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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촌부일기 (154)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지난 1월에 와서 7월이 되니 잎이 일곱 개가 되었다. 잎 하나하나 커온 것이 지난 반년 동안 식물과 나의 성장 기록이다. 이제 어엿한 잎 일곱 개 달린 식물이 되었다. 앞으로 쭈욱 더 성장하면서 아주 오래 전 이 식물이 살았다는 남미의 어느 정글숲 고향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을까. 새잎 나올 때마다 그 전보다 커지고 무늬도 수려해지는 이 식물의 새잎주기는 3주, 아래 막내잎들 2개 보여드린다. 6번째 잎은 6월 10일에 태어나 잎가운뎃줄기 27cm 까지 성장, 같은 달 24일에 성장을 멈췄다. 새이파리 특유의 연녹색빛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이 녀석은 7월 1일에 태어나 15일 잎가운뎃줄기 27.5cm, 제일 긴 잎지름 34cm 까지 자라고 성장을 멈췄다. 오는 22일에 새 싹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이파리 2개짜리 몬스테라를 입양했었다. 몸값이 턱없이 나간다 하여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계기였다. 물속키우기 상태로 겨울에 왔으므로 몸살이나 나면 어쩌나 애지중지 스타킹을 신겨 키웠다. 그래서인지 2월 한달 우두커니 있더니 3월부턴 매월 잎 하나씩을 새로 내보였다. 그러니까 뭉치잎(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2장이 나왔고 5월 들어 드디어 기다리던 찢어진 잎이 출현했다. 위의 사진은 아기 찢잎이 물방울 뿜기를 하는 장면이다. 이틀쯤 더 자라서 잎을 펴보이는 장면. 놀랍게도 찢잎이 나오는 것은 드디어 확실하고 무늬가 어떨지 노심초사 기다리던 때이다. 손가락 마디를 펴듯 드디어 활짝 펴서 웃는 잎 개천에 용 나듯한 크기의 아주 잘 생긴 이파리이다. 스타킹을 신은 몬스테라 (daum..
이름하여 장미제라늄, 제라늄이면서 꽃은 장미를 빼닮았기 때문이다. 제라늄꽃이 그렇듯 무리지어 조그맣게 피었다가 마지막 한 송이 남았을 때 몸체를 한껏 키워 피었다. 이 장미제라늄은 작년 9월 마울브론 골목 산책 중에 어느 마음씨 좋은 할머니로부터 가지 하나를 얻어* 심은 것이다. 기특하게도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견디더니 선물처럼 축복처럼 이렇게 꽃을 피웠다. 이른 아침마다 한잔 커피를 들고서 일부러 꽃 앞에서 마신다. *제라늄, 잎 한장으로 뿌리내기 (daum.net) 제라늄, 잎 한장으로 뿌리내기 장미 제라늄, 제라늄 꽃이 작은 장미꽃다발 같다 그래서 이름도 장미제라늄. 헤르만 헤세 학교가 있는 마울브론의 *드라이지히아커( Dreißigacker)할머님댁에서 찍은 꽃사진이고 가지 하나를 얻어 blog...
사람의 마을 /권서각 우리가 나무에 들어갈 수 없지만 우리가 숲에는 들어갈 수 있다 나무는 혼자서는 숲이 될 수 없지만 나무는 여럿이 모여 숲을 이룬다 사람 또한 숲에 들면 나무와 더불어 숲이 된다 멀리서 숲으로 바람이 불어오면 풀과 나무와 사람이 벅찬 화음으로 노래하고 도도히 일렁이며 군무를 한다 사람의 마을도 저와 같아서 들어오는 이 막지 아니하고 떠나려 하는 이 잡지 아니고 집집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 봉창마다 따스한 등불을 밝힌다 -시와 경계 2022, 봄호 몇집 건너 있는 텃밭이웃 삽작문앞, 텃밭공동체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 가다가 찍었다. 늘 다니던 길만 이용하느라 이런 꽃대문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저 청보랏빛 꽃은 푸른비(Blauregen)인데 기어가며 자라는 넝쿨에 푸른 꽃송이가 꿈..
어찌하든 겨울동안 살아만 달라고 늦가을 마당에서 주섬주섬 담아 거실 창가에 부려놨던 제라늄이다. 겨울이고 또 골짜기이니 창가 식물에겐 일조량이 턱없이 적다. 그럼에도 이 엄동설한에 꽃을 보인다. 윗사진들은 푸른순간이 시작될 저녁에, 아랜 낮에 찍은 것이다 gpixel 핸드폰으로. 남아프리카가 고향이라는데, 마치 고향도 계절도 잊은 듯, 함부로 꽃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제라늄이 어디 아픈가? 타는 장작불 앞에서 멍...... 아뿔사, 화분이 깨졌네 ㅠㅠ 언 화분 속 어린 산벚을 어쩌누..... 댓글 8 이쁜준서2022.02.14 07:22 신고 제라늄은 난방 되는 실내에서는 겨울에도 꽃이 피던데요. 맨 끝 사진의 제라늄은 할머님들께서 삽목 가지를 주신 것이지요? 예쁘게 자라서 색갈도 참 곱게 꽃이 피었습니..
큼지막하게 구멍이 난 이파리를 보는 것으로 오후를 썼다. 나머지 하난 이렇게 생겼다 식물의 잎은 인간의 심장을 닮은 모양새를 했으나 심장보다 훨씬 크다. 참고로 우리의 심장은 각자가 '주먹 쥐고'할 때의 그 주먹 쥔 손크기 만하다. 그럼에도 1분에 5-6리터씩의 피를 흡입하고 또한 내뿜으며 왼쪽(혹자는 오른 쪽) 가슴에 소중하게 위치한다. (다시 몬스테라로 돌아와서) 그려진 무늬에 수려함에 따라 식물의 가치가 다르다고 읽었다. 본래의 초록잎에, 돌연변이처럼 흰색이 들어 그림으로 그린 듯(그림보다 더) 수려한 무늬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글쎄, 아무 무늬도 없으면 좀 심심했을까 흔해 보이는 초록일지라도 그들을 만드느라 식물이 얼마나 애를 쓰는데..... 식물유행*에 편승을 한 격이랄까. 단지 호기심으로 인해..
무화과 한줌 눈물겨운 추수를 하고 수번이나 고맙다고 말해 주었다. 엄청난 강우량에 우박까지 수차례 내리친 중에도 끝까지 버텨준 애틋한 과일이었다. 들깨꽃송이, 내년 농사를 위해 덜 여문 상태여도 잘라서 잘 말려야 한다. 그냥 세워뒀다간 씨앗이 얼면 낭패가 되니. 우리나라에선 갈색이 되어 들깨 수확까지 하겠지만 유럽 중부, 위도 50도쯤인 여기 흑림에선 내년에 뿌릴 씨앗만 거둬도 만족한다. 사과나무의 사과는 거의 다 떨어졌나보다. 서너상자쯤 따서 창고에 넣어뒀고 저 낙과들은 수 많은 생명을 먹여살리는 중이다. 미생물부터 지렁이 날짐승 들짐승들의 양식이 되고, 산화한 뒤엔 풀들의 거름이 된다. 들인 노동에 비해 가을내내 수확의 기쁨을 주는 총각무는 미국의 사슴님으로부터 그 씨앗을 받았었는데 보내신 분의 마음..
슈밥씨네 배나무는 양쪽 팔을 벌려 자란다. 소위 말하는 슈파일리어옵스트* 과일나무 재배법이다. 아주 어린 나무를 심을 때부터 봐왔고 심어진 의도도 짐작했지만, 저토록 잘 성장할 줄은 몰랐었다. 슈밥씨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주차장, 땔나무로 빽빽하게 둘레를 채워서 추운 계절이 다가옴을 알리고. 그댁의 고추마당 다른 쪽 텃밭인데, 야채와 꽃나무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데서 내 밭과 비슷하다. 닮은 사람들끼리라서 친한가 봐. 이댁 집을 중심으로 마당을 270도쯤 돌았을 때 배나무가 서 있다. 밭만 보면 그 존재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벽에 격자무늬로 바짝 붙어 자라는 슈파일리어옵스트 배나무이다. 이 댁은 반려견이나 여타 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저 배나무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반려식물로서 이댁엔 포도나..
들깨를 파종하여, 열린 들깻잎을 먹고 꽃 피고 씨 맺자 또 꽃씨앗을 송이째 따서 찹쌀풀을 입혔다. 밭엔 여전히 들깨꽃이 많지만,딱 먹을 만큼 거두고 그냥 세워두었다. 저 중에서 내년 농사와 씨앗나눔을 위해 좀 거두고 나머진 세워 뒀다가 내년 봄 불에 태워 그 재를 거름으로 되쓴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들깨농사인 셈. 바닥엔 베이킹페이퍼(재활용 빵종이)를 깔았고, 풀을 쑤어 깨꽃에 넉넉히 발라서 볕에 말린다. 저 분량만큼 이미 만들어놓은 것도 있는데 용심껏 또 만들었다. 깨꽃부각이 바삭하게 마르면 끓는 식용유에 튀겨낼 예정인데, 크리스마스 손님 치레때 별미로 차려낼 생각이다. 생각만 하여도 들깨 특유의 고소향 향이 떠올라서 웃음이 절로 나네 하하 이 식물은 로마네스코, 브로콜리 비슷한 채소로서 봄에 심었..