에 놀려두고 감상만 하였다. 그러다가 궁금하여 각각 맛을 보고 또 씨앗도 받았다.. 물론 각각의 맛의 특징을 메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검은토마토라 하는데, 솔직이 검은 색은 아니고 붉은 토마토색에 검은물감 한방울을 섞어 덧칠한 그런 색상 쯤 된다. 내가 기르는 블랙쉐리와도 완연히 다르다. 몹시 진하고 강한 토마토맛이 난다. 검은토마토를 자른 모습. 검은토마토의 씨앗내는 사진은 생략한다, 의외로 흉칙한 피빛..
ㄴㅏ사모양의 고추.직접 본 적이 없어 뭐라 설명할 수 없다. 고추가 어떻게 나사모양으로 자란단 말인가? 고추 하나의 크기가 30센티미터란다. 무척 긴 이 고추를, 어느 이색적인 가게에서 본 적이 있다. 몹시 가늘고 또한 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생소하여 사지 않았으니 맛은 통 모르겠고...... 치트로넨 칠리, 즉 레몬맛의 고추. 다시 바우하우스에 갈 기회가 생기면 이 고추를 필히 구입하리라. 안 매울 것이고 상큼한 레몬 맛이 난다고 한다. 구입하게 되면 그때 또 글을 써야 하겠지. 고추가 살짝 한 한방향으로 굽었다. 근데 대부분의 고추가 이 모양이지 않을까??? 댓글 8 사슴시녀2019.05.12 18:25 신고 여러가지 예쁜 모양이 많네요! ㅎㅎ 전 고추는 한국 토종만 심어요, 영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